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 - Bella vita Siena 없는 것을 갈망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는 삶에 관하여
권순환.윤수지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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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입니다.


이탈리아 '시에나Siena'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육중한 건물과 붉은 벽돌의 캄포 광장이 생각나시나요? 저는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를 통해서 시에나는 가정이 피어나는 따뜻한 도시란 느낌을 갖게 됐어요.


이탈리아 요리를 사랑한 한국인 셰프와 파티셰리 부부가 시에나에서 정착기를 엮은 책이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입니다. 이탈리아 음식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인 셰프의 관점으로 보는 시에나 지방의 음식은 어떨까, 시에나라는 도시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궁금해 가지고 책을 펼쳤습니다.




이탈리아 정찬 코스처럼 안티파스티 미스티, 프리미, 세콘디, 돌치 순으로 책이 구성됐어요. 전체 요리인 안티파스티 미스티에서는 권순환 셰프님의 요리사로 시에나에 정착하기 전 뉴욕 유학 생활과 정식 셰프로 일한 일들, 시에나에 가가 된 일들이 담겨 있어요. 프리미에는 윤수지 저자님이 아이 둘을 데리고 시에나에서 정착하며 시에나에서 겪은 일을 담았고, 세콘디에서는 본격적인 토스카나의 제철 재료와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마지막 돌치에서는 시에나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요리를 코스에 맞춰 소개해 줍니다.







음식에 관한 글을 읽다 보니 머릿속이 온통 음식으로 가득 차고 자연스레 입에 침이 고이되 되는 거 아시죠? 거기에 큼지막한 사진까지 더해지니 자제력의 끈이 풀어졌습니다. 멧돼지고기가 들어간 라구 소스까지는 못 먹더라도 파스타 한 접시는 먹어야 되겠더라고요. 책을 읽다 보니 어릴 적 시골이 생각났어요. 텃밭에서 갓 캐온 양파만 기름에 볶아도 맛있는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 찼거든요. 그때 처음으로 양파가 맛있는 거구나 알았어요. 도심에서 쭉 살다 보니 그런 신선한 재료의 맛을 잊고 살았어요. 시에나의 장터에서 싱싱한 제철 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는 게 일상이라니, 그리고 그게 가능한 게 시에나란 도시의 생활방식이라니 부럽기도 했어요.







이 책의 저자 권순환 윤수지 셰프님은 뉴욕에서 만났습니다. 이탈리아 퀴진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델 포스토'에서 만났고 권순환 셰프님이 진짜 이탈리아 요리를 본토에서 경험하고 싶어서 부부가 함께 시에나로 가게 됐어요. 안정적이고 촉망받는 곳을 뒤로하고 완전히 낯선 이탈리아로 향하는 결심도 대단하고 그 결심을 지지해 주는 아내분의 사랑과 이해심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언어도 낯선 이탈리아에서 아이 둘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수지 저자님의 적극적인 모습을 읽고는 시에나 사람들도 이 가족을 사랑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이탈리아 지역보다도 베타적인 문화라는 시에나에서 먼저 인사하고 말도 걸고, 외국인 학부모들과 잘 지내고, 지역 행사에도 아이들을 적극 참여시킨다면 닫혀있던 마음 문도 스르르 열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던 중에 결실이 맺힙니다. 시에나 지역신문에 권순환 윤수지 가족의 기사가 실립니다. 그제야 이 책 표지를 이해하게 되었고 온몸에 감동의 전율이 짜릿하게 흘렀어요. 이 가족이 시에나의 일부가 되었구나! 마치 제일처럼 기쁘더라고요.





시에나의 음식도 좋았지만 아이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기에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식당에 아이들과 같이 가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게 운동을 장려하고, 아이를 포함해 온 마을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있는 시에나. 소외되는 구성원이 없이 공동체가 끈끈하게 묶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게 전통에 담긴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에 관한 고민이 있을 때 여기 시에나 엄마들이 마법같이 쓰는 질문이 있다.

"아이가 좋아해?"
"아이가 행복해?"
이 주문에 "예스."라고 답하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반문하곤 했다. "아이가 좋으면 다 하는 거야?" 시에나 엄마들은 이렇게 답한다. "나쁜 일이 아니라면 아이가 행복하다는 걸로 해."
그래 맞다. 네가 좋으면 나도 좋다.
 P.110




좋아하는 것과 행복한 것을 기준으로 두는 삶은 어떤 것인가 자문해 봤어요. 무엇이든 풍족한 시대에 살다 보니 없는 것에 집중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몰라요. 책 부제처럼 없는 것을 갈망하지 않아고 주변을 둘러보고 가장 기본에 충실하면 삶이 더 풍성해질 거예요. 나 자신, 우리 가정, 내가 속한 공동체가 행복한지 먼저 물어볼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며 토스카나식 삶의 여유를 주는 『오늘의 토스카나 레시피』 추천합니다.






