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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365일 ㅣ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2020년 가장 많이 스트리밍 된 영화
넷플릭스 심의 통과 2달 소요
넷플릭스에 공개 이틀 만에 가장 많이 시청한 영화 1위
드디어 화재의 영화 365일(365dni)의 원작 소설이 국내 정식 발간됐다
48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책에는 도대체 무엇이 담겨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폴란드인 라우라는 친구 커플과 함께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으로 여행을 왔다 라우라는 생일을 맞았지만 일이 먼저인 남자친구와 다투고 혼자 호텔을 나온다. 해가지고 어둑해질 무렵 호텔로 돌아가려 길을 찾는 중에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 침대, 라우라를 납치한 이탈리아 남자는 365일 안에 자신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전까진 폴란드로 돌아갈 수 없다는데... 도망치려 할수록 이탈리아 남자 마시모의 정체가 드러나고... 사람 하나 죽이는데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시칠리아 마피아의 수장
라우라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365일(365dni)는 폴란드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영문판이 출간되기 전부터 출간 요청이 쇄도하였다. 해외 25개국 이상 판권이 수출되어 저자인 블란카 리핀스카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3부작인 이 소설은 <356일>, <오늘>, <또 다른 365일>이며 올해와 내년에 나머지 2권이 번역되어 국내 출판 예정이다.
365일(365dni)이 그도록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주의★
365일(365dni)의 매력은 우리가 원하는 '클리셰 모음집 로맨스 소설'이다.
평범하지만 매력 있고 꾸며놓으면 눈길을 사로잡은 미모의 여자 주인공 라우라
키 크고 몸매 좋고 잘생긴, 더군다나 재력과 무력(?)까지 갖춘 남자 주인공 마시모
마시모가 죽을뻔한고비를 넘기면서 시작된 꿈 그리고 그 꿈속에 등장하는 여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 존재하는 라우라
납치해서라도 갖고 싶은 라우라에게 이탈리아 명품 스포츠카와 세계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의 옷과 신발, 가방으로 돈쭐(돈으로 혼쭐내는) 내는 마시모는 모든 여자들이 선망하는 대상이지만 그는 점점 더 라우라에게 집착하고 빠져든다
매력 넘치는 라우라는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전남친들도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드는 등 들어봄직한 설정은 죄다 때려 넣은 종합 선물 세트다.
배경이 되는 시칠리아 서부 쪽 묘사가 매우 볼만하다.
실제 지명인 낙소스, 타오르미나, 카타니아 등과 낙소스 호텔, 라 토르투가 라운지 앤 레스토랑 등 상호를 그대로 넣어서 사실적 묘사를 더했다. 관광지로도 유명한 타오르미나의 길거리와 골목, 유명한 해산물 요리, 푸르른 이오니아 해에 떠있는 요트 등 볼거리를 더한다. 실제로 이 지역을 여행 다녀왔기 때문에 작가의 배경 묘사가 더 마음에 들었다. 베니스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에 참석하는 부분은 아름답고 화려한 베니스를 만끽하기에 적격이다. 폴란드 작가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다니 신비롭고 재밌다.
패션을 빼놓고 말하면 서운할 정도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샤넬, 지방시, 프라다 외에 페라리, BMW 같은 차량 브랜드도 계속해서 나온다. 패션 용어로 자세히 설명해서 의상 묘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시상식이나 등장할법한 전신 시스루 드레스나 등이 훅 파진 드레스, 싸이하이 부츠 등 과감한 패션도 대리만족 요소이다.
365일 만의 붉은 맛인 수위 높은 성행위 묘사
낯 뜨거워서 책을 어디 못 갖고 갈 정도로 많이 나오며 매우 자세히 묘사한다. 아직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애널섹스(항문성교)와 오랄섹스(구강성교)까지 장소와 시간에 구매 받지 않고 매우 매우 많이 등장한다. 얼굴 붉어지는 29금 어른이의 맛의 향연이다.
