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0가지 - 믿음·이해·수행·깨달음
이일야 지음 / 불광출판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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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어느 아주 더울 때 선물처럼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정신 없이 바쁘고 이게 사는건가, 나 잘 살고 있나, 왜 유월인데 벌써 덥지 라는 시덥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틈만 나면 제주도 행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던 날이 이어졌었다. 사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나 이제 불교 좀 잘 아는 것 같은데 그만 알아도 될 거 같은데라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동안 읽은 책들로 이미 자신감이 빵빵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의 형식적인 책읽기가 시작되었다. 처음 보는 작가님이지만 낯설지 않은 책의 구성 평범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차례가 넘어갈수록 아 이 책은 단순한 평범함이 아니구나. 비범하고 비상하구나.’

짤막짤막한 100여개의 차례 속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진심과 온 정성을 다해 꾹꾹 눌러 담은 불교에 대한 진솔함. 책을 읽는 동안 비온 뒤 나는 흙냄새와 더울 때 마시는 시원한 물 한잔 같은 상쾌함과 청량함을 느꼈고 진한 사골국을 마셨을 때처럼 깊은 풍미를 느꼈다.

모든 내용이 다 좋았다. 그 중에서도 나는 다섯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첫 번째는 믿음의 길 중 16번 행원의 화신 보현보살 편 이다.

이보게 그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기 어려운 것이라네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다. 문수가 깨달음의 지성적 측면과 지혜를 상징한다면 보현은 이를 실천하는 행을 상징한다. 어제 고성 보현암을 다녀왔는데 이 편을 읽고 보현보살과 행(실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찬불가 중 보현행원을 좋아한다. 보현행원 가사 중에서도 허공계와 중생계가 다할지라도 오늘 세운 이 서원은 끝없사오리이 부분을 가장 좋아하는데 가사에 나오는 서원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보현보살의 행원은 모든 사람이 지혜가 충만한 부처님이라는 것을 알고 내가 만나는 모든 이를 부처님처럼 대하라는 가르침을 준다.

실천에 대해 중요한 것을 알긴 아는데 정말 잘 아는데....... 요즘에는 그래도 하루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려 하지만 그 전에는 오늘 쯤이야.’ 라며 넘기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아 저 사람 너무 싫어.’ 라면서 프레임을 씌우고 완전히 배척하려 했었다. 이 편을 통해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세상 부처님들께 경외심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많이 느꼈고 부지런히 노력해 꼭 보현행원 가사와 보현보살 가르침처럼 내 서원을 이루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

두 번째는 이해의 길 26번 연기의 진리 그리고 사랑 편 이다. 싯다르타는 연기를 깨달아 중생에서 붓다로 질적 전환을 이루었다. 연기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말미암아 일어난다는 뜻으로 이것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 저것이 생긴다고 부처님은 정리하셨다. 문득 왜 이렇게 덥냐고 툴툴거리는 나를 보다 지구온난화 역시 원인이 있기에 열과로 나타나는구나 싶었다. 나부터 세제 사용을 줄이고 낭비되는 자원을 아껴 지구온난화에 대한 원인을 없애려고 노력하며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지 않도록, 북극곰이 삶의 터전을 지키도록 노력하고 이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겠다.

세 번째는 27번 연기적 사유와 인간의 책임 편이다. 바로 앞 차례와 이어지는 이 내용은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치들도 사유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누군가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대표적 인물로 아이히만에 대해 설명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도덕적 딜레마를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사람으로 나도 아이들과 수업할 때 몇 번 이야기 하고 토론한 적이 있다. 아이히만의 행동을 보면서 반드시 자신이 세계에 끼칠 영향과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깊은 연기적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나는 요즘 아이들에게 역사 수업을 할 때 마다 우리나라는 눈 감았다 뜨니 이렇게 자유롭고 잘 살게 된 것이 아니다. 을사오적처럼 친일을 하고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들도 있지만 죽음을 무릅쓰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신 분들도 계신다. 그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 역사 앞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기록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라고 당부한다.

모두가 잊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 나의 행동이 미래에도 연결됨을, 우리는 모두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 함을 말이다.

