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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이해하면 사라진다 - 성내지 않고 . 참지 않고 . 화를 버리는 법
일묵 지음 / 불광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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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화에 자리하고 있는지 적어볼 수 있어서
내 수행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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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이해하면 사라진다 - 성내지 않고 . 참지 않고 . 화를 버리는 법
일묵 지음 / 불광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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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가 많다. 수업하다가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으면 화가 난다. 그런데 그 화를 알아차리기가 어렵고 제어가 되지 않을때도 있어서 큰 소리가 나갈 때도 있고 참다가 병을 만든 적도 많다. 그래서 이번 책을 통해 화에 대해 알게 되고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길 바랬다.

저자인 일묵스님은 해인사 백련암에서 원택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셨다. 범어사 강원을 졸업하신 후 여러 곳에서 수행하시다 최근에는 춘천 제따와나 선원에 계신다. 책은 세가지의 큰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1. 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 2. 화를 버리는 지혜 3. 화를 버리는 수행으로 각각의 큰 차례 안에 여러 가지 소 차례가 있어 지금 내 마음의 상태에 맞는 차례를 찾아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화는 조건에 의지해 생긴다. 조건은 결과가 일어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것에 의지해 결과가 일어나는 것으로 조건이 있을 때 결과가 일어나고 조건이 없을 때 결과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괴로움과 행복은 마음이 만드는 것으로 사람들이 대상을 알 때 경험하는 행복과 불행은 대상보다는 그것을 아는 마음이 훨씬 더 근원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교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일체유심조 또한 그런 맥락이다.

이런 마음에는 해로운 마음과 유익한 마음이 있는데 해로운 마음은 성냄, 어리석음, 탐욕, 등이 있다. 사성제를 바탕으로 괴로움을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괴로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익한 마음은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것으로 탐욕 없음, 성냄 없음. 어리석음 없음이 있다. 대상에 집착하지 않고 싫어하지 않음으로 정신적 괴로움이 없고 청정하고 고요함을 유지하기 때문에 그대로 통찰하는 지혜를 개발해 어리석음을 버리고 해로운 마음을 제거하고 괴로움을 소멸할 수 있다.

마음을 바꾸면 행복해진다. 세상의 모든 현상은 조건을 의지해 생겨난 것으로 조건이 다하면 소멸하기 마련인 무상한 것이다. 무상함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비로소 알아차리게 되었다. 화는 실체가 없다는 것을. 모양도 형태도 없고 만질수도 냄새를 맡을수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동안 화를 냈던 내가 무엇 때문에 화를 냈는지 왜 화를 냈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마음을 바꿈으로써 완전한 행복은 가능하다. 사람들의 행복과 불행의 근원적인 원인은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요즘 바빠서 내 마음 들여보기를 잘 하지 않는다. 귀찮고 바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벅차다고 느껴서이다. 책을 읽고 있는 지금 내 마음은 어떤가부터 돌아보니 일 하느라 지쳐있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혀 있어 형식적으로 책을 붙들고 있었다. 마음을 알아차리고 나니 집에 와서는 조금 더 나를 위한 시간을 내게 되었고 형식적인 책읽기가 아니라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책읽기가 되었다.

화는 통찰해야 되는 대상으로 짜증, 지루, 스트레스, 악의, 분노, 슬픔, 비탄, 절망, 허무, 질투, 인색, 후회, 우울, 공포, 불안도 화임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 정당한 화는 없으며 화를 화라고 알아차려야하는데 그동안 나는 네가 나를 화나게 했으니까 내가 화를 내는건 당연한거야라고 내가 내는 화에 변명을 덧붙이고 정당함을 주장했었는데 일묵스님이 들어주신 예를 보며 그것을 잘못되었구나 반성하게 되었다.

화는 탐욕을 조건으로 일어나며 반드시 알아차려야하고 자애의 유익함 필요한데 자애를 기르고 마음을 수행하는 방법에는 호흡수행, 걷기수행, 일상수행이 있다. 호흡수행은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내 호흡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머리부터 시작해 양팔, 몸통, 양다리까지 훑어가면서 알아차리는 것이 좋고 긴장을 완화시켜 정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걷기수행은 발의 움직임과 감촉을 느껴보는 것으로 걷기 수행을 확장한 것이 일상 수행이다. 양말을 벗고 흙의 감촉을 느끼며 바람을 온 몸으로 맞이하는 상상을 하니 기분이 상쾌해져서 장마가 끝나면 걷기수행을 하러 가 봐야 겠다.