#문장수집

없는 것을 갈망하고 주변을 원망하지 않으며, 매일 곁에 있는 것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며, 나는 이탈리아에서 살아가고 있다. P. 5


마크는 특별 손님이 오면 그날 분위기와 메뉴, 계절과 날씨에 따라 주방 한편에 있는 그릇장에서 식기를 직접 골라왔다. 보통 단골이 오면 음식을 서비스로 준다는 건 많이 봐왔지만, 자기가 아끼는 그릇에 음식을 담아 환대하다니. 이것이야말로 우아하고 세련된 환대 아니겠는가. P.23


주방에는 외부 정원과 연결된 문이 하나 있었는데 각종 허브와 채소도 직접 재배하고 있었다. P.61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는 대부분 고기 발육을 직접 하는 경우가 많다. P. 63


1472년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방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 Banca Monte dei Paschi di Siena 는 6백 년 가까이 명성을 이어오면서 작지만 부유한 시에나를 설명해준다.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시에나 은행이 처음으로 생긴 까닭은 토지를 담보로 한 금전 거래가 이어지면서다. P.64


시에나의 성곽 안은 자금력을 갖춘 몬테 데이 파스키 은행 덕분에 중세 모습이 아름답고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 은행은 시에나의 모든 스포츠, 행사에 금전적인 지원을 했고, 예술품 복원이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주택과 건물을 사들여서 관리해왔다. 그래서 시에나 사람들은 이 은행을 '시에나의 아빠 Baboo di Siena'라고 불렀다. P.67


모든 질문은 아이에게 향했다. 아이가 음식을 새하얀 식탁보에 흘려도, 포크로 테이블을 몇 번 두드려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아이가 옹알옹알 이야기하고 조금 불편해서 살짝 소리를 내도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P.83


에토레의 아빠에게 "이탈리아 사람들은 친해지기 너무 힘든 거 같다."라고 했더니 "수지! 미국은 너도나도 다 친구가 될 수 있어. 하지만 그 인사가 다야. 너도 알지?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은 친해지기 힘들어도 한번 친해지면 깊이감이 달라. 우리처럼." P.103



이탈리아 음식도 딱 그런 모습이다. 주변에서 나는 계절 식재료로 욕심 없이 과하지 않게 만들어 먹고, 억지로 다른 지역의 재료나 제철이 아닌 음식을 굳이 찾아 먹을 이유도 없다. P.113


중세 시대에는 토스카나에 여러 도시국가가 있었다. 피사, 피렌체, 시에나가 서로 다른 국가로 나뉘어 있을 때 소금은 피사에 아주 중요한 권력이었다. 피사는 시에나와 피렌체에 소금을 볼모로 통행세를 요구했고, 결국 피렌체와 시에나의 제빵사들은 소금을 넣지 않고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P.145


시에나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걸 시장에 가면 제일 먼저 알 수 있다. P.154




효형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오늘의토스카나레시피 #권순환 #윤수지 #효형출판 #BellavitaSiena #이탈리아 #토스카나 #시에나 #이탈리아한국셰프 #이탈리안퀴진 #이탈리아요리

없는 것을 갈망하고 주변을 원망하지 않으며, 매일 곁에 있는 것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느끼며, 나는 이탈리아에서 살아가고 있다. P. 5 - P5

아이들에 관한 고민이 있을 때 여기 시에나 엄마들이 마법같이 쓰는 질문이 있다.
"아이가 좋아해?"
"아이가 행복해?"
이 주문에 "예스."라고 답하면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반문하곤 했다. "아이가 좋으면 다 하는 거야?" 시에나 엄마들은 이렇게 답한다. "나쁜 일이 아니라면 아이가 행복하다는 걸로 해."
그래 맞다. 네가 좋으면 나도 좋다. P.110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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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 찢어진 티셔츠 한 벌만 가진 그녀는 어떻게 CEO가 되었을까
매들린 펜들턴 지음, 김미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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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가 행사하는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게 하는 빨간약, 드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입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니오(네오)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빨간약을 먹으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고 그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죠.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의 저자 메들린 펜들턴은 우리에게 강력한 빨간약을 건넵니다. 거대한 착취구조를 속에서 덮인 눈과 막힌 귀를 열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


어느샌가 우리는 '우월한 개인'을 찬양하기 시작했죠. 우리의 삶을 바꿔준 아이폰도 스티브 잡스 혼자서 만든 게 아니고, 매력적인 디자인의 테슬라 전기차도 일론 머스크 혼자 만든 게 아닌데 말이죠. 어떠한 개인도 모든 것을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조력과 공동체의 협력을 잊죠.



