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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평등 - 부와 권력은 왜 불평등을 허락하는가
토마 피케티.마이클 샌델 지음, 장경덕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5월
평점 :
와이즈베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토마 피케티 경제학자와 마이클 샌델 정치철학자의 대담을 정리해 책으로 냈습니다.
두 학자의 대화가 흥미로워요. 죽이 척척 맞을뿐더러 질문을 폭넓게 이해하고 생각지 못한 곳에서 답변을 가져옵니다. 아마 대담을 직접 들었으면 이해하지 못하고 후루룩 흘려 버렸을 거 같아요. 『기울어진 평등』으로 정리해 나오니 들여다보고 여러 번 생각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토마 피케티와 마이클 샌델은 평등에 관련한 9가지 주제로 대담을 진행합니다. 주로 마이클 샌델이 질문을 하고 토마 피케티가 대답을 하는 형식인데 뒤로 갈수록 토마 피케티가 질문하여 마이클 샌들의 대답도 들을 수 있습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충분히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읽어본다면 분명 가치가 있다고 느낄 거예요. 두 석학께서 편하게 이야기하시는 거라 배경지식이 필요한 이야기를 바로바로 꺼내 언급하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경험이 있었던 입시 이야기가 가장 쉽게 이해됐고, 미국 정당의 변화나 포퓰리즘은 생소하게 느껴졌어요. 그나마 일론 머스크의 행보를 따라가다 얻어들은 이야기로 공화당 민주당의 변화는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도 미국과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대다수의 시민들을 대변할 정당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으니까요.

누진 세제, 남북 간의 불균형을 읽으며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머리 아픈 글을 왜 읽어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당장 먹고살기 급급하고 누진 세를 낼 만한 소득 분위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나를 둘러싼 세계에 관심을 줄이고 시야가 좁아지면 지난 4월 4일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울어진 곳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평등을 쟁취하고 지킬 수 있을까요. 4, 5년마다 돌아오는 선거철에만 반짝 관심을 기울일 뿐 다시 무관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걸까요. 『기울어진 평등』과 같은 책을 읽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필요한 순간에 바로 감지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필요한 순간에 바로 행동해야 합니다.
왜?라는 질문 없이 받아들였던 행동이 기울어진 평등을 고착시킨다고 생각해요. 『기울어진 평등』은 표면에 있는 것보다 이면의 것을 보고 싶다는 저의 바람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해준 책입니다.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머리를 싸매고 읽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내가 속한 곳의 평등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문장수집
평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탐구하는 한 가지 방법은, 먼저 왜 불평등이 문제가 되는지 묻는 것입니다.
P. 9 ㅣ 샌델
당신은 방금 불평등이 왜 문제인지 세 가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첫 번째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에 대한 모두의 접근권에 관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정치적 평등, 다시 말해 발언권과 권력, 참여에 관한 것입니다. 당신이 간략히 언급한 세 번째 이유는 존엄성에 관한 것이지요.
P. 13 ㅣ 샌델
경제적 격차는 단지 경제적 격차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회적 격차 문제가 따라옵니다.
P. 14 ㅣ 피케티
마지막으로 제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정치적, 철학적 논거는 사실상 역사적 논거인데요,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는 이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P. 15 ㅣ 피케티
우리가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위한 야심 찬 평등주의적 목표를 어느 정도 포기한 것이 오늘날 여러 가지 문제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P. 16 ㅣ 피케티
저는 우리가 과거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평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새로운 지구적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P. 18 ㅣ 피케티
좋은 소식은, 이런 탈상품화가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이 두 분야가 오늘날의 경제에서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P. 23 ㅣ 피케티
저는 이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역사적으로 사회적 국가 social state가 부상한 것을요.
P. 27 ㅣ 피케티
지나친 상품화는 돈을 더 중요한 것으로 여기게 하고,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사람들이 교육과 의료, 정치적 발언권과 같은 기본제에 접근할 수 없게 차단한다는 것이지요.
P. 31 ㅣ 샌델
저는 우리가 모든 것을 상품화하고 더 높은 재정적 인센티브와 더 많은 급여를 줌으로써 사람들이 일과 삶에서 실제로 관심을 쏟는 많은 것을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P. 35 ㅣ 피케티
북부를 부유하게 해준 것은 글로벌 노동분업과 전 세계적인 자연자원 착취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20세기 북부에서 발전한 사회민주주의와 복지형 자본주의의 가장 중대한 한계이고, 앞으로 변화해야 할 부분이지요.
P. 45 ㅣ 피케티
그들은 대개 시장 논리의 승자인 경우가 많고, "나를 반대하는 자는 모두 좌파든 우파든 다 포퓰리스트다"라며 모든 반대자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싶어 하지요. 그래서 다 같은 용어를 쓰는 것은 제가 보기에 조금 위험합니다.
P. 51 ㅣ 피케티
적어도 미국 정치의 전통에서 '포퓰리스트'라는 말은 본래 19세기에 산업 노동자와 농민이 경제적 엘리트로부터 권력을 쟁취하려고 뭉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P. 53 ㅣ 샌델
따라서 시장에 관한 신념은, 가치나 훌륭한 삶이라는 실체적 개념들에 대해 중립성을 확보하려는 어떤 자유주의적 열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P. 57 ㅣ 샌델
스스로 통치한다는 것은 19세기 미국의 가장 심층적인 열망일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현대성의 기원이기도 합니다.
P. 59 ㅣ 피케티
능력주의는 공동선을 부식시키지요.
P. 68 ㅣ 샌델
능력주의는 승자들에게는 오만을, 뒤처진 이들에게는 수치심을 키워주지요.
P. 68 ㅣ 샌델
더 공정한 접근권을 제공하기 위해 학내 계층의 구성을 바꾸는 목표는 그 자체로 중요합니다.
P. 81 ㅣ 피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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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격차는 단지 경제적 격차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회적 격차 문제가 따라옵니다. P. 14 ㅣ 피케티 - P14
저는 우리가 과거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평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새로운 지구적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P. 18 ㅣ 피케티 - P18
지나친 상품화는 돈을 더 중요한 것으로 여기게 하고,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사람들이 교육과 의료, 정치적 발언권과 같은 기본제에 접근할 수 없게 차단한다는 것이지요. P. 31 ㅣ 샌델 - P31
능력주의는 승자들에게는 오만을, 뒤처진 이들에게는 수치심을 키워주지요. P. 68 ㅣ 샌델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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