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종말 - 우리 세대는 어떻게 노력의 의미를 잃게 되었는가
올리비에 바보 지음, 이나래 옮김 / 더웨이브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어 원제인 L'ere de la flemme는 ‘게으름의 시대’로 번역되는 게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프롤로그에 따르면 저자는 평소 4명의 자녀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다만 젖 먹던 힘까지 짜내야 한다’고 가르쳤고, ‘실패는 결코 부끄러운 게 아니나 열정 부족으로 인한 실패는 예외’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게으름의 시대’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기술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저자는 전통 서구권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노력 쇠퇴’와 호모 콤포르(homo comfort: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인간) 현상이 초래한 다방면의 문제(우울, 주의집중력 저하, 실존적 공허감 등)를 지적합니다. 만약 AI 기술과 로봇공학이 고도로 발달하여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가정 시 인류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까요? 저자는 그렇지 않을 거라 답하며, 노력을 멈추면 안 되는 이유로 ‘생존 & 소속감 & 자기완성’을 언급합니다. 현대인들은 분명 선조들이 살았던 시대보다 훨씬 더 편하고 안락하고 풍요로운 여건을 누리지만 정신건강과 주관적 행복도는 향상되지 않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결국 자기계발이 행복의 중요 요소 중 하나임을 시사하고, 미국심리학회 회장을 역임한 마틴 셀리그먼(Martin Elias Peter Seligman) 교수 또한 저서 <플로리시>에서 노력과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기술이 인류의 삶과 경제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연구해온 교수인 저자는 AI가 노동에 끼칠 파급력을 인정하면서도,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대신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의 성격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계속해서 배움을 이어갈 것을 주문합니다. 책을 읽고 나서 人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행복도를 결정하는 건 객관적인 여건보다 주관적인 측면이 크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교 대상이 과거 人이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기에 정신적인 고충은 줄지 않는데, 만약 비교하는 대상을 적절하게 조율할 수 있다면 고충의 총량은 분명 줄어들 것입니다. 끝으로, 본문 153페이지에 수록된 세계적인 안무가(choreographer) 줄리아 데루오가 남긴 말을 인용하며 리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요즘 세대는 무엇이든 당장 손에 넣고 싶어 하죠. 고통을 감내하는 인내, 강인한 의지, 온전한 헌신을 모르죠. 괴로움을 극복하는 힘과 뜨거운 열정, 포기를 모르는 끈질김을 알지 못해요.”


* 출판사 측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인스타그램 @dr.l_mind_librar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털보 관장 이정모와 떠나는 경이로운 생명 탐험 3 - 공룡의 시대를 달려라! ㅣ 털보 관장 이정모와 떠나는 경이로운 생명 탐험 3
이정모.최향숙 지음, 김고은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연세대 생화학과 학사 & 동 대학원 석사 & 독일 본대학교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이후 안양대 교수 &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 서울시립과학관장 & 국립과천과학관장을 역임하였고,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공생 멸종 진화>, <바이블 사이언스> 등 다수의 과학 교양서를 집필한 이력이 있습니다. 현대인이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는 ‘인간은 어떻게 해서 지구에 등장했을까?’인데, 최초의 생명체는 아니지만 루카(LUCA, Last Universal Common Ancestor)는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유전적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만나는 ‘가장 최근의 공통 조상’임이 다수의 증거가 시사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수상한 저명한 과학자이지만 종교는 개신교인데, (언론 보도에 의하면)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저자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본인은 과학적 방법론을 공부한 지식인답게 진화론을 당연히 인정하며, 이것이 기독교의 가르침과 반대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본 책은 공상과학 스토리 유형의 서적으로, 초등학생에게 공룡의 탄생과 멸망 & 생명의 진화를 3명의 주인공(이정모 관장, 경이, 로운)이 타임머신 캡슐을 타고 중생대(트라이아스기·쥐라기·백악기)로 여행을 떠나는 식으로 흥미진진하게 들려줍니다.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대해서 합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쓰인 교양서로 초등학생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혈당 스파이크 잡는 건강 밥상 - 체중과 대사 관리를 위한 리폼 레시피 80
박현진 지음 / 리스컴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 2024’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5.5% & 30대 남성의 당뇨병 전단계 유병률은 37.2%에 달합니다. 식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했다가 빠르게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쉽게 피로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금세 허기를 느끼게 되는데, 본 도서는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영양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영양사가 집필한 대사 건강식(metabolism-friendly foods) 교양서입니다. 인체 생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레시피 80개를 소개하고 있어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관심 있는 人에게 추천합니다.