이 책은 자기 계발이나 성공신화를 읊어대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도움을 준 타인에게 쓴 감사편지이며, 우리를 착취하는 경제구조를 제대로 보길 바라는 호소문과 같아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책은 거의 반절을 저자의 가난한 시절을 이야기하는데 할애합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전 남자친구,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에서 가난에 익숙해진 삶, 지속적으로 살 집이 없어 메뚜기처럼 거주지를 옮기거나 조부모님 혹은 지인의 집에 머물렀던 어린 시절, 계부와 엄마와 함께 살던 집을 뛰쳐나와 10대 때부터 돈을 벌며 매달 돈을 걱정하며 살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는 삶을 이야기해요.





그날, 나는 끔찍한 교훈 하나를 얻었다. 바로 자본주의는 생사의 문제라는 것을. 판돈이 큰데 진다면, 그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것을. P.11




저자의 삶의 따라가면서 자본주의의 악랄한 면을 하나씩 마주하며 저자와 같은 질문을 하게 돼요. 왜 아무리 발버둥 쳐도 계속해서 가난한 것일까. 자본주의의 좋은 면만을 강조해 우리에게 세뇌했던 부분을 하나씩 짚어 볼 수 있습니다. 충분히 문제를 자각하고 질문을 쌓아두고 변화를 결심했을 때 저자는 자신이 조사하고 시도했던 방안을 하나씩 보여줍니다. 타인이 주장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가치와 비교하고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하지 않을 땐 대안을 찾는 노력이 보통의 이들과는 다르다고 느껴졌어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 메들린의 삶에 태도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당면한 현실에 좌절하지 않았고, 바꿀 수 없는 외부의 것에 매달린 게 아니라 바꿀 수 있는 자신에게 집중했어요. 인생을 바꿀만한 좋은 사람을 만난 것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좋은 것은 수용하고 배우고 활용했기에 점진적인 변화가 가능했다고 보여요.



대부분의 소기업 사장처럼 토니는 정상적인 직장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의 사무실은 어느 모로 보나 비정상적이었다. 모든 사람의 인간성을 먼저 생각했고, 결국 이것은 단지 직업일 뿐이며, 우리 삶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이었다. P. 158




함께 생존할 수 있는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실행하기 위한 끊임없는 시도하는 노력이 참 멋있었어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회사 이름으로 차량을 구매해 주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집을 살 수 있다고 일깨워 주며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아 주는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라 코끝이 찡해지더라고요. 부를 차지하는 소수의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일차원적이고 해결 방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함께하는 우리가 최소한의 안정과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이란 걸 깨달아야 하는 시기인 거죠. 저자의 경험을 통해 벌수록 가난한 시절에 공감하고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 함께 일어서는 모습에선 위로를 얻고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면 집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건 직원들이 실제로 생활하기에 충분한 돈을 받은 결과일 것이다. 혁명적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건 그 자체로 슬픈 일이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집을 마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혁명적으로 느껴져서는 안 된다. P. 415





시대가 변함에 따라 경제 체계도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도 달라지겠지만, 단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내 옆에 있는 가족, 친구 나아가 공동체가 있기에 내가 있을 수 있는 거죠. 저자는 중고 의류를 리폼하여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터널 비전을 운영하고 있어요. 사장인 메들린을 포함해 모든 직원의 급여가 동일합니다. 모든 직원이 주 4일 근무를 하고 퇴직연금에 가입됐고 자유로운 유급 휴가를 위해 2명의 여유인력까지 정규직으로 고용돼있어요. 메들린의 회사 운영 방침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할 때라고 말하고 싶어요. 타인의 노동을 착취해서 살아가는 게 경제적 여유를 안겨주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하는 자본주의에 의문을 가져보세요. 함께 할 때 변화는 더 커지고 사회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문장수집

돈은 실용적이면서 매우 감정적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수학 문제 같다. 지출액을 합산해 그것을 월수입에서 빼면 되기 때문이다. 냉적하고 계산적이며 정확하다. 그러나 원하는 방식대로 숫자가 더해지지 않으면 돈은 더 이상 수학 문제가 아닌 '나의'문제처럼 느껴진다. P.15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가 얼마나 부유한지 안다면 거리에서 폭동이 일어날 것이다. -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농담 중에서 P. 29