네 번째는 닦음의 길 66번 육식, 파계인가 편 이다. 나는 어릴 적 두 번 스님들께 스님이 되는건 어떻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때 마다 고기를 못끊어서 못해요~” 라고 거절하곤 했었는데 그 뒤 정말 궁금했었다. 우리 할머니는 절에 가기 전에도 고기 먹지 말고 생선 먹지 말라고 하셔서 절에 가기 전에는 먹으면 안되는 줄 알았고 스님들도 고기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알았는데 진짜 스님들은 고기 먹으면 안되나? 싶은 의문을 가진 채 시간이 지났고 답을 얻지 못했는데 이 편은 통해 왜 육식을 금지했는지 알게 되었고 인간이 생명을 해치지 않고서는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자는 것을 보고 모든 의문이 해소되었다.

육식을 하든 채식을 하든 가리지 않고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이 어디서 생겨나고 어떤 과정을 통해 나에게 왔는지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겠다.

마지막 다섯 번째 깨침의 길 94번 보리심을 향하여 편이다. 발심은 마음을 일으키는 것으로 깨치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을 말한다. 보리심을 내기 위해서는 지향, 지양의 대상을 분명히 알고 오랫동안 쌓인 좋지 않은 습관을 버려야 한다.

나는 시골에서 자랐는데 이맘때가 되면 항상 농사 준비를 하느라 논에 물이 넘쳐서 논에 사는 미꾸라지들이 논 밖으로 나오는 것을 보았다. 학교를 가는 길에 그 미꾸라지가 불쌍해 한 마리씩 논에 넣어주느라 지각 했을 때 생각이 난다. 보리심은 이런 것 이구나. 또 하나 과거의 나를 통해 배우게 되었고 잊고 살았던 감각이 되살아났다.

장장 427페이지의 책을 끝냈다. 책을 덮고 나니 산 속 뻐꾸기의 울음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아 이제 제주도 안가도 되겠다. 지금 여기가 제주도구나.’ 깊은 마음의 안정과 고요가 찾아 왔다.

이번 책은 내게 내가 가는 길이 맞음을, 잘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주었다. 쉽고 간단하게 불교에 관한 지식과 상식을 알려 주면서도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어서 찐 어른을 만나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기분이었다. 책 읽는 내내 행복했다. 여름 날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달콤한 낮잠을 잘 때 할머니가 부쳐 주던 부채의 바람 같은 책이었다. 그 바람을 원동력 삼아 더 열심히 내 길을 가야 겠다. 이지현으로서 불자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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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안다는 것 불교를 한다는 것 - 아는 것을 하는 기쁨
중현 지음 / 불광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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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안다는 것, 불교를 한다는 것

 

스무 여드해를 불자로 살았다. 그 중 아무것도 모르던, 할머니 손 잡고 따라가서 과자 얻어 먹고 보살님들 예쁨 받던 아가불자 시절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불자가 된지 겨우 십여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동안 나는 불교를 제대로 알았을까? 제대로 했을까? 여러 책을 읽고 나름대로 공부하고 수행을 한다고 했지만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불교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는 더더욱 말이다.

 

이 책은 아직 내게 어려운 불교에 대해 조금이라도 갈피를 잡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책을 쓰신 중현 스님은 송광사에서 출가하시고 지금은 무주산 증심사 주지로 계시며 어쩌다 스님이 되었다며 자기 소개를 하셨다.

 

책은 1. 불교를 안다는 것, 2. 불교를 한다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고 1·2 차례 안에 20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법문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눈앞에서 스님이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선지식과 만나 이야기 하는 기분이어서 책을 읽는동안 아주 즐거운 시간 이었다.

 

1.불교를 안다는 것

불교는 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며 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반야심경에서 말한 무안이비설신의의 뜻을 살펴 보면 눈도 없고 귀도 없고 마음까지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내 몸과 마음을 라고 착각했다는 것을 꿰뚫어 알 수 있게 된다.

 

이 부분을 읽고 얼마전에 했던 싱잉볼 명상이 생각났다. 명상 중 몸의 나를 바깥에서 다른 내가 관찰하는 기분이 들었고 그 때 아 내 몸은 나의 전부가 아니구나 몸에 집착하지 말아야 겠다느꼈고 그 동안 했던 몸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을 수 있게 되었다(다이어트).

 

수행이란 닦을 수(,) 행할 행()으로 행을 닦는 것이라는 뜻으로 행복하기 위해 행을 닦아 마음을 바꾸는 것으로 풀이한다. 오계를 잘 지키고,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해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자 라는 결심을 했다.

