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구름 같아요 작지만 소중한 3
하이거우팡둥 지음, 린샤오베이 그림, 허동호 옮김 / 두마리토끼책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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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구름을 그리워하고 있나요?

그리움이란,

매우 추상적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소스라치게 구체적인 감정이 아닐까요.

함께 올랐던 언덕,

그때 볼을 스치던 상쾌한 바람,

멀리서 실려오던 꽃 내음,

그리고 후드득 톡 비가 내리고 나서

촉촉하고 시원해질 때마다

엄마가 해 주시던 말씀까지.

언덕에 오를 때마다

그때 그 감정이 고스란히 가슴속을 파고들어

엄마가 떠난 지금은

차마 그곳에 다시 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건

함께 보낸 시간 속

보고, 듣고, 냄새맡고, 느꼈던

그 모든 감각 속으로 다시금 빠져들어

비슷한 어떤 것을 다시 마주치게 되었을 때

그 속에서 마침내

내가 간절히 보고 싶었던 그 존재를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늘 위에 두둥실 떠가는 구름을 보고

엄마를 떠올린 꼬마 개구리처럼요.

어쩌면 우리에게 감각이 계속되는 한

그리움도 끝이 나지 않겠지만,

비를 보며 떠오르는 엄마가

마치 구름처럼 느껴졌던 것처럼

더 이상 내 곁에 있어주지 못하는 누군가도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내 옆에 함께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우리는

그리움을 딛고

그것과 함께 다시 살아나가야 하겠지요.

이 세상에 그리움 한 조각 품지 않은 존재가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더라도

함께 바라 본 풍경 속 나누었던 시간은

구름에서 비가 되듯

모습이 바뀔 뿐

결코 잊혀지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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