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하드웨이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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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밤잠을 빼앗아간 소설입니다. 어떤지 대충 보려다 도입부 다 읽고, 뒤 내용이 궁금해서 반절 읽고, 그래서 범인은 누구고 결말은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해서 다 읽었어요. 540쪽이라 꽤 긴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이 대단합니다.


 소설의 흡입력이 미쳤어요. 주인공 잭 리처가 굉장히 뛰어난 관찰력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붙잡아요. 셜록 홈스의 홈스나 애거사 크리스티 시리즈의 포와로의 추리 방식이 뚫어뻥처럼 한 번에 뚫리는 쾌감이 있다면, 잭 리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답게 굉장히 아슬아슬하게 사건을 해결합니다. 굉장히 답답하게 독자의 숨을 조였다가 살짝 풀어주고, 조였다가 살짝 풀어주고 그래요.


 알고 봤는데도 인간적인 배신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넷플릭스 드라마 <루시퍼>를 보고 비슷한 배신감이 들었죠. 이게 책을 읽다 보면 잭 리처라는 캐릭터에 빠져들 수밖에 없어요. 약자를 위해서, 정의를 위해서 사명감을 갖고 목숨을 걸면서까지 위험한 일에 뛰어들거든요. 근데 매력적인 여성과 로맨스는 다 즐기고 연기처럼 홀연히 사라져요. 계속 헤어짐을 암시하는 거면 그나마 마음의 준비라도 할 텐데 자기가 먼저 꼬셔 그리고 일 끝나면 뭐 하자 약속을 해요. 젠틀하기도 하고 젠틀한 척해 그리고 마지막에 사라지니까 화가 나요 안 나요? 배신감이 들어요 안 들어요? 그런 캐릭터라서 책이 30권이나 나온 건 알긴 했지만 읽다 보면 또 어쩔 수 없는 게 독자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쓰면서 또 그라데이션 분노.

 
출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저자 리 차일드 Lee Child는 영국인 작가예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소설이 펼쳐지고 도시의 도로, 건물 등 묘사를 잘해서 의외였어요. 방송국 일을 하다가 구조조정으로 해고당한뒤 쓴 첫 작품이 <추적자> (원제목은 Killing floor)입니다. 대대성공에 상도 두 개나 받아서 주인공 잭 리처로 시리즈물을 내고 있어요. 이미 30권이 나왔고 아직도 쓰고 있답니다. 제가 읽은 『하드 웨이』는 10번째 책이에요. 톰 아저씨가 주연한 영화 <잭 리처>, <잭 리처: 네버 고 백>이 이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거더라고요.



왼) 잭 리처 드라마 (출처: 아마존 프라임 IG) / 오) 잭 리처 영화 (출: 네이버 영화 포토)

 『하드 웨이』를 정말 재밌게 볼 수 있던 게 바로 잭 리처 드라마 덕분이에요. 주인공 앨런 리치슨을 우연히 알게 돼서 소설을 읽으니 그야말로 소설 속 주인공이 그대로 나온 거 같아서 몰입이 더 잘 됐어요. 소설 애독자들이 제일 아쉬워한 게 톰 크루즈의 키와 체구가 소설 속 묘사와 너무 달랐다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드라마는 소설 묘사와 거의 비슷한 배우가 나와서 액션도 잘하고 훌렁훌렁 잘 벗기도 해서 호평이 엄청났습니다. 흥행도 잘 돼서 시즌 3까지 (2025년 2월 20일 공개) 나왔어요. 조만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구독해야겠습니다.



 번역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잭 리처의 말투가 잘 어울려요. 무뚝뚝해 보이고 원리원칙 주의자 같은 느낌이 잘 묻어납니다. 그래서 원서 앞부분을 좀 봤는데 크게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쓰여서 원서도 읽을만할 거 같아요. 전체적으로 문장이 간결하고 잭 리처의 군더더기 없는 모습과 행동을 묘사하다 보니 글이 깔끔합니다. 군대 용어라든지 총에 관련해서 설명하거나 하는 소소한 부분은 느낌만 알면 되니까요. 원서를 볼 수밖에 없는 게 잭 리처 시리즈가 한국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어요. 번역본이 나오다 단종됐고, 그나마 있는 게 전자책으로 윌라와 밀라에 일부분이 있습니다. 윌라에 12권이 있고 그중 제일 앞쪽이 『하드 웨이』였어요. 표지가 통일성이 없고, 잭 리처 시리즈 표기도 엄청 작게 해놔서 이 부분은 좀 아쉬워요. 원서 표지도 제 스타일은 아닌데 그나마 7권 Persuader가 드라마 원작이라 좀 낫고 그 뒤로부터는 통일성도 있고 나름 봐줄만해요. 그러다 25권부터는 다시 감다죽... 킨들 전자책은 시리즈 앞권이 맨 앞에 고정이라 살말 고민이 됩니다.


추리물 좋아하면 꼭 보길 추천할게요. 풀어가는 과정이 참 쫄깃하고 흥미진진합니다. 셜록 홈스, 애거사 크리스티의 포와로 시리즈, 영화론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 톰 크루즈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좋아하시면 분명 잭 리처 시리도 푹 빠질 거예요. 그러고 보니 톰 아저씨 추구미에 잭 리처 시리즈도 한몫한 거 같아요.


좋은 세상에 살아서 방구석에 누워 영미 소설 드라마 다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저 같은 사대주의 마이너 감성은 읽고 보고 즐길게 많아요.

언젠틀 오퍼레이션에 앨런 리치슨 (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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