 

부처님은 어디에 계실까, 부처님을 법신, 보신, 화신 이렇게 세가지 몸으로 설명하는 것을 삼신관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게 우리 옆에 와 계신 분을 화신불이라 한다. 모든 생명이 화신으로 살아있는 모든 것을 공경해야 한다.

 

역행보살은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그 사람에 대한 원망 대신에 저 사람이 나를 깨우쳐 주기 위해 일부러 저런 모습으로 행동하는구나생각하며 내가 마음공부 할 수 있게 해 주어 고맙다라는 마음을 가지면 좋다고 스님은 말씀하셨다. 내 주변에도 역행보살이 참 많은데 오늘부터라도 내 마음을 닦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분들을 위해 기도해야 겠으며 부처님은 하늘에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수행해서 깨달으면 우리 모두가 부처로 내가 부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

 

고등학교 도덕시간에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을 배웠는데 그 이후로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에 대해, 사람은 정말 선한가, 사람은 정말 악한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탐진치 선과 악에 대한 명쾌한 풀이 편을 보면 현실에서의 선과 악은 시대에 따라, 사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수시로 변하는데 불교의 선과 악은 탐진치에 휘둘린 행동을 악업이라 하고 무명에서 완전히 벗어난 행동, 깨달음을 추구 하는 것과 선한 행동, 장애가 되는 행동을 악한것이라고 말하며 선과 악은 항상 공존한다고 나온다.

 

이런 선악을 짓지 않기 위해 아는 것도 다시 하고 할 때 마다 처음처럼 느끼며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봉사하는 삶,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불교 수행은 예습은 없고 영원한 복습이므로 배우고 익혀 날마다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셨다.

 

2. 불교를 한다는 것

코로나로 인해 절에 가기 조심스럽고 가고 싶지만 피해가 될까봐 못가서 항상 마음에 남아 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각 종단에서 현장 법회를 취소 하고 비대면 법회로 전환했다. 조계사 유튜브로 법회를 시청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다.

 

그런 사찰의 기능은 두가지로 스님이 불법을 닦는 곳, 신도들이 예배하는 곳으로 수행과 참배의 기능을 가지는데 나는 제가 불자이기 때문에 참배를 위해서 절에 가며 많은 신도님들 또한 마찬가지실 것이다.

 

사회는 변화하며 굳이 절이 아니라더라도 수행이 가능하며 는 없지만 행위는 있으니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하셨다.

 

복은 비는 것인가 짓는 것인가 몇 년전 다른 절 법회에서 스님이 부처님은 소원을 들어주고 싶으신데 다들 허무맹랑한 소원만 비니(로또 1등 등) 들어주고 싶어도 못 들어주신다. 그러니 내가 복을 지으면 자연스럽게 소원을 들어주신다고 하셨다다. 그 이후로 로또 1등되게 해주세요나 공부 잘하게 해주셍 대신 열심히 노력할 테니 들어주세요라고 기도하게 되었다.

 

복을 비는 것은 내가 아니라 절대자가 내게 복을 주는 것이고 복을 짓는 것은 내 힘으로 내가 하는 것으로 공덕을 짓는다 라고 불교에서는 말한다. 부저런히 일상적으로 수행해 복을 지어야 내가 잘 될 수 있다.

 

불교는 내게 인생이자 평생 함께해야 할 동반자이다. 그런 불교에 대해 쉽고 명료하고 명쾌하게 알 수 있어 좋았고 책에서 배운 간단하지만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수행자로써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나의 길을 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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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의 씨앗 - 달라이 라마의 첫 번째 동화
달라이 라마 지음, 바오 루 그림, 문태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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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의 씨앗

연민: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기다

연민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연민에도 씨앗이 있을까, 연민의 씨앗은 어떤 모양일까 궁금했다. 자애로워 보이는 스님과 천진난만한 아이가 서로 손을 잡고 한 그루의 새싹을 바라보는 표지를 가진 이 책은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출간된 불광출판사의 동화이다.

동화 답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언어로 쓰여져 있고 그림의 색채 또한 풍부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은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이신 달라이라마 14세 존자의 어린시절을 다룬 이야기로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어린시절의 경험을 통해 알려주신다.

달라이라마 14세 존자는 티베트의 북동쪽에 있는 암도의 작은 마을 탁체르에서 태어나셨다. 아버지는 말을 키우시고 어머니는 집안일을 하셨는데 어머니는 흉년이 들자 온 집안의 음식을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달라이라마 존자는 연민을 처음으로 배운다.

