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부당합니다 - Z세대 공정의 기준에 대한 탐구
임홍택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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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 Z 세대가 생각하는 부당한 현실을 조목조목 파악해 본 보고서 같은 책이 나왔다.


나와 너무나도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세대를 그저 '다른 존재'로 두는 것이 아닌 그 세대를 이해를 위한 분석과 노력을 담은 책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마음 한구석에 갖고 있으나 쉽게 꺼낼 수 없던 불편함과 찜찜함을 속시원히 긁어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살면서 공정하지 않고, 공평하지 않은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학원에서뿐만 아니라 내가 속한 그룹 모두 정도만 다르지 불편함을 느끼며 살아간다. 어떨 때는 부당하다고 말해봤을 것이고 경험이 쌓이면서 공정함을 포기하는 것이, 내가 손해를 보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조용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말도 안 되는 세상의 규칙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새삼 이러한 규칙이 공정한지 묻는다. 막상 명쾌하게 대답해 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질문자가 암묵적인 규칙을 받아들이지 않기도 한다. 왜 그럴까? 나와 동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요즘 젊은 것들은 이래라며 푸념 섞인 이야기로 그칠 것이 아니다.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원인을 생각해 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다르다고 이해할 수 없다고 방관하면 결국 세대 갈등의 골만 깊어질 테니까. 이것이 이 책을 읽는 이유이고 책을 읽고 난 후 나온 대답이다.









『그건 부당합니다』에선 많은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공무원 열풍의 감소, 대기업에서 보너스 산정기준을 묻는 것, 결혼과 출산 문제, 대기업 자녀의 고속 승진 문제 등등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나름의 조언을 짧게 덧붙인다. 여기서 주목할 건 해결 방안이 아니라 원인을 분석하는 저자만의 방식에 있다. 최대한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숫자로 도출된 연구결과를 제시한다. 잘못 해석된 것도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는 해석도 독자에게 보여주려 한다. 그리고 도입부에 잘 알려진 문제 또는 개인의 경험을 예로 들어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의 길을 잘 닦아준다.








줄 서기의 공정함과 나이를 따지는 문화의 기원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정말 재밌었다. 실생활에서 매일 겪으면서도 공정함의 원리나 불편함의 원인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닌 경제적인 이익과 가장 알맞은 접점을 이루는 곳이 우리 생활에 자리 잡는다는 것도 다시금 주목할 점이었다. 그리고 나이를 따지는 문화가 일본 강점기의 잔재 문화란 건 매우 슬펐다. 군대를 양성하고 효율적으로 식민지를 다스리기 위한 상명하복의 규율이 그대로 내려온 것이라니. 다른 식민지 국가에 비해 짧은 시간 동안 식민지 생활을 했지만 이렇게 철저하게 치밀하게 나라를 뒤집어엎은 국가도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약 80여 년이 지났음에도 말이다.









젊은 세대가 이러한 공정함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그동안 우리가 불편함을 가슴에 품으면서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 것을 수많은 젊은 세대의 발언을 시작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바꾸고 결정할 세대는 비판적인 시각의 부족을 채우려 노력했으면 좋겠다.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주체적인 사고를 안일 시 한 것도 어느 정도 원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을 설득할 명분의 부재를 당연하게 생각한 것도 있다.









작가도 나름 중립적으로 말하려 한 노력이 있었으나 독자인 내가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책이 말하는 모든 말이 다 옳은 것은 아니라는 걸 기억하며 다양한 의견과 그에 맞는 근거를 생각하는 독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지금의 Gen Z세대가 이전 베이비 부머 세대와 다르고 앞으로 자라는 세대와 다르단 건 확실하다.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대 간 차이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더 많이 해야 하며 더 적어지는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가 속한 곳만 보는 어리석은 우물 안 개구리는 더 빨리 도태될 것이기에 계속해서 밖으로 눈으로 돌려 주시해야 할 것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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