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지구 산책 - 제1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20
정현혜 지음, 김상욱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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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고통의 틈에서

출발한 이야기

그러나 어쩌면

지구와

지구인들을 위한

세레나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인 여러분들,

그리고

지구인과

동거하고 있는

반려 생물들,

반려 존재들,

그 모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정현혜 작가의 말



2024 상반기 티테이블 마지막(ㅠ) 도서는

'산책'을 주제로 한 동화책과 그림책이다.

먼저 동화책을 먼저 펼쳐들었다.

<모리와 지구 산책>이라는 제목과

표지 속 외계인의 모습에서

SF동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다보니 환타지 동화라는 느낌보다는

'좋은 관계란 무엇인가'

'관계를 어떻게 하면 소중히 가꿔나갈 수 있을까'

'지구의 주인이 과연 인간인가'

'함께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와 같은 다양한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마치 철학/환경 동화같이 느껴졌다.

지구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을

제 3자의 눈으로 들여다보면서

우리 안에 내재되어있는

이기심이라던가 자기 중심성,

인간 우월주의 같은 생각들을

조금은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반성해보도록 하는 관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지구의 지배자가 아닌 산책자로,

여정에서 마주치는 모든 생명들을

그저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주고

마주보며 웃을 수 있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하지 않을까.

책 속 문장 밑줄긋기

-지구인들에게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났다. 행복해야 할 순간에 서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 그 누구도 처음부터 싸울 생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지구인들은 상황을 꼬이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서로에 대한 기대가 오히려 화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스카우르나의 외계인들은 헛된 기대나 희망을 버리고 평정의 상태를 지니게 된 것일 거다. 기대하지 않으면 서운할 일도 없는 법이니까. -32

-"얘는 똥개가 아니야. 그리고 현아야, 잘 들어. 너한테 누구를 싫어할 자유는 있을지 몰라도 상처를 줄 자유까지는 없어. 나쁜 감정은 좀 감출 줄도 알아야지. 네 말대로 나처럼, 착한 척이라도 좀 해 봐. " -72

-짱구가 잠시 예리를 올려다보더니 다시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예리는 이런 말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짱구라면 어쩐지 자신의 모든 비밀을 알게 되어도 혹은 인간의 말을 할 수 있게 되더라도 비밀을 끝까지, 영원히 지켜줄 것만 같았다. (중략) 강아지의 마음은 마치 펼쳐진 책 같았다. 지구인처럼 진심을 감추거나 일부러 남을 속이지도 않았다. 좋으면 좋은 대로, 싫으면 싫은 대로 표현하는 일에 눈치 보지 않았다. -79

-짱구와 함께 호숫가를 걷고 있자니 철학자가 된 것 같았다. 스카우르나에서 지구의 자연을 탐내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었다. 자연은 이치를 일깨우고 생각의 깊이를 선물하니까. -81

-예리는 주변의 이웃들을 보며 생각했다. 예리에게는 강아지 모리가 있지만, 13층 할아버지에게는 자전거가 있다. 10층 아주머니에게는 꽃꽂이가, 8층 오빠에게는 기타가 있다. 3층 이모에게는 고양이 다다가 있다. 예리에게 모리가 소중하듯 이웃들에게도 저마다 소중히 지켜야 할 것들이 있었다.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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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 2024 화이트레이븐 선정도서 웅진 모두의 그림책 63
문지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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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분주하고 정신없는 월요일 아침,

창밖으로 비까지 쏟아집니다.

부모님은 출근길 걱정,

아이는 등교길 걱정이 가득합니다.

시간은 상대적이라고 하지만

아침 시간은 유난히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아침식사 준비로 분주한 식탁 앞에서

계란이 깨어지고,

물이 쏟아지고,

반죽통이 엎어지고,

귤과 젤리가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으-

그렇잖아도 바쁜 월요일 아침이

더욱 정신없이 느껴지고

혹시나 지각하진 않을까

초조하고 걱정되기도 할 것 같아요.