그리고 반드시 반조해야 하는데 반조란 자기를 되돌아보는 마음으로 자신의 수행이 끝난 후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어떤 점을 잘 했는지 찾아보고 다음수행을 할 때 전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새롭게 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이 책의 부록으로 반조일기를 주는데 오늘 내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일어난 화에 대해 어떻게 대처 했는지, 극복하기 위해 어떤 지혜를 사용했는지, 어떤 어리석음과 욕망이 화에 자리하고 있는지 적어볼 수 있어서 내 수행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몸과 시체에 대한 부정관수행 해야 육체에 집착하지 않는다. 나는 육체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아프면 어쩌지 갑자기 수술하면 어쩌지 별 생각을 다하면서 살고 조금만 아파도 근심, 걱정하며 절절 맸는데 이제라도 나는 절대 아프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픈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아픔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 제때 치료해야겠다.

책을 통해 화를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 내 몸은 하나의 껍데기로 무상하며 몸보다는 마음을 가다듬는데 투자하고 수행해야 함을 다시금 깨달았고 이제 화가 나도 화를 이해하고 다스릴 수 있을 것 같다. 끊임없이 수행하고 반조하는 삶을 이어가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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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라이프 스타일 - 다시 쓴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원영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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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다시 쓴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이다. 부처님과 제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에 대해 의식주 중심으로 살피고 생활속에서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자세히 적은 책이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계율을 공부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불교가 탄생하기까지, 최초의 스님들 이야기, 출가자의 옷 스타일, 출가자의 푸드 스타일, 출가자의 주거 스타일, 출가자가 행해야 하는 각종 의식, 율장에 나타난 중요한 계율로

정말 부제처럼 스님들이 입고 쓰고 마시고 자는 것에 대해 가감없이 보여주는 책으로 은밀한 출가자의 삶을 엿보게 된 것 같아 흥미로웠다.

율장의 탄생배경편,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출가하여 수행공동체를 이루었는데 이곳을 승가라고 부르고 산스크리트어로 공동체, 화합을 뜻한다. 부처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이의 행복을 위하여, 따뜻한 에너지를 쏟아주시고 열반에 드셨다. 우리가 아는 승가도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장경은 경장, 율장, 논장의 세가지 장으로 이루어진 불교의 성전으로 경장은 부처님이 설한 가르침 모음으로 아난다가 암송하여 결집한 것이고 율장은 출가 수행자가 지켜야 할 계율 모음집으로 우빨라가 암송하여 결집한 것이며 논장은 경장과 율장에 대해 연구하고 해석한 것을 모은 책을 뜻한다.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이 이런 의미였다니 대장경의 의미를 여태 큰 경전 인줄 알고 있었는데 얼굴이 빨개지면서 나의 무지를 또 한번 깨달았다.

라는 말은 명상하다, 실천하다를 뜻하는 동사의 파생어인 실라에서 온 것으로 성질· 습관·행위 등의 의미가 포함된 것으로 좋은 습관, 선한 행위, 도덕적 행위를 의미하며 자발적 의지에 의한 선한 생위나 좋은 습관을 쌓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승가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비구, 비구니, 식차마나, 사미, 사미니로 구성된다. ‘잘왔다 비구여라고 말하며 처음으로 출가제자를 받아들였는데 우리 승가의 최초 형태를 만들었던 것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의 출가는 순식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우리의 인격적 존엄과 인생의 품격을 결정하는 일은 어쩌면 순간일 수도 있다. 나도 찰나의 순간이 내 진로를 결정했던 일이 있었다. 우리는 보통 오랜 시간 고민해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인생은 순간순간에 많은 것을 결정해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스님들의 공식 밥그릇은 발우이다. 이 발우에 밥을 담아 먹기 때문에 스님들의 식사를 발우공양이라고 한다. 발우를 든다는 것은 엄청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다. 스님들에게 있어 발우는 수행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다. 나도 이제 밥을 먹을 때 밥공기가 발우라 생각하고 수행자의 마음으로 한톨 한톨 소중히 여기며 수행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원래 스님들은 기본적으로 숲에 살았고 숲에서 지낸 대표적인 인물은 바로 마하깟사빠 존자이다. 절은 공동체 행위를 위해 지은 것으로 뱀, 해충, 도적으로부터 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인가와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아 수행하는 곳 이다. 지금 우리가 다니는 절이 여기에서 왔다는 것이 놀랍고 절에 가면 대웅전만 볼 것이 아니라 요사채나 주변 건물들도 의미를 주의깊게 살펴봐야겠다.

