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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명과 함께 보는 과학의 역사 ㅣ 학문의 역사 2
곽영직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초등 때에 비해 중등에서는 아이
스스로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직접 골라
읽으려하니 대견한데요,
최근엔 과학의 단편적인 현상에 관한
책보다
역사와 과학의 연계에 무게중심이
옮겨갔는지
그런 쪽으로 질문을 자주
하길래
도움을 받을 책이 없을까
검색하다가
아주 안성맞춤일 듯한 책을
발견했지요.
『인류문명과 함께 보는 과학의 역사』라는
책인데요,
중등이 보기에 좀 어렵다싶지만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보고싶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읽고
있답니다.
아이가 공부할 때 엄마인 저 역시 틈틈이 읽고
있어요.
450 페이지가 넘어가는 꽤 두꺼운
책인데다가
내용도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면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러워요.

인류의 기원시기부터 고대, 로마와 중세,
그리고 16~20세기는 각각의 세기별 특징을
집약적으로 정리한 수식어구와
더불어
각 챕터가 구조화되어있어요.
관심있는 부분만 먼저 읽어 이해의 깊이를
더하기에도 좋고~
처음부터 읽어서 통시적인 흐름을 파악해도
좋고~
어떤 면으로 접근해도 좋을만한 목차여서
두고두고 아주 유용하게 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구석기 시대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라스코 동굴 벽화는
아이가 방학 동안 들었던 역사인강에서보다
더 자세하게 나왔다면서 반가워하더라구요.
사실 아이가 이 책을 읽고싶어했던 가장
큰 이유가
지난 유럽여행 이후로 16세기
과학혁명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과학혁명의 기반이 마련된
16세기 챕터는
꼼꼼하게 정독을 하고 있어요.
특히 당시 지배적이었던 천문 체계에
반기를 든 코페르니쿠스가
천문학 관련 논문은 일생 동안 단 두
편만 썼다는 사실,
처음엔 20쪽에 불과했던
논문이 열 배가 넘는 볼륨으로 되기까지
그가 보강했던 자료와
증거들을 아주 진지하게 읽었답니다.
코페르니쿠스의 성장기,
전성기,
그리고 그의 태양중심설이
갈릴리이와 케플러로 이어지기까지
흥미롭게 연결되는 이야기에 푹
빠져든 모습이었어요.

또한 흔히
볼 수 없는 그림들이 실려있어 눈길을 사로잡은 것도
『인류문명과 함께
보는 과학의 역사』를 읽는 또하나의
즐거움이었는데요,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이야기와 관련된 그림들이 조금 더 많았으면
그
시대와 해당 과학자 혹은 이론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고,
그림
사이즈를 크게 하면 좀 더 편안히 볼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솔직히 중간중간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아이의 질문에
같이 인터넷을
찾아보며 읽기도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단편적으로
조각조각 알고 있던
사상들이
『인류문명과 함께
보는 과학의 역사』 를
읽어나가면서
서로 맞춰지고
짜여지는 느낌을
받아요.
『인류문명과 함께
보는 과학의 역사』는 과학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적 상황,
철학, 그 시대가 탄생케한 과학기술,
과학자의
인간사까지도
들려주니
한 챕터 읽을
때마다 인문학과 과학이 잘 버무려진
좋은 강의 한 편을
듣는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