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남편을 좋아하지도 않았던 거예요?"
"네가 그 심정을 어찌 알겠니? 따뜻하게 맞아 주는 가족이 있던네가."
소닌은 잠시 잠자코 있다가 대꾸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 남편 되는 사람이 너무 안됐잖아요. 어떻게 그런 식으로 남을 이용해서 행복해질 생각을 한 거예요? 자신의 능력을 믿으면 될 것을, 렌히 님은 아름답고 똑똑한 사람이잖아요."
"고맙구나..…..." 
렌히는 얼굴에 꽃 같은 미소를 띠우고 입으로는 바늘 돋친 말을 내뱉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 첫 번째 남편을 죽였을 때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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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 살 때 산으로 가서 열다섯 살 때 쫓겨났지."
‘이 사람도 나처럼 그 산에서 12년 동안 살았구나.‘
렌히는 작은 창으로 들이치는 빛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 가족들은 모두 나를 욕했단다. 
‘어째서 쫓겨났느냐!‘ 
‘이제 와서 네가 있을 방은 없다.‘면서 말이야. 하늘산에서는 나이 많은 신녀하고도 대등하게 대화를 했기 때문에 무심코부모님과 오빠가 말할 때 끼어들었다가 ‘버릇없는 계집애!‘ 
‘어디 여자가 끼어드느냐!‘ ‘건방지다.‘ 라며 맞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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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명령 내리는 셀리아를  보았다. 그러자 분노가 다발로 쌓이며 부르르 떨려 와 당장이라도 마주 보며 고함쳐 주고 싶었다. 안 돼, 셀리아처럼 하면. 린은 자신을 타이르며 분노가 녹아들도록 가슴속 고요한 장소로 눌러 넣었다. 린의 생각은 방향을 틀어서 겨울 끝 무렵 포플러 나무들이 품는 심상으로 잠겨 들어갔다.
휴식을 마치고 이제 다시 움직일 준비가 된 나무들이다. 이전까지 잠들어 있던 나무가 봄 망울을 터뜨리는 모습은 린에게 불덩어리가 폭발하는 모습만큼이나 극적이었다. 린은 봄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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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읽는 소녀 린 - 상 해를 담은 책그릇 11
섀넌 헤일 지음, 이지연 옮김 / 책그릇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의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이건. 린은 생각했다. 이지가 말했듯이 이것이 바로 그 저주다. 
건드리는 사람은 누구든 오염시키고 마는 단 하나의 재능,
이 재능은 칼날보다 위험하고, 바람이나 물, 불보다도 더 위험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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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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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인간의 마음은 턱에 있다고 d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턱이 아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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