자본주의는 '아주 많은' 밤을 꾸준히 길거리에서 보내지 않는다면 '정상'인 세상으로 만들어버렸다. P.55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 자본주의가 모레로 만든 누각에 불과하며, 부자들이 그 누각이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를 놓고 내기했다는 사실을 집단적으로 깨달은 첫 번째 세대일지도 모른다. P.187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는 내 주변 세상에 대해 너무 묻지 않고 살았다. 실제로 '충분하다'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P.214


목표는 완벽함이 아니다. 목표는 생존이다. P. 279 재정적 스트레스 관리하는 법


아메리칸드림은 우리가 열심히만 일하면 경제적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계층 이동은 신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확인하게 된다. P. 342


주택의 상품화는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사회악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탐욕에 방관했길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주거지와 같은 것들이 부자들이 이익을 취하는 상품으로 전락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일까? P. 367


우리가 아는 바는 인간의 평균적인 뇌는 한 번에 20~90분, 하루 중 네다섯 시간 정도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평균적인 직장인은 일주일에 20~25시간 정도만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P. 393


우리는 모두가 때때로 나쁜 사과가 될 수 있다고 가정한다. 삶은 고단하고, 스트레스를 다루는 것이 누구에게나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 397


어떻게 정규직 인원을 두 명이나 초과해서 뽑을 수 있었을까? 그건 아주 쉽다. 공식 사업주인 나는 터무니없이 많은 급여를 받지 않는다. P. 398



모든 일은 똑같이 중요해요. 그 일이 중요하지 않다면 그 일이 있을 필요도 없겠죠. 왜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라고 돈을 주나요? 그 일을 할 필요가 없다면 직원들을 해고하고 돈을 아껴서 자신한테 쓰면 될 텐데요? P. 419


자본주의에서 쉬운 일을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모든 직원을 회사의 필수적인 자산으로 보고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 P. 431 에필로그


와이즈베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메들린펜들턴 #자본주의 #공동체주의 #MZ세대 #경기침체 #재테크 #자본주의에서살아남기 #김미란옮김 #IsurvivedCapitalismandAllIgotwasthisLousyTshirt #MadlinPendleton

그날, 나는 끔찍한 교훈 하나를 얻었다. 바로 자본주의는 생사의 문제라는 것을. 판돈이 큰데 진다면, 그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것을. P.11
- P11

그렇다면 집을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건 직원들이 실제로 생활하기에 충분한 돈을 받은 결과일 것이다. 혁명적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건 그 자체로 슬픈 일이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집을 마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 혁명적으로 느껴져서는 안 된다. P. 415 - P415

목표는 완벽함이 아니다. 목표는 생존이다. P. 279 재정적 스트레스 관리하는 법 - P279

아메리칸드림은 우리가 열심히만 일하면 경제적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계층 이동은 신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확인하게 된다. P. 342 - P342

주택의 상품화는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사회악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어떻게 탐욕에 방관했길래,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주거지와 같은 것들이 부자들이 이익을 취하는 상품으로 전락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일까? P. 367 - P367

어떻게 정규직 인원을 두 명이나 초과해서 뽑을 수 있었을까? 그건 아주 쉽다. 공식 사업주인 나는 터무니없이 많은 급여를 받지 않는다. P. 398 - P398

모든 일은 똑같이 중요해요. 그 일이 중요하지 않다면 그 일이 있을 필요도 없겠죠. 왜 중요하지도 않은 일을 하라고 돈을 주나요? 그 일을 할 필요가 없다면 직원들을 해고하고 돈을 아껴서 자신한테 쓰면 될 텐데요? P. 419 - P419

자본주의에서 쉬운 일을 하나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다. 모든 직원을 회사의 필수적인 자산으로 보고 그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다는 것. P. 431 에필로그 -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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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X 전치사 도감 - 외우지 않는 편안함 영어 도감
권은희 지음 / 길벗이지톡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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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이해하고 편안하게 영어를 익히는 비법이 있었네요.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외우지 않고 편안하게 익히는 『동사 X 전치사 도감』입니다.


원어민은 쉬운 동사와 전치사로 말합니다. -저자 권은희



영어 공부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게 전치사였어요. 한국어에는 없는 개념인데다 동사랑 합쳐져 구동사를 이루면 아예 다른 뜻이 되어버렸거든요. 외우지 않고 편안하게 익히는 『동사 X 전치사 도감』을 만나서 개념 확실하게 잡았아요.