어머니께서는 직접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보여주시며 연민이 무엇인지, 연민의 씨앗을 어떻게 키우는 것인지 알려주셨다. 그를 통해 스님이 된 이후로 감옥의 죄수를 풀어주고 교화시켜 주셨으며 아이들을 찾아 다니며 연민의 씨앗을 심어주려 노력하고 계신다.

스님께서는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태어날 때부터 연민의 씨앗이 있는데 씨앗은 모든 것을 자라나게 하는 근본으로 연민도 이런 씨앗을 바탕으로 커 나갈 수 있다고 하시며 연민의 씨앗은 사랑을 주면 잘 자라며 되풀이하고 노력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연민의 씨앗을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아무 조건 없이 베푸는 것으로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하면 된다고도 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지나간 일은 바꾸지 못하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으며 더 행복한 세상, 더 좋은 세상,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하셨다.

연민의 씨앗은 동화책이지만 깊은 울림이 있었다. 또 오랜만에 아이로 돌아간 듯한 기분도 들어서 좋았다. 연민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게 되었고 달라이라마께서는 연민을 어머니께 배웠다면 나는 할머니께 배웠는데 할머니에 대한 생각도 많이 났고 내 미래를 바꿔주신 할머니께 감사했다.

그리고 내 아이가 태어난다면 연민이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하는 것인지 달라이라마의 어머니가 보여주셨던 것처럼, 우리 할머니가 보여주셨던 것처럼 내가 실천하며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지금 내 안의 연민의 씨앗은 잘 자라고 있는지 물은 부족하지 않은지, 거름은 넉넉한지 살펴보고 더욱 키워 나가려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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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 동양철학과 선불교를 위한 뇌과학 교과서
크리스 나이바우어 지음, 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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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좌뇌한테 속았네!

언어유희를 사용한 제목이 재미있어 고르게 되었다. 뇌과학과 신경 심리학 책은 처음이라 무척 기대가 되었다. 나는 사실 뇌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뇌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떤 작용을 해서 우리가 말을 하고 사고 방식을 가지게 되었는지에는 무관심했다. 하지만 책을 통해 뇌의 역할을 (엄밀히 말하면 좌외와 우뇌의 역할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먼저 뇌의 구조는 대칭인 좌우 반구로 나누어져 있고 중간에 뇌량이라는 큼직한 신경섬유 다발로 되어 있고 좌우 반구갸 몸을 교차하여 지배한다.

좌뇌는 현실에 대한 일종의 해석장치로서 행동하며 완전히 틀린 설명을 하는데 일을 하고 나서 변명을 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라고 한다. 말하는 것도 좌뇌의 영역이며 언어 담당인 좌뇌는 주어진 주변 정보를 바탕으로 그럴싸하게 재구성하여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좌뇌가 언어를 담당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는데 재구성한다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또 자아는 스스로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몇가지 안전장치를 탑제하고 있는데 체험을 통한 진정한 이해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다고 하였다. 나도 그간 내가 했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었고 어떤 일이 생기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일을 처리해 나가는데 정말 깊이 공감 되었다.

좌뇌가 사용하는 주된 도구는 범주화로 이것이 내면에 사용될 때 자아라는 느낌을 강조하며 머릿속에서 혼잣말을 할 때도 좌뇌의 기능이 발휘된다. 언어는 지도 만들기의 한 종류로 단어를 통해서 다른 것이 대변된다.

좌뇌의 또 다른 기능은 지속적으로 범주를 만들어 내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실재를 쪼개고 구분하며 생각은 그 자체로 범주적 정보처리 방식이며 이것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다고 책은 설명한다.

난독증이 좌뇌와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얼마전에 EBS에서 문해력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우리나라의 문해력 수준이 굉장히 낮은 편이며 난독증이 많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나는 학원 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직업 특성상 난독증을 많이 보게 된다. 이런 난독증이 좌뇌와 연관된다니 굉장한 충격이었다. 어떻게 하면 좌뇌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 찾아보고 아이들에게도 적용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좌뇌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되었다.

