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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가드너 4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평점 :
『크레이지 가드너』 그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4권을 마지막으로 초록이들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1권을 읽으면서 다음 편을 기다려 읽고 또 다음 편을 기다려 읽었는데 벌써 끝이라니 아쉽지만 또 어떤 재미난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앞에 3권에는 스티커가 부록으로 있었는데 이번에는 솜이와 초록이가 손잡은 아주 귀여운 책갈피가 포함됐다. 뒷면에 궁딩이까지 정말 사랑스럽다.
마일로 작가님이 그림으로 표현한 초록이 사랑에 뭔가 차분함이 묻어났다. 오랜 시간 사랑을 쌓은 노련함과 연륜(?)이 담겨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앞에 이야기로 조련된 나의 가드닝 지식 덕인지 모르겠다.
말로는 표현이 어려운 가드닝 용품과 식물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4-5월 정도가 되면 노오란 프리지아를 꼭 한 다발씩 사서 아주 빠르게 죽여버리곤 했다. 그래도 저렴하고 예쁜 꽃을 들고 기분 좋게 걸어와 꽃병에 꼽고 향기를 맡으면 이게 봄이구나 싶었다. 마일로 작가님도 노란 프리지아를 가장 좋아하는 절화로 꼽았다.
『크레이지 가드너』 덕분에 식물에 관심이 생겨 관련 원데이 클래스도 참여하고 식물 문화 프로젝트도 참가신청을 해 놓았다. <이웃덕후>에서 읽었던 튤립덕후의 이야기 덕분에 『크레이지 가드너』 4편에 나오는 '구근식물'편이 반가웠다. 쉽게 이해됐고 뒤편에 만개한 튤립꽃이 무척 정감 갔다. 그리고 서울 식물원 이사 가고 너무 멀어서 못 가봤는데 작가님이 방문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무척 재밌게 읽었다. 어릴 땐 대충 보고 말았는데 역시 어른이 되니까 보는 눈이 달라진다.
『크레이지 가드너』 덕분에 식물 관련한 취향도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꽃의 이름을 기억하고 색상과 향을 마음속에 담아뒀다. 볕이 잘 드는 집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식덕 친구와 식물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게 됐다. 산책을 나가면 주변을 둘러보면서 식물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마일로 작가님처럼 식물원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크레이지 가드너』 마지막권의 하이라이트는 단행본에만 있는 '외전 1, 2'와 '작가 후기'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만개한 튤립 사진도 있고, 작가님의 싱그러운 초록이들 사진도 가득하다. 본편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가 꾹꾹 담겨 있어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관심에 열정을 쏟아부어 웹툰을 그리고 단행본까지 낸 마일로 작가님의 성실함에 감탄이 터져 나왔다. 관찰력도 좋은데 그림으로 재밌게 그려내는 능력까지 겸비하셨다니! 그리고 <극한 견주>에서 솜이와 투닥거리면서 잘 돌봐주신 것만 봐도 사랑과 성실함 그리고 책임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나도 몇몇 식물을 길러봤지만 일정한 주기로 관리하고 관심을 가져 돌봐야 한다. 나 스스로를 돌보기도 벅찬데 마일로 작가님은 본인과 솜이와 많은 식물들을 살뜰히 보살피고 있다. 멋진 작가님이다!
내가 마일로 작가님처럼 깊이 있게 좋아하는 것을 그려본다면 무엇을 그릴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의외로 쉽게 답이 나왔다. 책이다! 내 삶의 결핍을 채워줄 것이라 기대하며 읽었던 책은 위로가 되었고 내 생각의 깊이를 더했고 가끔 욕심이 과해 일상을 지치게(?)도 만들었지만, 어쨌든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한다!
언젠간 나도 내 책 사랑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재미있게 깊이 있게 이야기할 날이 오면 좋겠다.
『크레이지 가드너』를 보면서 나도 초록이들에게 그리고 마일로 작가님에게 완전히 감.겨.버.렸.다!
초록이들 가득한 행복한 일상으로 같이 감겨보시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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