영어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언어예요. 100개의 개별 동사를 각각 외우는 것보다, 전치사 30개와 동사 42개를 정확하게 배우고 조합해서 1,000 개가 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게 더 좋겠죠. 영어 원어민은 이렇게 효율적인 언어를 사용합니다. 특히 회화에선 더더욱 말이죠.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권은희 저자님은 그림으로 설명해 주면 쉽고 빠르고 확실하게 영어를 이해할 수 있단 걸 교육현장에서 경험하셨대요. 만화 같기도 한 이 책을 보면서 애매하게 알고 있던 영어의 느낌이 선명해졌어요.





책은 네 가지 부분으로 나뉩니다. Part 1 자주 쓰는 전치사 30개, Part 2 일상생활 기본 동사 10개, Part 3 구체적인 뜻의 동사 10개, Par 4 까다로운 의미의 동사 23개 구성됐어요. 의미를 확장하는 열쇠인 전치사를 먼저 확실히 배우고 동사와 결합해서 배울 수 있어요.







Part 1 전치사를 보시면 살펴보면 한눈에 개념을 잡을 수 있게 첫 장에 그림이 나와있어요. 의미 하나씩 개념을 잡고 예문을 보면서 익힐 수 있게 되어 있어요. Part 2 일상생활 기본 동사도 그림으로 기본 개념을 익힐 수 있고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어요. 다음 장부터는 구동사, 즉 동사와 전치사의 결합이 기본 개념에서 어떻게 파생되는지 그림과 설명으로 나옵니다. 설명을 읽기 전에 제목과 이미 그림으로 전반적인 느낌을 먼저 알 수 있어서 설명이 더 쏙쏙 잘 들어와요. 사전으로 찾고 예문만 보고는 느낄 수 없는 개념이 머릿속에 잡혀요. Practice 연습문제도 있어서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지 확인할 수 있고요, 마지막에 모든 개념을 한 장의 그림으로 보여줘서 의미를 떠올리며 복습할 수 있습니다. 연습문제 풀면서 신기하게 앞에 배운 내용이 다 생각나서 신기했어요. Part 3 구체적인 뜻의 동사도 Part 2와 구성이 같아요. Part 4 까다로운 의미의 동사는 연관 있는 동사를 묶어서 개념을 더욱 극대화해서 공부할 수 있어요. 구성은 앞에 Part2 Part3 와 같이 연습문제와 복습 그림이 있어요.






들어보고 말할 수 있게 첫 장 상단에 오디오 큐알코드가 있어요.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자동 연결돼서 책에 실린 모든 예문을 국문 1-영문 3-국문 1 순서로 들어 볼 수 있어요. 원어민 목소리가 익숙한 거 보니 어학시험을 비롯해 경험이 많은 원어민 성우 같아요. 속도가 빠르지도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길벗이지톡 홈페이지에 가면 MP3 파일로 다운로드할 수도 있어요. QR코드로 듣을 수 있는 형식과 영문으로만 된 형식이 있어서 집중해서 듣기 좋아요.





단순히 단어만 암기하는 게 아니라 개념을 먼저 확실하게 잡으니까 애써 외우지 않아도 편안하게 이해되는 마법 같은 경험! 권은희 선생님께 배우는 학생들 부럽지 않습니다. 저는 책으로 독학하면 되니까요. 영어 기본 잡고 싶다, 일상 회화 시작하고 싶다, 어려운 단어는 척척 알아도 쉬운 단어들만 있는데 해석이 안된다 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정말 추천합니다. 방학에 자녀분들과 그림책 보듯이 봐도 좋을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영어 공부 쉽게 하면 좋겠어요.





길벗이지톡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외우지않는편안함 #동사X전치사도감 #동사전치사도감 #구동사 #영어회화 #길벗이지톡 #권은희 #영어공부 #영어독학 #영어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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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인문학 : 프랑스 편 1~2 세트 - 전2권 - 2025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와인 인문학
배영달 지음 / 라이릿(lightit)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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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궁금해서 책을 펼쳐들었더니 인문학의 매력에 빠져 버렸어요.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와인 인문학: 프랑스 편』입니다.


이탈리아 편에 이어 프랑스 편은 2권이네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두근두근 기대감이 일었습니다. 배영달 저자님이 프랑스어를 전공하시고 파리 4대학교에서 초빙 교수를 지내신 분이에요. 한국프랑스학회회장, 한국프랑스문화학회장을 역임한 분이시라 그런지 프랑스 관련한 지식이 해박하시네요. 


