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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에서 남편들이 내려와
홀리 그라마치오 지음, 김은영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9월
평점 :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다락방에서 남편들이 내려와』입니다.
게임 좋아하시나요? 게임의 장점은 처음으로 되돌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죠. 결혼생활도 게임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다락방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남편이 내려온다면 어떨까요?
로렌의 집에 있는 작은 다락방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남편을 쏟아냅니다. 로렌은 미혼이었거든요. 갑자기 다락방에서 내려온 처음 보는 남자가 내려오더니 자신을 로렌의 남편이라고 합니다. 로렌의 휴대폰엔 생전 처음 보는 남자와의 결혼사진이 담겨 있고, 친구와 가족들 모두 로렌이 결혼했다고 알고 있어요. 한 가지 알아낸 것은 남편을 다시 다락방으로 들어 보내면 새로운 남편이 나오면서 로렌의 삶이 새롭게 설정된다는 거예요. 로렌만 그대로고 남편, 집 인테리어, 로렌의 직업 등이 바뀝니다. 얼마나 많은 남편을 만나야 이 여행이 끝날까요?
어쨌거나 아무리 그래도 이번 결혼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한시라도 빨리 이번 남편을 보내버리고 싶었다.
P. 43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난 생각을 하다니 이 작가님 참 대단하네요. 확률성 뽑기 게임인 가챠가 생각나는 이 이야기를 쓴 작가는 홀리 그라마치오입니다. 게임 디자이너이자 작가이고, 2019년 비디오 게임 각본을 써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기발한 이야기 속에서 많은 걸 발견했어요.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과감한 행동, 가벼운 도전, 상처를 이겨내는 힘,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 삶을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내 삶을 결정하는 것은 나다.
우리는 틀에 맞추어 사는 것에 익숙해졌어요. 갑자기 남편이 생겼다고 해서 꼭 결혼생활을 해야 할 필요는 없죠. 주어진 것, 관성에 따라 생각할 게 아니라 더 다양한 삶이 있고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상황에서 벗어나 너머에 있는 선택과 자유를 봐야 해요.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좁았던 경계를 넓혀갔으면 합니다.
자기 자신을 신뢰해야 한다.
이 이야기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결혼이란 게 커피 한 잔 사듯 쉽게 결정 내릴 순 없죠. 자신의 삶 어느 곳에 떨어져도 과거의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을 믿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잘 알게끔 누구보다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는지, 아는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해요.
소중한 것을 지킬 용기가 있어야 한다.
새로 시작할 용기가 있다면 소중한 것을 지킬 용기도 필요합니다. 소중한 것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들여야 비로소 나만의 가치가 생깁니다. 쉽게 버리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소중히 여길 필요가 없겠죠.
중간중간 매콤한 어른의 유머가 나와요. 결혼생활을 해보지 않았다면 이 소설이 맛보기가 될 수 있겠네요. 결혼을 이미 했다면 배우자를 바꾸는 상상 속의 즐거움을 글로 맛볼 수 있을 거예요. 배우자나 반려자가 어느 날 이상하게 행동한다면 내가 다락방에서 내려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공휴일 찬스가 다 지내가버렸네요. 코믹 로맨스 소설 한 편 읽고 즐거운 가을 맞이하길 바라요.
#문장수집
"별로다, 그치?" 그가 하나를 먹어보더니 말했다. "그래도 당신이 주문해서 좋았어."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보도블록을 밟았는데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블록 하나가 꿈틀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P. 127
로렌은 특별히 결혼을 원한 적도, 계획한 적도, 상상한 적도 없었다. 웨딩드레스 사진을 비밀 폴더에 넣어둔 적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아모스랑 사귈 때 잠깐 결혼을 원했지만 그건 결혼식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서, 마음을 정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둘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헤어질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고 싶었다. P. 136
"천부적인 소질이 있네." 카터가 로렌의 한 손을 잡더니 헛간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그녀를 빙그르르 돌렸다. "자기는 뭐든지 잘해. 마리토찌도 시키고, 닭도 잘 잡고, 호수에도 뛰어들고, 그때 식당에서 보라색 두부 밀크셰이크도 그렇고, 게다가 나랑 결혼도 했잖아. 작은 모험을 즐기는 용감한 사람이야. 멋져." P. 146
남편들의 의미, 계속 이어지는 그들의 존재, 자신과 별개로 존재하는 그들의 삶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았다. P. 181
여자들이랑은 전통적으로 그래왔고 그래야 하니까 그냥 결혼을 한다는 느낌이야. 정말 구닥다리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 P. 250
그녀는 남편들을 겪으면서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어쩌면 삶의 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시각 덕분에 남자들과 자기 자신, 세상에 대한 온갖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달까. 실제로는 남편들 덕분에 상대방을 빠르게 평가하게 됐고, 고쳐야 할 태도라고 생각했다. P. 339
북폴리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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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은 특별히 결혼을 원한 적도, 계획한 적도, 상상한 적도 없었다. 웨딩드레스 사진을 비밀 폴더에 넣어둔 적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아모스랑 사귈 때 잠깐 결혼을 원했지만 그건 결혼식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서, 마음을 정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둘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헤어질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고 싶었다. P. 136 - P136
여자들이랑은 전통적으로 그래왔고 그래야 하니까 그냥 결혼을 한다는 느낌이야. 정말 구닥다리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 P. 250 - P250
그녀는 남편들을 겪으면서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어쩌면 삶의 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시각 덕분에 남자들과 자기 자신, 세상에 대한 온갖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달까. 실제로는 남편들 덕분에 상대방을 빠르게 평가하게 됐고, 고쳐야 할 태도라고 생각했다. P. 339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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