물론 페이지에 비에 술술 읽히지만 그래도 두꺼운 책이 부담스럽다면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먼저 보는 것도 추천한다. 매력적인 폴란드 배우 안나 마리아 시에클루츠카와 이탈리아 배우 미켈레 모로네가 주연하였다. 미켈레 모로네는 오늘 뭐 하지? 환불 원정대 편에서 마마무 멤버 화사가 상상 연애 중인 연예인이라고 해서 실검에 오르기도 했다. 소설보다도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쉽긴 하지만 배우들의 외모와 아름다운 이탈리아는 볼만하다. 소설과 결말이 다르긴 하지만 아마 예산 문제로 1편만 찍으려니 내용이 그렇게 된 것 같다. 배우의 연기력은 기대하면 안 됨. 아무튼 안됨. Are you lost, Baby girl? 이 귓가에 맴돌고 부끄러움은 나의 몫.......
"제 소설은 현대판 ‘미녀와 야수’입니다. 이 동화 속 주인공인 ‘벨’을 미워하는 사람이 있나요?”
“성인은 현실과 소설을 분리해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저자인 블란카 리핀스카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소설은 소설이기 때문에 소설 그대로 즐기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상상으로 그려낸 것이니까. 현대적인 로맨스물을 그리려니 예전에는 금기시됐던 성행위 묘사도 넣어주어야 실감 난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독자들은 문제 제기가 있는 이 소설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성 정체성과 여남 평등 의식, 남성우월주의 사회를 인식하고 있어야 소설 그대로를 즐길 수 있다.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이고 폭력적으로 묘사된 성행위,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 : 인질이 인질범들에게 동화되어 그들에게 동조하는 비이성적 현상을 가리키는 범죄심리학 용어)을 나타내는 라우라의 태도 변화, 주체적 섹시라고 포장된 여성의 헐벗은 옷과 결국 남성의 만족에만 치우친 성관계, 인생의 결정권을 빼앗겼지만 동등하게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되는 물질(명품, 호화 주택, 고급 차량), 일종의 도피처지만 결국 여성이 밀려나는 절벽 같은 곳인 결혼제도, 마시모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아들을 갖는'것이라고 했을 때 한쪽 성별의 자녀를 갖는 행위에 라우라는 자녀를 만들어주는 도구로 전락하는 상황에서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마시모가 자신과 '결혼'이라는 것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만족하며 행복해하는 것 등 을 알고 있어야 한다. 정립된 성적 주관이 없다면 매력적인 소설에 홀려 판단력이 흐려지고 잘못된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사랑은 두 사람 간의 충분한 이해와 배려가 바탕이 되고 양쪽이 만족하며 책임질 수 있는 성행위가 동반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는 성인이라면 한 번쯤은 즐겨볼 만한 소설이다.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사랑에 빠지는 상상은 누구나 하기 마련이니까. 그리고 이 소설을 읽고 다양한 감상평을 찾아보거나 주변 사람들과 감상 소감을 나누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요소는 다양한 의견이 따르기 마련이기에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나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성작가가 여자 주인공 입장에서 쓴 소설이기 때문에 독자가 여주에게 감정이입하기가 매우 쉽다. 꼭 객관적으로 소설을 읽으려 노력해서 혼란스러운 감정에 빠지지 않게 하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로맨스 소설의 매력을 경험할 것이다
비슷한 로맨스 소설을 추천!
아래 소설은 365일(365dni)처럼 3부작에 영화화됐고 비슷한 이슈가 있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 29금 어른이 맛으로 여주인 아나스타샤는 성공한 CEO 크리스챤을 만나 계약서를 쓰고 성관계를 시작하며 사랑에 빠진다.
애프터 - 19금 대학생 맛으로 대학에 갓 입학한 여주인 테사는 불량스럽지만 매력 있는 남주 하딘과 친구들의 내기에 먹잇감이 되지만 결국 둘은 불신과 사랑 사이에서 힘겨운 줄타기를 한다.
트와일라잇 - 17금 청소년 맛으로 어머니의 새 출발을 위해 이혼한 아버지 집에서 살게 된 여주 벨라는 학교에서 베일에 싸인 남주 에드워드를 만나고 결국 뱀파이어인 것을 알게 되었지만 둘은 사랑에 빠진다.
다산북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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