『와인 인문학: 프랑스 1』은 프로방스, 론 지역으로 시작합니다. 가장 유명한 보르도나 브루고뉴 지방이 아니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지역을 왜 먼저 소개할까 궁금증이 생겼어요. 신기하게도 저는 프로방스 지역과 로제 와인을 좋아하기에 '저자님 정말 내 취향이다!'라고 생각했죠. 오히려 좋아!



프로방스를 프로방스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햇빛이 아닐까. 1편 P. 20




와인 좋아하는 분들을 알 거예요. 음료로서 와인을 시작하게 되면 와인 주변에 있는 게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요. 와인을 만드는 이들의 철학, 와이너리의 역사와 포도품종의 변화, 지역색과 주변 환경을 보다 보면 역사까지 찾아보게 돼요. 『와인 인문학: 프랑스 편』은 이런 독자들의 방대한 지식의 갈증을 완벽하게 채워줍니다.






한 권에 3-4개의 지역만 담겨 있는 이유는 깊이 있는 인문학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이에요. 프랑스의 주요 와인 생산지 하나하나 정성스레 소개해 줍니다. 아름다운 건축물부터 지역과 관련된 예술가와 작품, 역사를 톺아보며 현재까지의 변화를 되짚어보기도 하고요. 와인과 조금 거리가 있는 이야긴가 싶다가도 결국 이 모든 게 이곳 와인과 얽혀 있습니다.




샤토 라코스트가 더욱 특별하게 된 것은 오랜 기간 동안 꿈꾸어 온 예술과 건축에 대한 맥킬런 가족의 열정과 비전 덕분이다. 그들은 뛰어난 예술가와 건축가들이 아름다운 프로방스 풍경과 포도원을 존중하면서 작품을 설치할 수 있도록 온갖 상상력을 발위했다. 1편 P. 68



샤토 라코스트의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아일랜드인인 마라 맥컬리는 엑상프로방스에 있는 40년 넘은 포도원과 주변 부지를 매입합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에게 와인셀러 설계를 맡기고 전 세계의 예술가들에게 포도원에 둘 예술품을 의뢰해요. 와인을 만드는 대서 그치지 않고 와인을 만드는 공간을 현대와 과거가 조화를 이루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습니다. 또 타국에 와서 애정 하는 곳에 엄청나게 투자할 수 있는 재력과 안목도 부러웠어요.






병모양이 독특하고 섬세한 맛의 도멘 오트 로제 와인이 책에 실려 있어 매우 반가웠습니다. 영화 <다운사이징>에 나온 와인으로 여름날 시원하게 마셨던게 기억났거든요. 그러면서 '인문학'을 꽤나 좁은 범위로 한정했던 저를 깨달았어요. 와인은 와인 하나로만 존재할 수 없습니다. 신이 내린 자연환경에 인간의 노력과 애정이 오랜 시간 더해져야 만들어질 수 있는 게 와인인데 말이죠. 긴 시간 지속해온 와인인 만큼 매력의 깊이도 깊은 것 같아요.








로마인들은 '알프스 너머의 갈리아 지방'을 '프로윙키아 로마나(Province romana, 로마의 속주)'라고 불렀는데, 이는 바로 오늘날 프로방스Provence라는 명칭의 유래가 되었다. 1편 P. 34



『와인 인문학: 프랑스 편』 읽고 나면 프랑스 구석구석을 여행한 느낌이에요. 프랑스 남부 지중해 바람을 맞으며 시작한 여행은 남서쪽을 돌아 동쪽 내륙 부르고뉴에서 끝이 납니다. 작가님이 별도로 밝히시진 않았지만 제가 추측하건대 프랑스 편을 프로방스로 시작한 이유는 이탈리아 편과 연결하여 로마의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순서를 짜신 게 아닌가 합니다. 와인숍에서 접하지 못한 다양한 포도품종과 개성이 가득한 와이너리가 책에 많았어요. 그리고 수많은 철학가, 예술가, 과학자를 배출한 프랑스의 문화 저력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보여준 자부심의 뿌리가 여기에 있나 봅니다.



모엣 가문의 저택은 샴페인이란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기쁨과 즐거움을 나누는 파티의 필수 음료인 동시에 환대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임을 직접 보여주었다. 1편 P. 245




작가님이 와인 인문학 다음 편으로 스페인 편을 준비하고 계신다네요. 하루빨리 읽고 싶네요. 독자님들도 와인이 주는 풍요로움과 품고 있는 많은 이야기를 함께 즐기시길 바랄게요.