스님의 의복은 가사와 장삼으로 이루어 지는데 부처님 초기에는 시체를 덮은 천으로 옷을 만들어 입게 했으나 질병에 걸려 수행하기 어려워 진다는 조언을 받고 옷감으로 가사와 장삼을 만들어 입을 수 있게 되었다.

포살은 밤비사라 왕의 권유에 의해 생긴 것으로 일정의 비밀모음으로써 전체 대중이 참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여덞가지의 덕목을 통해 하루 동안 자신을 되살펴 보고 청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자신의 삶을 점검하는 날이다. 나도 나만의 포살하는 날을 하루 정해 내 생활을 되돌아 보고 내 삶을 점검해 재가불자로서 지켜야 할 덕목을 잘 지키고 있는지 되돌아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자는 삼개월 간의 안거가 끝나면 스님들이 모여 안거 기간에 있었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이다. 서로의 잘못을 얘기해 주고 반성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의도가 담긴 것이 자자로 서로의 잘못을 지적해 반성하는 계기로 삼고 지적을 감사하게 받아들여 개선해 나가자는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것 이다.

부처님 당시의 스님들의 의식주와 문제가 일어나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해서는 안되는 행동과 하면 좋은 행동은 무엇인지 여러 계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간단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을 가려 하며 수행자의 몸에 병이 나지 않도록 하며 탁발해 얻은 음식으로만 생활하는 걸식을 중시하고 머리를 짧게 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다. 스님들은 이를 통해 부처님 계와 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며 재가불자들에게 부처님의 법을 전해주고 계신다.

책을 읽는 동안 부처님의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싯다르타 뮤지컬을 봤을 때 느꼈던 희열과 감동을 여기에서 또 느꼈다. 왕자인 부처님께서 고행 끝에 깨닫게 되시고 제자들을 양성하시고 우리에게 불법을 설해 주시고 열반에 드시는 모습이 어제의 일인 양 선명하고 또렷하게 느껴졌고 그 크신 은혜에 눈물이 났다.

매 차례가 끝나고 나면 아래에 작게 차례의 내용을 정리해 놓은 부분이 있어 한눈에 살펴보기에 편했다. 또한 현재 한국 불교에서는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도 자세히 알려주셔서 더더더 좋았다.

재가불자나 불자가 아닌 사람이라도 쉽게 불교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읽기가 편했고 불교의 가장 핵심이 되지만 어려워 할 내용을 쉽게 풀이한 내용만 담은 진액같은 책이라 누구에게라도 읽히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처음에 어려울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완벽히 어긋났다. 그리고 행과 율, 계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이해주신 원영스님 정말 감사드리고 이렇게 귀한 책을 내어 주신 불광출판사도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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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가며 새로워지는 것들에 대하여
원철 지음 / 불광출판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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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그 책 덕분에 역사를 전공하게 되었고 역사와 답사는 내 인생의 한 부분이 되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스님의 답사기. 답사에 혹했고 스님이 쓰신 답사기라는 것에 더 마음이 갔다. 뭔가 내가 모르는 사찰에 대해 소개해 줄 것 같고 비밀스런(?) 절집의 이야기도 들려주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원철스님으로 해인사 승가대학 학장이시고 대한불교 조계종 연구소장 이시다.

