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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안다는 것 불교를 한다는 것 - 아는 것을 하는 기쁨
중현 지음 / 불광출판사 / 2021년 5월
평점 :
불교를 안다는 것, 불교를 한다는 것
스무 여드해를 불자로 살았다. 그 중 아무것도 모르던, 할머니 손 잡고 따라가서 과자 얻어 먹고 보살님들 예쁨 받던 아가불자 시절을 제외하면 제대로 된 불자가 된지 겨우 십여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동안 나는 불교를 제대로 알았을까? 제대로 했을까? 여러 책을 읽고 나름대로 공부하고 수행을 한다고 했지만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불교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는 더더욱 말이다.
이 책은 아직 내게 어려운 불교에 대해 조금이라도 갈피를 잡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책을 쓰신 중현 스님은 송광사에서 출가하시고 지금은 무주산 증심사 주지로 계시며 어쩌다 스님이 되었다며 자기 소개를 하셨다.
책은 1. 불교를 안다는 것, 2. 불교를 한다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고 1·2 차례 안에 20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법문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눈앞에서 스님이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선지식과 만나 이야기 하는 기분이어서 책을 읽는동안 아주 즐거운 시간 이었다.
1.불교를 안다는 것
불교는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며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반야심경에서 말한 무안이비설신의의 뜻을 살펴 보면 눈도 없고 귀도 없고 마음까지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내 몸과 마음을 ‘나’라고 착각했다는 것을 꿰뚫어 알 수 있게 된다.
이 부분을 읽고 얼마전에 했던 싱잉볼 명상이 생각났다. 명상 중 몸의 나를 바깥에서 다른 내가 관찰하는 기분이 들었고 그 때 ‘아 내 몸은 나의 전부가 아니구나 몸에 집착하지 말아야 겠다’ 느꼈고 그 동안 했던 몸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을 수 있게 되었다(다이어트).
수행이란 닦을 수(修,) 행할 행(行)으로 행을 닦는 것이라는 뜻으로 행복하기 위해 행을 닦아 마음을 바꾸는 것으로 풀이한다. 오계를 잘 지키고,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해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자 라는 결심을 했다.
부처님은 어디에 계실까, 부처님을 법신, 보신, 화신 이렇게 세가지 몸으로 설명하는 것을 삼신관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게 우리 옆에 와 계신 분을 화신불이라 한다. 모든 생명이 화신으로 살아있는 모든 것을 공경해야 한다.
역행보살은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그 사람에 대한 원망 대신에 저 사람이 나를 깨우쳐 주기 위해 일부러 저런 모습으로 행동하는구나‘ 생각하며 ’내가 마음공부 할 수 있게 해 주어 고맙다‘ 라는 마음을 가지면 좋다고 스님은 말씀하셨다. 내 주변에도 역행보살이 참 많은데 오늘부터라도 내 마음을 닦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분들을 위해 기도해야 겠으며 부처님은 하늘에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수행해서 깨달으면 우리 모두가 부처로 내가 부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
고등학교 도덕시간에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을 배웠는데 그 이후로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에 대해, 사람은 정말 선한가, 사람은 정말 악한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탐진치 선과 악에 대한 명쾌한 풀이 편을 보면 현실에서의 선과 악은 시대에 따라, 사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수시로 변하는데 불교의 선과 악은 탐진치에 휘둘린 행동을 악업이라 하고 무명에서 완전히 벗어난 행동, 깨달음을 추구 하는 것과 선한 행동, 장애가 되는 행동을 악한것이라고 말하며 선과 악은 항상 공존한다고 나온다.
이런 선악을 짓지 않기 위해 아는 것도 다시 하고 할 때 마다 처음처럼 느끼며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봉사하는 삶,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불교 수행은 예습은 없고 영원한 복습이므로 배우고 익혀 날마다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셨다.
2. 불교를 한다는 것
코로나로 인해 절에 가기 조심스럽고 가고 싶지만 피해가 될까봐 못가서 항상 마음에 남아 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각 종단에서 현장 법회를 취소 하고 비대면 법회로 전환했다. 조계사 유튜브로 법회를 시청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다.
그런 사찰의 기능은 두가지로 스님이 불법을 닦는 곳, 신도들이 예배하는 곳으로 수행과 참배의 기능을 가지는데 나는 제가 불자이기 때문에 참배를 위해서 절에 가며 많은 신도님들 또한 마찬가지실 것이다.
사회는 변화하며 굳이 절이 아니라더라도 수행이 가능하며 ‘나’는 없지만 행위는 있으니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하셨다.
복은 비는 것인가 짓는 것인가 몇 년전 다른 절 법회에서 스님이 부처님은 소원을 들어주고 싶으신데 다들 허무맹랑한 소원만 비니(로또 1등 등) 들어주고 싶어도 못 들어주신다. 그러니 내가 복을 지으면 자연스럽게 소원을 들어주신다고 하셨다다. 그 이후로 로또 1등되게 해주세요나 공부 잘하게 해주셍 대신 ‘열심히 노력할 테니 들어주세요’ 라고 기도하게 되었다.
복을 비는 것은 내가 아니라 절대자가 내게 복을 주는 것이고 복을 짓는 것은 내 힘으로 내가 하는 것으로 공덕을 짓는다 라고 불교에서는 말한다. 부저런히 일상적으로 수행해 복을 지어야 내가 잘 될 수 있다.
불교는 내게 인생이자 평생 함께해야 할 동반자이다. 그런 불교에 대해 쉽고 명료하고 명쾌하게 알 수 있어 좋았고 책에서 배운 간단하지만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수행자로써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나의 길을 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