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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속 파괴적 승자들
김광석.설지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2년 4월
평점 :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다. 피할 수 없는 이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고 한걸음 더 나아가보자.
어쩔티비 (어쩌라고 + 티비 합성어), 박박 (대박 대박을 줄여 말한 것), ㄱㅇㅇ (귀여워를 자음만 표기해 줄여 말한 것) 등 새로 나온 신조어에 익숙해질만하면 잼민이(초등학생)들이 또 새로운 말을 만들어낸다. 빠르게 변하는 건 언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관련 기술이 더 빨리 보급되고 우리 실생활에 자리 잡았다. 재택근무가 흔해지고 줌으로 수업 듣고 미팅하는 게 어색하지 않으며 새벽배송으로 식료품 뿐만 아니라 공산품도 구매해 만 하루가 되기도 전에 받아 볼 수 있다.
이런 변화에 수동적으로 적응해나갈 것인가? 아니면 변화에 올라타고 새로운 물결을 미리 내다볼 것인가? <초가속 파괴적 승자들>을 읽고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보고 싶었다.
<초가속 파괴적 승자들>을 읽고 받은 첫 느낌은 글의 구성이 굉장히 좋다는 것이다.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표지에 비해 책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쉽게 설명하고 실생활로 접한 부분들이 많아 오히려 너무 쉽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 정도다. 그러나 저자 김광석 교수와 설지훈 이사가 강조하는 부분이 이것라고 생각한다. 누가 이걸 모르겠어?의 '누'를 맡고 있는 게 바로 '나'이다. 그리고 대부분 지금까지 성공한 전통적 산업기반 기업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월마트는 변화를 두려워했다. 그래서 애플과 아마존에 뒤처졌다. 개방과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늦게 깨달았다. 익숙한 것에 머무르려는 관성의 법칙이 변화를 거부한다. 내가 가진 이 안일한 생각부터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을 조합해 보자. 맛있는 커피를 판매한 스타벅스가 선불카드 충전으로 전통 은행보다 자금이 많은 금융 업체가 된 것처럼. 덴마크 머스크사의 디지털화는 무역 관련 일을 하는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디지털화는 기업에게 이익이 되지만 반대 입장의 종사자에겐 직업이 사라지는 재앙이다. 예견했던 재앙의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AI의 발달은 고민할 시간을 줄여 준다. 방문했던 음식점, 카페 자주 들었던 음악을 바탕으로 AI가 분석해서 몇 가지 자동 추천해 준다. 힘들게 알아볼 필요가 없고 시간이 절약되는 이점을 누릴 수 있어 좋다.
두려움으로 변화를 머뭇거리는 순간 이미 늦었다.
규모의 경제가 아닌 속도의 경제가 다가온다.
P.139
책에서 컴퓨터만 산다고 디지털화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비싼 아이폰으로 간단한 웹서핑과 전화, 카톡, 사진 찍기 정도만 하는 나를 두고 말하는 것 같아 뜨끔했다. 디지털화를 적극 이용하고 활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디지털 네이티브(태어나면서 디지털 기술을 자연스레 접하고 익힌 사람)가 아니라면 디지털 이미그런트가 되어 디지털 환경에 맞게 적응해야 하겠다. 새로운 것을 적극 수용하고 이용해 보고 즐겨 해보는 게 필요하다. 조직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스마트 워크를 요구하고 일의 시간보다 일의 결과를 평가하는 것을 요구해야 하겠다. 물론 조직의 의사결정자들의 시스템 개혁이 중요하겠지만 상호 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데이터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러시를 기르는 것이다. 디지털화된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내가 필요한 정보를 추려내고 가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요즘 화두가 되는 문해력과 같은 맥락이다. 누가 만들어낸 유용한 정보를 바로 받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파악할 능력,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고 조합할 능력은 나 스스로 능동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능력을 키위기 위해선 아날로그로 돌아가 독서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능동적으로 읽으면서 생각하고 이에 따른 의견을 정리해 보는 활동이 인간의 존재를 유의미하게 만드는 능력 중 하나이다. 나를 수동적이고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드는 자극적이고 일차원적인 정보는 지양하고 적극적으로 배우고 생각하고 실행해 볼 수 있는 활동인 독서와 글쓰기가 해답이 될 수 있겠다.
생각해 볼 문제점 :
테슬라가 가속화시킨 전기차 시장과 우버가 이끄는 자동차 공유경제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일환이다. 그러나 책에서 언급하지 않은 이면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전통적 자동차 산업에 종사했던 수많은 노동자들의 생계는 빠르게 사라질 것이다. 한 산업을 장악한 대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할 방법이 없다. 최근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만 보더라도 국제화로 인해 국가 간 의존도가 높다 보니 식량가격 폭등을 눈앞에서 당하고만 있어야 한다.
가상공간 이면의 빈부격차도 생각해 볼 문제다. 코로나로 대면이 어려워 가상공간 수요가 많아졌다고 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가상공간 사용이 월등히 높다. 주거비용 상승과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 문제로 빈곤층을 가상공간으로 밀어 넣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초가속 파괴적 승자>를 읽으면서 오늘의 정답이 내일의 오답이 되는 변화의 시대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변화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다. 빠른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 사례가 많아 기업가들이 보면 굉장히 좋을 책이다. 또한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도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 추천한다.
북폴리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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