차례는 1. 만남은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는 다시 만남을 만든다, 2. 길은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3. 삶은 내가 기억하는 것 보다 더 아름답다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 경기, 충남, 강원, 부산, 중국까지 정말 전국 방방곡곡을 무대로 하며 담백한 수묵화와 함께 곁들여 설명해 주신다. 책을 읽으며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은 전쟁 영웅 사명대사의 귀거래사에 나오는 해인사 사명대사 탑비이다. 예전에 청소년 답사를 진행했을 때 사명대사 유적지를 간 적이 있고 해인사는 장경판전을 보러 몇 번 다녀왔는데 해인사에 사명대사 탑비가 있는 것은 몰랐다. 비석은 반달리즘에 의해 두 번이나 훼손되었지만 1958년 복원했고 비문을 허균이 지었다고 한다. 허균은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이자 허난설의 동생이다. 최명희 작가의 허난설헌을 읽고 인물에 빠져 생가와 유적지를 투어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사명대사는 승려의 모습보다 장군의 모습이 많이 부각되어 내부적 힐난을 받으며 사셨는데 대사가 가야산으로 들어오며 사흘동안 벼슬살이 한 것은 임금의 명을 어길 수 없었던 까닭이요, 한밤중에 산으로 돌아온 것은 스승의 가르침을 저버릴 수 없어서이다라고 하셨다 한다.

나도 그간 사명대사를 장군으로서만 알고 있었는데 사명대사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사명대사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산서원의 완락재도 가보고 싶다. 사실 도산서원은 다녀왔는데 완락재는 처음 들어서 그때 나의 답사가 얼마나 수박 겉 핥기 였는지 너무 절실하게 느꼈다. 완락재를 지을 때 정일스님이 머무르시며 일을 하셨는데 숭유억불을 중시하던 조선시대에 유생과 승려가 함께한 공간이라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책은 말한다. 종교를 뛰어넘어선 두 분의 우정과 교감이 너무 감동적인 곳 이었고 다시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을 방문해 그분들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다. 갑절이 있으면 을절도 있다는 제목이 너무 재미있었던 이야기 속의 봉갑사, 봉갑사는 도갑사, 불갑사를 포함해 호남 삼갑으로 불리는데 갑은 으뜸과 최초를 상징하는 것으로 공주 계룡산 갑사는 독보적 갑이라고 한다. 갑사를 20살 학과 답사로 다녀왔는데 역시 책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크고 당당한 모습에 위축되었던 기억이 난다.

갑이 있으면 을도 있는 법, 을절은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마애삼존불, 태을암, 은을암 등이 있다. 갑과 을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항상 본분을 잊지 말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동네답사이다. 나는 멀리 떠나서 우리 고장에 없는 것을 보는 것이 답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원철스님은 동네 구석구석 숨겨진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시고 잊혀진 지명에 대해서도 알려주셔서 가보지 않은 동네인데 낯설지 않고 가본 동네처럼 친숙했고 나도 우리 동네에 대해서 깊이 관찰해 보아야겠다 싶었다.

고민되었던 부분도 있었는데 종로거리가 탑골공원에게 진 빚으로 문화유산이란 보존하고 전승해야 할 책임이 따른다. 연등회가 국가 무형 문화재에 등재되고 최근에 유네스코에도 등재가 되었지만 작년 코로나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고 연기 되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을 하고 연등회를 계승하기 위한 노력을 끈임없이 하고 있다. 탑골 공원은 조선시대 연등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 곳으로 원각사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원각사지 십층석탑과 원각사 동종이 종로의 어원이 되었다는 것만 보아도 원각사가 종로에 전해준 메시지가 얼마나 큰 지 알수 있다. 나역시 사학도로서 항상 문화재의 보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형, 무형을 가리지 않고 우리가 우리 것을 지켜 후손과 선조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지혜로움은 까칠하지만 자비로움은 부드럽다. 밥할머니에 대해 소개하시며 밥은 단순히 끼니가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어느 때는 지혜가, 어느 때는 자비가 필요한 우리 사회에서 밥할머니의 가르침은 깊은 여운을 준다. 나도 부지런히 닦아 자비를 갖추고 지혜도 갖춘 인간이 되어야 겠다.

