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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라이프 스타일 - 다시 쓴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원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11월
평점 :
부제는 ‘다시 쓴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이다.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해 의식주 중심으로 살피고 생활속에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자세히 적은 책이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계율을 공부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불교가 탄생하기까지, 최초의 스님들 이야기, 출가자의 옷 스타일, 출가자의 푸드 스타일, 출가자의 주거 스타일, 출가자가 행해야 하는 각종 의식, 율장에 나타난 중요한 계율로
정말 부제처럼 스님들이 입고 쓰고 마시고 자는 것에 대해 가감없이 보여주는 책으로 은밀한 출가자의 삶을 엿보게 된 것 같아 흥미로웠다.
율장의 탄생배경편,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출가’하여 수행공동체를 이루었는데 이곳을 ‘승가’ 라고 부르고 산스크리트어로 ‘공동체, 화합’을 뜻한다. 부처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하여, 따뜻한 에너지를 쏟아주시고 열반에 드셨다. 우리가 아는 승가도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장경은 경장, 율장, 논장의 세가지 장으로 이루어진 불교의 성전으로 경장은 부처님이 설한 가르침 모음으로 아난다가 암송하여 결집한 것이고 율장은 출가 수행자가 지켜야 할 계율 모음집으로 우빨라가 암송하여 결집한 것이며 논장은 경장과 율장에 대해 연구하고 해석한 것을 모은 책을 뜻한다.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이 이런 의미였다니 대장경의 의미를 여태 큰 경전 인줄 알고 있었는데 얼굴이 빨개지면서 나의 무지를 또 한번 깨달았다.
‘계’ 라는 말은 ‘명상하다, 실천하다’를 뜻하는 동사의 파생어인 ‘실라’에서 온 것으로 성질· 습관·행위 등의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좋은 습관, 선한 행위, 도덕적 행위를 의미하며 자발적 의지에 의한 선한 생위나 좋은 습관을 쌓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승가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비구, 비구니, 식차마나, 사미, 사미니’로 구성된다. ‘잘왔다 비구여’라고 말하며 처음으로 출가제자를 받아들였는데 우리 승가의 최초 형태를 만들었던 것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의 출가는 순식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우리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결정하는 일은 어쩌면 순간일 수도 있다. 나도 찰나의 순간이 내 진로를 결정했던 일이 있었다. 우리는 보통 오랜 시간 고민해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인생은 순간순간에 많은 것을 결정해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스님들의 공식 밥그릇은 발우이다. 이 발우에 밥을 담아 먹기 때문에 스님들의 식사를 발우공양이라고 한다. 발우를 든다는 것은 엄청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다. 스님들에게 있어 발우는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다. 나도 이제 밥을 먹을 때 밥공기가 발우라 생각하고 수행자의 마음으로 한톨 한톨 소중히 여기며 수행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원래 스님들은 기본적으로 숲에 살았고 숲에서 지낸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마하깟사빠 존자이다. 절은 공동체 행위를 위해 지은 것으로 뱀, 해충, 도적으로부터 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인가와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아 수행하는 곳 이다. 지금 우리가 다니는 절이 여기에서 왔다는 것이 놀랍고 절에 가면 대웅전만 볼 것이 아니라 요사채나 주변 건물들도 의미를 주의깊게 살펴봐야겠다.
스님의 의복은 가사와 장삼으로 이루어 지는데 부처님 초기에는 시체를 덮은 천으로 옷을 만들어 입게 했으나 질병에 걸려 수행하기 어려워 진다는 조언을 받고 옷감으로 가사와 장삼을 만들어 입을 수 있게 되었다.
포살은 밤비사라 왕의 권유에 의해 생긴 것으로 일정의 비밀모음으로써 전체 대중이 참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여덞가지의 덕목을 통해 하루 동안 자신을 되살펴 보고 청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자신의 삶을 점검하는 날이다. 나도 나만의 포살하는 날을 하루 정해 내 생활을 되돌아 보고 내 삶을 점검해 재가불자로서 지켜야 할 덕목을 잘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자는 삼개월 간의 안거가 끝나면 스님들이 모여 안거 기간에 있었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다. 서로의 잘못을 얘기해 주고 반성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의도가 담긴 것이 자자로 서로의 잘못을 지적해 반성하는 계기로 삼고 지적을 감사하게 받아들여 개선해 나가자는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것 이다.
부처님 당시의 스님들의 의식주와 문제가 일어나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해서는 안되는 행동과 하면 좋은 행동은 무엇인지 여러 계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간단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을 가려 하며 수행자의 몸에 병이 나지 않도록 하며 탁발해 얻은 음식으로만 생활하는 걸식을 중시하고 머리를 짧게 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스님들은 이를 통해 부처님 계와 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며 재가불자들에게 부처님의 법을 전해주고 계신다.
책을 읽는 동안 부처님의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싯다르타 뮤지컬을 봤을 때 느꼈던 희열과 감동을 여기에서 또 느꼈다. 왕자인 부처님께서 고행 끝에 깨닫게 되시고 제자들을 양성하시고 우리에게 불법을 설해 주시고 열반에 드시는 모습이 어제의 일인 양 선명하고 또렷하게 느껴졌고 그 크신 은혜에 눈물이 났다.
매 차례가 끝나고 나면 아래에 작게 차례의 내용을 정리해 놓은 부분이 있어 한눈에 살펴보기에 편했다. 또한 현재 한국 불교에서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도 자세히 알려주셔서 더더더 좋았다.
재가불자나 불자가 아닌 사람이라도 쉽게 불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읽기가 편했고 불교의 가장 핵심이 되지만 어려워 할 내용을 쉽게 풀이한 내용만 담은 진액같은 책이라 누구에게라도 읽히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처음에 어려울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완벽히 어긋났다. 그리고 행과 율, 계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이해주신 원영스님 정말 감사드리고 이렇게 귀한 책을 내어 주신 불광출판사도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