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명령 내리는 셀리아를  보았다. 그러자 분노가 다발로 쌓이며 부르르 떨려 와 당장이라도 마주 보며 고함쳐 주고 싶었다. 안 돼, 셀리아처럼 하면. 린은 자신을 타이르며 분노가 녹아들도록 가슴속 고요한 장소로 눌러 넣었다. 린의 생각은 방향을 틀어서 겨울 끝 무렵 포플러 나무들이 품는 심상으로 잠겨 들어갔다.
휴식을 마치고 이제 다시 움직일 준비가 된 나무들이다. 이전까지 잠들어 있던 나무가 봄 망울을 터뜨리는 모습은 린에게 불덩어리가 폭발하는 모습만큼이나 극적이었다. 린은 봄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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