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23.2 - Vol.104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3년 1월
평점 :
품절





내 삶의 낙은 책을 보는 것과 더불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 전시회를 찾아가는 것이다. 분야가 광범위하다 보니 두루 논하는 매체가 있을 거라 생각지도 못했는데 『쿨투라 CULTURA 』 월간 문화 전문지를 뒤늦게 발견했다.



2023년 2월로 104호를 발간한 『쿨투라 CULTURA 』는 시인이자 문화기획자인 손정순 편집자 겸 발행인을 필두로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 미술평론가 강수미 동덕여대 교수, 드라마 평론가 김민정 중앙대 교수, 문학 영화평론가 강유정 강남대 교수, 대중문화평론가이자 음반 기획자 강태규 편집위원이 만드는 문화 예술 전문지이다.


2022년 8월에는 미주 한미문화예술인회에서 제1회 한류 예술상 출판 잡지 부문을 수상하였고, 메스티아국제단편 산악영화제에서는 한국 대표 매체로 공식 초청을 받았다.







쿨투라 Cultra :


본디 경작이나 재배를 뜻했던 라틴어 cultra에서 파생 의미로 교양이나 예술 활동을 의미하게 됐다. 영어 culture도 여기서 파생됐다. 이탈리아어 cultura도 문화를 뜻한다.




이번 2023년 2월 호 Vol. 104에는 <2023 쿨투라 어워즈>가 주제로 쿨투라에서 뽑은 영화, 드라마, 시 등이 알차게 담겨 있다.






박소란 작가의 시를 보면서 처음으로 혼자서 시를 낭독해 봤다. 조용한 집에 울려 퍼지는 내 목소리가 어색했지만 나만의 느낌을 담아 한 문장씩 읽어 내려갔다. 시를 읽는 그 목소리 안에 나만의 세계가 펼쳐졌다. 익숙한 단어가 주는 친근함과 익숙지 않은 단어가 주는 생경함이 동시에 느껴져서 좋았다. 차가운 겨울 숨에 봄날의 따스함이 담겨 있었다. 시인이 보는 세상의 창은 내가 보는 밋밋하고 평평한 세상과는 다른가 보다 영화로 치면 내가 보는 세상은 거의 흑백 무성영화에 가깝다면 시인의 세상은 스크린X IMAX 4D 돌비 ATMOS에 가까운 것 같다. 섬세하고 놀랍도록 다양하다. 독자로써 시인의 글쓰기를 응원해야 되겠다는 일종의 의무감도 생겼다.




세상에는 대단한 것이 수두룩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귀하고 신비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나' 자신일 테지요. (중략) 이런 마음을 되도록 작게, 소박하게,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이야기해 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P. 54 박소란 시인








화제가 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작품성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들어 익히 알고 있었다. 각본을 쓴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이상한 사람들은 다수의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두렵게 하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하며 더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기도 하죠. 시청자들이 이상한 사람들이 가진 이상한 힘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P. 64 문지원 작가




내가 생각하는 '다양성을 존중하자'에는 일정 기준 이상의 '정상'적인 사람들만 있었다. 보도블록의 점자가 끊겨 있어도 위험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던가. 음료수에 새겨진 점자가 '음료'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휠체어를 본 적이 몇 번이나 있던가.


문지원 작가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모아서 우리 앞에 조심스레 펼쳐 놓는 순간을 기대한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욕망과 내면에 여러 가지들을 갖고 있는데 그런데 하나의 인격으로만 산다는 것은 굉장히 가능성을 제한하고 상상력을 제한하고 그런 답답함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P. 45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을 보지 않고 감상과 문답을 보면 꽤나 흥미롭다. 좀 더 객관적으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어서인 것 같다. 강유정 교수님의 질문은 애정이 담겨 있어 좋았다. 인터뷰하는 감독의 모든 작품과 세계관에 관심이 있기에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을 질문한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좀 더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이 질문에 처음 생각해 봤기에 논리 정연하게 정리하지 않은 대답을 뱉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우스터리츠 Austerlitz>라는 독일 소설가 제발트W.G. Sebald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박찬욱 감독이 "너무나 꿈을 꾸는 것 같은 그런 황홀한 감각을 일으키는,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소설이에요."라고 소개하는 부분에 매료됐다.





그 외에도 문학 월평으로 위화 작가의 소설 <원청>도 어떤 소설인지 알게 되었다. <2023 쿨투라 어워즈> 좌담을 통해서 최근 문화 이슈와 동향을 알아보고 쿨투라 어워즈 수상작에 대한 평가와 쿨투라 신인상과 K-콘텐츠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SNS에서 많은 개인의 소감과 의견을 듣는 것에 익숙했다. 좋은 글도 의견도 많았으나 SNS의 특성이 특성인지라 진득하니 읽기도 어렵고 진중한 이야기를 올리기도 쉽지 않다. 종이 잡지라는 지면을 통해서 각 분야의 전문가의 생각을 정리한 글을 보니 통찰력 있는 시각과 짜임새 있고 수준 높은 작품 같은 글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이래서 전문지를 보는구나. 나도 언젠간 이렇게 논리 정연하고 보기 좋은 글을 쓰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의 글과 크고 작은 해외 행사 취재를 손쉽게 한 권의 잡지로 매달 볼 수 있다는 게 『쿨투라 CULTURA 』의 매력이다. SNS의 자극적이고 짧은 글에 익숙해졌지만 수준 높은 글과 정확한 정보를 원하는 게 또 독자의 욕심이니 한국의 문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보길 추천한다.





쿨투라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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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욕망과 내면에 여러 가지들을 갖고 있는데 그런데 하나의 인격으로만 산다는 것은 굉장히 가능성을 제한하고 상상력을 제한하고 그런 답답함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 박찬욱 감독 - P45

이상한 사람들은 다수의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두렵게 하고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풍요롭게 하며 더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기도 하죠. 시청자들이 이상한 사람들이 가진 이상한 힘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문지원 작가 - P64

세상에는 대단한 것이 수두룩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귀하고 신비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는 ‘나‘ 자신일 테지요. (중략) 이런 마음을 되도록 작게, 소박하게,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이야기해 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 박소란 시인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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