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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에 관하여 - 왜 수많은 마음 공부와 영적 수행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인가?
초걈 트룽파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3월
평점 :
마음공부에 관하여
나는 내가 느낄 만큼 편독이 심하다. 역사와 소설을 좋아하고 한국 작가 위주로만 읽으며 불교와 명상 관련 책도 내용이 짧고 간단한 책을 읽으려고 하며 그 틀을 넘지 않으려고 하고 항상 비슷한 종류의 책만 읽는다.
그런데 이번에 그 틀에서 벗어나 평소의 나와 전혀 다른 책을 읽게 되었다.
생소한 작가, 생소한 책의 진행 방식. 평소라면 절대로 읽지 않을 책이었기에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지만 시작하고 보니 모두 색다르게 다가왔다.
책의 저자인 초감트룽파는 티베트의 스님으로 존경받는 명상가이자 영적지도자이며 서양세계에 불교를 전파하신 분이고 책을 번역하신 이현주 작가님은 목사님이시다. 이 점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목사님이 번역하신 명상화 불교 책이라니 뭔가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며 종교를 초월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책의 구성은 담론 형식으로 스님께서 ‘구루’, ‘영성’, ‘깨달음’, ‘마음’, 에고’에 대해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해주신다. 또 평소에 다른 책에서 접하지 못했던 띨로빠나 나로빠이에 대한 이야기와 에고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원숭이에 비유해 다섯 단계로 알려주신 점도 흥미로웠다.
내 카카오톡 상태메시지는 몇 년 동안 자비로움이다. 그런데 자비가 뭐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답하지 못했는데 자비심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기본적이고 유기적이며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다.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고 에너지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명상에 관해서도 위빠사나는 알고 있었지만 마하 위빠사나는 처음 들어보았는데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있게 하고 사물을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 없으며 열린 공간을 제대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을 보고 마하 위빠사나 명상이 해보고 싶고 그런 경지에 오르고 싶다고 느꼈다
여래는 그것이 그러함을 체험한 사람으로 이름 자체가 우리에게 영감을 주며 하나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고 보살이라는 말은 보리의 길을 갈만큼 용감한 사람으로 보리는 깨어나라, 깨어난 상태로 깨어난 사람들의 길을 기꺼이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라고 나와 있어 그동안 모호했던 불교 개념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좋았다 .
나는 과연 깨어있는가, 깨어난 사람으로 길을 가고 있는가 수많은 물음표들이 머리를 가득 채웠고 초감 트룽파가 내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참된 보시는 우리에게 있는 것 모두 그대로 내어주는 것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원래 내것이 아님을 깨닫고 아까워하는 마음 없이, 받고자 하는 마음 없이 모두에게 나누며 살아야겠다.
소승과 대승의 수행방법에 대해 소개해 주어서 좋았고 나의 에고를 잘 발전시켜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자비의 마음을 내어 세상을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가진 외국 서적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부수어 주었다. 이제는 어떤 책이든지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되었고 마음속에 환희심을 가득 심어준 불광 출판사와 초감 트룽파 스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