책을 읽는 동안 바랑 하나 매고 뒷 짐 진 스님과 동행하는 것 같았다. 여름 매미 소리가 우거진 날 밀집 모자를 쓰고 천천히 이곳 저곳 돌아다는 기분으로 책을 마주했고 코로나로 답사를 가본지 정말 오래 되었는데 오랜만에 답사의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다 스님이 들려주시는 답사라 부처님의 가르침과 인문학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책을 통한 색다른 만남의 시간은 갖게 된 것 같아 즐거웠다. 최태성 작가는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 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과 역사 서적이 많이 나와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기를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연등회와 관련된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이 책을 마무리 하고 싶다.

날이 밝도록 이끄는 이를 뒤따라 연꽃 등을 들고서 춤추며 놀고, 하늘 가득한 별들은 휘장 너머 연등 불빛과 얽히면서 더욱 밝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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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E형 인간 : 행복은 없다, 행복한 성격이 있을 뿐이다 - 성격의 재발견
변광호 지음 / 불광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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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때는 mbti 성격유형에 나오는 e형 인줄 알았다. mbti 성격유형에서 enfj 정의로운 사회운동가형인 나는 내 유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책의 내용이 정말 궁금했고 인간의 성격을 다룬 책은 처음 이라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그러나 책을 펼쳐보니 웬걸 mbtie 유형이 아니라 성격유형을 abcde형으로 나눈 것이었다.

의사인 작가가 경험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루어서 시작부터 재미있었고 앞부분에는 스트레스와 호르몬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스트레스를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반응이라고 한 것이 신선했다.

아드레날린 코르티졸 사이토카인 이 세 호르몬이 스트레스의 대표적 호르몬인데 세 호르몬이 균형을 유지하는 성격유형이 e형 성격유형이다.

이 책을 통해 각 유형의 특징과 성향을 알게 되었다. a형은 초조함, 과도한 경쟁심을 가지고 있고 강한 성취욕과 조급함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려고하며 머리가 좋고 판단력이 좋지만 자존감이 떨어지고 신경질환에 취약하다.

b형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앞으로 하는 일이 잘 될것이라 생각하고 즐거움과 여유가 있다.

c형은 남을 위하느라 스스로 상처받는 유형으로 매사에 결단력이 없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강하다.

d형은 세상은 나에게 관대하지 않으며 나쁜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고 매사에 불평과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고 책은 정의한다.

나는 전형적인 a형 인간이다. 남보다 뒤쳐지면 안되며 내가 더 잘해야 하고 매사에 완벽해야 하고 하루를 짜여진 일정표대로 살아야 마음이 편하다. 또 위장염 방광염 등 신경성 질환을 달고 살아서 의사선생님과도 친할정도다. 이런 성격을 고치기 위해 명상도 하고 책도 읽지만 거의 삼십여년을 이렇게 살아서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이건 정말 내 이야기야라고 공감을 많이 했고 내 성격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게 되었다.

책에서 마음속에 숨어 있는 긍정은 마음의 탄력에 빗댈 수 있는데 평소에는 긍정의 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빠졌을때 오뚝이처럼 긍정적인 생각으로 금방 돌아올 수 있도록 이끈다고 한다.

사실 요즘 내 몸 상태는 최악이다. 이주동안 소변에서 피가 나오고 방광염은 낫질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 큰 병원에서 진료 받아보라는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종합병원 예약을 해둔 상태인데 굉장히 불안하고 두려웠다. 큰 병은 아닐까 죽으면 어떡하지.. 그때 책에서 본 이 긍정이 생각났다. 그래 이번기회에 나쁜게 있으면 다 발견하고 치료받자. 별일 아닐 거야. 스스로 다독이면서 나쁜 생각을 좋은 생각으로 고치려고 애썼더니 정말 오뚝이가 된 것 같았고 긍정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음을 느꼈다.

e형 인간은 스트레스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긍정적인 동기부여로 스트레스 호르몬은 조금 나오다가 곧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해지고 몸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된다고 한다. 나는 정말 e형을 닮는것이 필요한 사람이다. 이렇게 살다가는 금방 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e형을 닮으면 건강한 성격을 가지고 오래 살 수 있을것 같다.

책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면서 내가 어떤 성격인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내 오만이었다. 전형적인 a형 인간인 내가 e형이 될 수 있을 까 많은 고민을 떠 안은채 책은 끝났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 인간의 인생을 좌우하는 성격. 바꿀 수 있다는 생각과 의지를 가지고 한발짝 두발짝 내딛으며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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