사람은 자신의 이미지를 창조하고 이미지에 불과한 이미지가 더 향상된이미지로 살아가지 못할 때 고통을 느낀다. 새로운 더 나음을 계속 제시하여 언제나 자신은 모자람에 머무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 그저 일어날 뿐인 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루에 몇 명의 당신이 있냐는 질문에 나는 선생님, 주부, 며느리, 엄마, 기분 좋을 때 나. 나쁠 때 나 등 수없이 많은 내가 떠올랐다. 또헌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을 풀로 붙여 변함없는 무엇으로 만드려는 노력이 필요 없으며 지친 내게 위로해야 한다는 구절을 읽고 지금 내 모습을 점검해 보았다. 아이들 시험으로 거의 매일 야근, 주부로써 해야 하는 집안일, 잘 챙겨 먹지 못하는 식사, 그로인한 영양 불균형 정말 내게 미안하고 나를 위로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좌뇌가 끝나고 우뇌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우뇌는 오로지 당면한 순간에 집중하며 환영에 녹지 않는다. 우뇌의 의식을 경험하는 방법에는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른채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과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는 것이다. 또한 우뇌는 창조성을 가지고 있으며 직감과 지능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

우뇌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은유 였는데 우뇌가 발달하지 않은 사람들은 시나, 소설 관용표현의 단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은유 문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숨겨진 연결점을 놓치는 것이라고 한다. 좌뇌는 난독증과 관련이, 우뇌는 표현과 관련이 있다니! 두가지가 같은 영역인줄 알았는데 서로 달라 놀라웠다.

책을 덮고 나서 내 뇌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제 기능을 다 하고 있는 내 뇌,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내가 하는 사고 방식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알게 되어서 책을 읽는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고 앞으로 소중한 내 뇌를 잘 발달시켜 뇌에게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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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에 관하여 - 왜 수많은 마음 공부와 영적 수행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인가?
초걈 트룽파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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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에 관하여

나는 내가 느낄 만큼 편독이 심하다. 역사와 소설을 좋아하고 한국 작가 위주로만 읽으며 불교와 명상 관련 책도 내용이 짧고 간단한 책을 읽으려고 하며 그 틀을 넘지 않으려고 하고 항상 비슷한 종류의 책만 읽는다.

그런데 이번에 그 틀에서 벗어나 평소의 나와 전혀 다른 책을 읽게 되었다.

생소한 작가, 생소한 책의 진행 방식. 평소라면 절대로 읽지 않을 책이었기에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지만 시작하고 보니 모두 색다르게 다가왔다.

책의 저자인 초감트룽파는 티베트의 스님으로 존경받는 명상가이자 영적지도자이며 서양세계에 불교를 전파하신 분이고 책을 번역하신 이현주 작가님은 목사님이시다. 이 점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목사님이 번역하신 명상화 불교 책이라니 뭔가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며 종교를 초월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책의 구성은 담론 형식으로 스님께서 구루’, ‘영성’, ‘깨달음’, ‘마음’, 에고에 대해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해주신다. 또 평소에 다른 책에서 접하지 못했던 띨로빠나 나로빠이에 대한 이야기와 에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원숭이에 비유해 다섯 단계로 알려주신 점도 흥미로웠다.

내 카카오톡 상태메시지는 몇 년 동안 자비로움이다. 그런데 자비가 뭐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답하지 못했는데 자비심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기본적이고 유기적이며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다.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고 에너지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명상에 관해서도 위빠사나는 알고 있었지만 마하 위빠사나는 처음 들어보았는데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있게 하고 사물을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 없으며 열린 공간을 제대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을 보고 마하 위빠사나 명상이 해보고 싶고 그런 경지에 오르고 싶다고 느꼈다

여래는 그것이 그러함을 체험한 사람으로 이름 자체가 우리에게 영감을 주며 하나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고 보살이라는 말은 보리의 길을 갈만큼 용감한 사람으로 보리는 깨어나라, 깨어난 상태로 깨어난 사람들의 길을 기꺼이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어 그동안 모호했던 불교 개념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좋았다 .

나는 과연 깨어있는가, 깨어난 사람으로 길을 가고 있는가 수많은 물음표들이 머리를 가득 채웠고 초감 트룽파가 내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참된 보시는 우리에게 있는 것 모두 그대로 내어주는 것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원래 내것이 아님을 깨닫고 아까워하는 마음 없이, 받고자 하는 마음 없이 모두에게 나누며 살아야겠다.

소승과 대승의 수행방법에 대해 소개해 주어서 좋았고 나의 에고를 잘 발전시켜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자비의 마음을 내어 세상을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가진 외국 서적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부수어 주었다. 이제는 어떤 책이든지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되었고 마음속에 환희심을 가득 심어준 불광 출판사와 초감 트룽파 스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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