* 출판사 측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인스타그램 @dr.l_mind_librar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잇쇼니 일본어 기초 마스터
모니 지음 / 혜지원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무위키에 따르면) JLPT(Japanese Language Proficiency Test: 일본어능력시험)는 일본어를 제1언어로 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N1, N2, N3, N4, N5 중에서 N1이 최고급수입니다. 취업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스펙으로 사용하려면 최소 N2, 본인이 일본어에 대한 전문성을 보여줘야 한다면 무조건 N1 자격이 있어야 하나 본 도서는 기초용 도서이기에 JLPT N4까지 커버 가능하다고 합니다. 본 책의 저자는 한국외대 일본어통번역학과 졸업 후 일본계 기업 통번역 업무 & 대한번역개발원 소속 번역가 & 리얼클래스 일본어 강사직을 거쳐 현재 일본어 교육 플랫폼 ‘잇쇼니일본어’를 운영 중입니다. 본 도서는 50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탄탄하고 체계적인 구성(1. 핵심 문법 이해, 2. 일본어 작문 연습, 3. 일본어 독해 연습, 4. 대화하기, 5. 길게 대화하기, 6. 일본어 알아 두기[문화 & 뉘앙스])에 강점이 있는 도서입니다. 중학교 때 일본어를 조금 배운 실력으로 훑어보니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면 안성맞춤일 것 같고, 특히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표현과 단어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어휘와 문법, 작문과 독해, 스피킹 등 다양한 분야의 학습이 골고루 이루어질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느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언어는 모방을 통해 학습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선 꾸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효율성과 재미를 겸비한 서적이어서 일본어 기초를 익히고 싶은 人에게 추천합니다.

-------------‐------------------------------------------------

* 출판사 측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인스타그램 @dr.l_mind_librar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
이모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

이화여대 학사 &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 학위를 보유한 저자의 이력은 본 도서의 제목 및 부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미디어 이용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끼치는 영향력’이 저자의 연구 분야인데, 본 서적 또한 (개인적으로 처음 제목을 봤을 때 떠올린) AI 심리상담서가 아닌 AI를 이용하면서 달라진 人에 대한 인문 교양서입니다. 다수의 AI 연구 결과를 시의적절하게 인용하며 주장을 뒷받침하는 전개 방식이 개인적으로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최근 정신의학계에서 대두되는 AI 상담사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서 학식과 연륜이 느껴졌는데, (본문 210페이지에 따르면) 관계는 사람들끼리 서로 부딪히고 상처받고 다시 손 내미는 과정이 쌓여 더욱 단단해지기에 AI와의 대화가 늘어날수록 진짜 사람과 부딪히고 실망하더라도 다시 시도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함께하도록 주문합니다. 이는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의 대가이자 미국심리학회 회장을 역임한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 박사가 누누이 강조한 행복의 비결과도 궤를 같이 합니다. AI가 人의 정신에 끼치는 영향력의 총합이 긍정적일지 여부는 아무도 확답할 수 없습니다. 분명한 건 AI가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며, 그렇기에 AI 기술을 이해하고 동반자로서 슬기롭게 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1980년 중·후반 이후 시기에 출생한 人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AI와 함께할 숙명(宿命)에 처해 있는데, 본 교양서는 변하지 않는 人의 본질과 AI 시대에서 관계와 학습의 의미를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끝으로, 본문 194페이지 마지막 문장을 인용하며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AI는 목적 그 자체가 아니라 도구이자 수단, 그리고 동반자로 활용할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

-------------‐------------------------------------------------

인상깊은 구절

* 정보과학 분야의 권위자인 캐롤 쿨타우(Carol Kuhlthau)는 정보 탐색이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고 보고하는 행위가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구성해나가는 굉장히 고차원적인 사고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 과정은 ‘시작-선택-탐색-공식화-수집-표현’이라는 6단계로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빠르고 쉽게 답을 얻기 원한다. 하지만 쿨타우는 정보 검색 과정에서 힘든 감정을 겪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탐색 중간에 우리가 느끼는 혼란과 좌절은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단편적인 정보를 나만의 지식으로 통합하기 위해 뇌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쿨타우의 이론은 도구는 진화해도 학습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진정한 학습과 성장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그 혼란을 뚫고 정립한 나만의 관점에서 온다.

 

* 출판사 측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인스타그램 @dr.l_mind_librar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