라이릿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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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 - 나를 깨닫는 일기 쓰기의 힘
고가 후미타케 지음, 나라노 그림, 권영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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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입니다.




이야기의 힘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크단 걸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어요. 문어도리의 방황을 지켜보고 문어도리와 소라게 아저씨가 나눈 대화를 따라 읽다 보니 책의 마지막에 다다를 때는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저도 대한민국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검사받는 일기를 썼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는 직장 욕을 하거나 의미 있는 일을 기억하기 위해 조금 쓰기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일기를 쓰는 사람들이 부럽긴 했지만 꾸준히 쓰기 위해 뭔가 따로 노력하진 않았아요. 저에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를 읽고 나서는 일기를 쓰고 싶단 생각이 몽글몽글 올라왔어요. 눈에 띄는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저 자신을 사랑하고 싶었거든요.





이 책의 저자인 고가 후미타케는 한 번쯤은 들어봤을 책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일기 쓰는 게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 문어도리의 이야기를 썼다고 해요. 누구라도 겪어봤을 법한,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학창 시절의 외로운 생활을 소재로 일기 쓰는 법을 알려줍니다.




글을 쓰는 것은 대부분 나를 드러내고 나의 가치를 올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랬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겪으면서 SNS로 더 활발하게 소통하는 시대에 살면서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거예요. 그러나 글을 쓰며 나 스스로와 소통하고, 나를 더 깊이 알아가고, 나아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방법이 글쓰기에 숨어 있다는 걸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를 통해 알게 됐어요.



글을 쓴다는 건 나 자신과 대화를 하는 거란다. P. 50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는 문어도리의 여정에 독자를 초대해 일기를 쓰는 과정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어릴 적에 이렇게 일기를 썼으면 저도 재미있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아쉽다고 생각한 순간, 『스스로 생각하고 싶은 너에게』 읽고 있으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독자님들에게도 보물 같은 이야길 알려드릴 수 있잖아요.








문어도리가 소라게 아저씨와 편하게 이야기 나누며 우리가 궁금할법한 질문을 던지니 이야기를 재밌게 따라갈 수 있었어요. 학교에서는 놀림받아 위축되어 자신의 감정을 꽁꽁 싸매고 있었다면 소라게 아저씨와 이야기할 때는 자신의 궁금증을 편하게 풀어내더라고요.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편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환경도 배울 때는 매우 중요한 거 같아요.




"전 그냥 짜증이 났던 것뿐인데요, 아저씨도 그럴 때 있지 않아요? 왜 '그냥'이면 안 되는 거예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야. 그냥 짜증이 난다, 그냥 불안하다, 그냥 싫다, 그렇게 자기감정을 '그냥'으로 처리해 버리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말 거품이 남아서 계속 커질 뿐이지." P. 129






구석구석 그려진 귀여운 일러스트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문어도리가 있는 바닷속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같은 반 해양 생물 친구들, 바닷속 시민공원을 포함한 바닷가 지도도 있어요. 문어도리의 일기장도 매우 귀엽고 곳곳에 깔린 산호초를 보고 나니 다양하게 채색된 표지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거품 같은 말 해파리가 가득한 걸 보니 손으로 만져보고 싶네요.






책 마지막 장에는 다시 일기를 쓰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작은 안내서가 숨어 있습니다. 책상 앞에 붙여두고 매일 상기할 수 있어요. 비록 청소년을 위해 쓰인 책이긴 하지만 스스로 나 자신을 돌볼 어른들도 꼭 읽고 일기를 쓰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 같이 일기 쓰기를 권해보는 거예요. 어린 시절 추억의 교환일기를 다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여유롭게 사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어요.









#문장수집


생각이 말로 나오려면 꽤 멀리 가야 하거든. 생각과 말 사이엔 이외로 거리가 꽤 있으니까. P. 45




사고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의 차이는 말이지, 바로 '답'을 찾으려 한다는 데에 있단다. P. 59



그렇지만 말이지, 모든 글은 '그 시점에서의 답'인 거야. '지금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언젠가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내린 답은 바로 이거다. 이 이상 고칠 수 없다.' 이런 생각이 들 때까지 계속 써보렴. 그럼 그다음 문이 보일 거야. P. 66



넌 글을 못 쓰는 게 아냐. 그저 말을 너무 빨리 정하는 것뿐이야. 귀찮으니까 말을 찾는 작업을 포기하고, 흔하고 편리한 말로 해결하려고 해. 그래서 자기감정에서 멀어진 글이 되는 것뿐이란다. P. 87