그렇잖아도 바쁜 월요일 아침시간

시간이 지날수록,

치워야 할 것들이 생길수록,

마음속에선 불안함이 소나기처럼

쏴-아-아

세차게 내립니다.

하지만 어쩌면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평범한 일상은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재미나고 신나는 모험이 아닐까요!

피곤한 눈 비비며 아침에 눈 뜨면

항상 옆에 있어주는 든든하고 소중한 가족들.

식탁이 엉망이 되고

치워야 할 것들이 많아져도

유쾌한 상상과 함께 즐겨 보아요.

매일 반복되는 지치고 힘든 일상이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분주한 아침 시간마저

우리 앞에 주어진 소중한 추억입니다.

내일, 월요일 아침에는

또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야겠지요.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해 보아야겠습니다.

"오늘도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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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안부를 묻습니다 - 나다움과 교사다움 그 사이에서
강은우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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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1주기가 다가오며 더 의미있게 읽힐 것 같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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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 부마민주항쟁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다드래기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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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라도

바람을 타면 멀리 날아가기 마련이다.


아이들과 사회 시간에

4.19, 5.18에서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근현대사 수업을 해오고 있지만

부마민주항쟁에 대한 부분은

교과서에서도 잘 다루지 않다보니

나에게도 조금은 생소한 역사였다.

부마민주항쟁은 관련법 제정과 기념일 지정에서도

조금은 소외되어있는 안타까운 역사이기도 하다.

박정희 정권의 몰락과 5.18 민주화 운동

그리고 1987년 6월 민주 항쟁까지 이끌어낸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 시작의 불씨가 되었던

부마민주항쟁을 최초로 만화화한 작품인 <불씨>.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에 맞섰던

부산,마산, 경남 시민들의 투쟁과 용기가

만화를 읽는 내내 마음속에서 일렁거렸다.

<서울의 봄> 영화 개봉으로

12.12 사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회자되었는데,

<불씨>도 만화라는 형식의 친근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부마민주항쟁의 아픔과 용기를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빨갱이라 그런 게 아이다!

빨갱이라 3선개헌 반대하고 유신 반대하는 게 아이다!

옳은 말은 옳다 하고

틀린 말은 틀렸다 하고

그런 기 우째 그냥 빨갱이가 된단 말이고?

그거는 사람들 사람들의 권리인 기라!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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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구름 같아요 작지만 소중한 3
하이거우팡둥 지음, 린샤오베이 그림, 허동호 옮김 / 두마리토끼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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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구름을 그리워하고 있나요?

그리움이란,

매우 추상적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소스라치게 구체적인 감정이 아닐까요.

함께 올랐던 언덕,

그때 볼을 스치던 상쾌한 바람,

멀리서 실려오던 꽃 내음,

그리고 후드득 톡 비가 내리고 나서

촉촉하고 시원해질 때마다

엄마가 해 주시던 말씀까지.

언덕에 오를 때마다

그때 그 감정이 고스란히 가슴속을 파고들어

엄마가 떠난 지금은

차마 그곳에 다시 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건

함께 보낸 시간 속

보고, 듣고, 냄새맡고, 느꼈던

그 모든 감각 속으로 다시금 빠져들어

비슷한 어떤 것을 다시 마주치게 되었을 때

그 속에서 마침내

내가 간절히 보고 싶었던 그 존재를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늘 위에 두둥실 떠가는 구름을 보고

엄마를 떠올린 꼬마 개구리처럼요.

어쩌면 우리에게 감각이 계속되는 한

그리움도 끝이 나지 않겠지만,

비를 보며 떠오르는 엄마가

마치 구름처럼 느껴졌던 것처럼

더 이상 내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누군가도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내 옆에 함께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우리는

그리움을 딛고

그것과 함께 다시 살아나가야 하겠지요.

이 세상에 그리움 한 조각 품지 않은 존재가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더라도

함께 바라 본 풍경 속 나누었던 시간은

구름에서 비가 되듯

모습이 바뀔 뿐

결코 잊혀지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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