이렇게 대화는 한 장소에 멈춰 서게 해 주지 않고 하나의 사고에 집중하게 해 주지도 않아. 그러니 깊게 사고하려면 혼자가 될 필요가 있어. 혼자만의 장소에서, 혼자만의 시간에, 나 자신과 마주 앉아 글을 쓰기에 깊은 사고가 가능한 거야. 다른 누군가한테 억지로 맞추는 말이 아닌 '대답이 아닌 말'을 쓸 테니까. P. 140



공부든, 운동이든, 취미든 다 마찬가지란다. 할 수 있는 일이 늘면 그제야 즐길 수 있게 돼. 글쓰기도 마찬가지야. 표현력이 풍부해질수록 쓸 수 있는 글이 늘면서 즐거워져. P. 178



실제보다 느린 속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당시의 장면을 영상을 느리게 재생하듯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문장의 표현력이 완전히 달라진단다. P. 186



오늘 이야기한 풍부한 어휘력이나 느리게 재생하는 표현력은 던전을 자유롭게 모험하기 위한 '검'이야. 그 검이 있으면 아무것도 겁내지 않고 모험할 수 있지.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이끌어 낸 나만의 주제가 이 모험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알려 주는 모험의 '지도'야. P. 209



말로 표현하면, 그동안 외면했던 자신의 현실을 마주 볼 수밖에 없어. P. 222



일기를 쓸 땐 부정적인 감정과 적절하게 거리를 둬야 한다는 거야. P. 228



걱정과 사고를 구분하는 법은 간단해. 먼저,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는 고민은 사고 상자에 넣어. 더 사고해 볼 가치가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고민은 걱정 상자에 넣어 옷장에 보관해. 사고해 봤자 소용없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으니까. P. 232



'또 하나의 나'란 말이다, 학교에서의 나, 심지어 꿈속에서의 나도 아닌 너만 아는 또 다른 너 자신이야. P. 243



아저씨 생각엔, 뭔가를 계속하려고 할 때, 우리 마음을 지탱하는 건 성장하고 있다는 실감이 아닐까 하거든.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더 잘하게 되면서, 어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오늘은 할 수 있게 됐다는 실감. 그런 실감이야말로 뭔가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싶구나. P. 263



일기를 쓰는 건 바로 '나'야. 그리고 일기를 읽는 것도 '나'지. 그러니까 이해해 주기를 바라며 일기를 쓰는 '나'와 그 일기를 읽으면서 이해하려고 하는 '나'가 있는 거야. 전하고 싶은 나와 알고 싶은 나. 이 두 명의 '나'가 존재하는 게 일기의 재미있는 점이란다. P. 274








미래엔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스스로생각하고싶은너에게 #나를깨닫는일기쓰기의힘 #고가후미타케 #나라노 #권영주옮김 #미래엔 #미움받을용기 #청소년도서 #일기쓰기

사고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의 차이는 말이지, 바로 ‘답‘을 찾으려 한다는 데에 있단다. P. 59 - P59


생각이 말로 나오려면 꽤 멀리 가야 하거든. 생각과 말 사이엔 이외로 거리가 꽤 있으니까. P. 45 - P45

글을 쓴다는 건 나 자신과 대화를 하는 거란다. P. 50 - P50

"전 그냥 짜증이 났던 것뿐인데요, 아저씨도 그럴 때 있지 않아요? 왜 ‘그냥‘이면 안 되는 거예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야. 그냥 짜증이 난다, 그냥 불안하다, 그냥 싫다, 그렇게 자기감정을 ‘그냥‘으로 처리해 버리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말 거품이 남아서 계속 커질 뿐이지." P. 129 - P129

넌 글을 못 쓰는 게 아냐. 그저 말을 너무 빨리 정하는 것뿐이야. 귀찮으니까 말을 찾는 작업을 포기하고, 흔하고 편리한 말로 해결하려고 해. 그래서 자기감정에서 멀어진 글이 되는 것뿐이란다. P. 87 - P87

실제보다 느린 속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당시의 장면을 영상을 느리게 재생하듯 글로 쓰는 것만으로도 문장의 표현력이 완전히 달라진단다. P. 186 - P186

오늘 이야기한 풍부한 어휘력이나 느리게 재생하는 표현력은 던전을 자유롭게 모험하기 위한 ‘검‘이야. 그 검이 있으면 아무것도 겁내지 않고 모험할 수 있지.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이끌어 낸 나만의 주제가 이 모험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알려 주는 모험의 ‘지도‘야. P. 209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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