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껴안기 - 황창연 신부의 행복공감 에세이
황창연 지음 / 홍익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내 삶을 껴안을 수 있어야 타인도 안아줄 수 있다는 생각>


지금 이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을 콕콕 집어 정리한 책

쉴틈도 없이 한번에 읽어 내려간 책입니다. 


12년 정도 조직 생활을 하고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부님이 써 내려간 한글자 한글자를 더 깊이 공감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생이나 조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책이 담겨져 있습니다. 

기본적인 정의, 그리고 제가 사용하고 싶은 문구들을 메모했습니다.


속독을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책장이 잘 넘겨졌습니다.

강원도 화천 <숲속의 작은 도서관>의 책장에 꽂아 많은 사람들이 읽도록 해야겠습니다. 


신부님의 이야기 대부분을 공감했고, 또 많이 배웠습니다.



++



프롤로그


본당 신부님은 그 어렵다는 성서학 박사학위를 로마에서 10년만에 받으셨습니다. 학위를 받더 날, 기숙사에서 함께 공부하던 동료들이 축하는커녕 모두들 자기 공부에 바빠 관심가져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랍니다. 그래서 신부님은 거울 앞에 서서 두팔로 자신을 꼭 껴안아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강 신부야! 너 정말 고생 많았다. 너 참 장하고 기특하다.(6)



Part1.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똘레랑스'라는 프랑스 말이 있습니다. 프랑스를 똘레랑스의 사회라고 말하는데, 이 말은 프랑스인들 사이에 자신과 다른 사람의 차이를 너그럽게 인정하는 마음을 갖는 관습이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관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용은 남의 허물을 너그럽게 받아들이거나 나보다 부족한 사람을 도와주고 돌봐주는 정신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의미입니다. 하찮아 보이는 직업을 가졌어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존중하자는 뜻입니다.(12)


얼마 전 미국에 본사를 둔 어느 식품업체 경영자 이야기가 신문에 실린 적이 있습니다. 한국 매장 앞에 내건 '공정 서비스 권리 안내'라는 선언문이 화제가 되었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리 직원이 고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직원을 내보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시면 고객을 내보내겠습니다." 그 회사의 경영자는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우리 회사 직원들은 훌륭한 고객들에게는 마음 깊이 감사를 담아 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무례한 고객에게까지 그런 식으로 응대하도록 교육하지는 않겠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존중받아야 할 훌륭한 젊은이들이며 누군가에게는 금쪽같은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직원에게 인격적 모욕감을 느낄 언어나 행동, 큰 소리로 떠들거나 아이들을 방치하며 다른 고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하실 경우에는 저희가 정중하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14~15)


한국에 머물렀던 영국인 저널리스트 다니엘 튜더의 책<Korea : The Impossible Country>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뤄낸 엄청난 경제적 기적 뒤에 가려진 믿기 힘든 온갖 부작용과 희생을 빗댄 제목인데, 번역 출간하면서 출판사가 붙인 제목은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입니다. 저는 이 제목으 보며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기막힌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제적인 기적을 이루어 풍요롭게 살게 됐지만, 삶의 기쁨을 잃어버리는 큰 희생을 치를 우리에게 딱 맞는 제목입니다. 우리는 돈을 얻은 대가로 인간이 누려야 할 진짜 행복을 많이 놓쳤기 때문입니다.(27)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따로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건강한 생태계,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 보존해야 하는 문화유산, 존중받아야 하는 삶의 질에 가치를 두어야 합니다.(29)


님비(NIMBY)현상이라고 하는데, 우리 집 마당에는 안 된다(Not In My Back Yard)는 영어 문장 머리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더라도 자신이 속한 지역에 이롭지 않다면 반대하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주로 쓰레기 소각장, 공동묘지 같은 혐오시설을 반대하는 일입니다.(33)


북유럽에 있는 핀란드라는 나라의 건국이념은 '나눔'입니다. 한국과 비슷한 역사의 길을 걸어온 핀란드는 12세기 중엽부터 18세기까지 650년 넘게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고, 그 후 다시 100년 넘게 스웨덴의 지배를 받다가 제2차 세계대전에 끝난 다음에야 겨욱 실질적으로 독립했습니다. '아침이 오지 않을 만큼 긴 밤은 없다'는 핀란드 속담이 있는데, 이 한 문장만으로도 핀란드 국민이 얼마나 힘든 세월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민족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독립을 이룬 다음 어렵게 세운 나라를 어떻게 아름답게 꾸려나갈 것인지를 의논했습니다. 그때 핀란드 국민들이 세운 건국이념은 콩 한 쪽도 나눠 먹자는 나눔의 정신이었습니다. 그렇게 가난할 때부터 나누기 시작한 핀란드는 국민소득이 5만달러에 이르는 지금까지도 잘 나누며 살고 있습니다. 나눔의 실천이야말로 핀란드를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나라, 삶의 질 지수가 제일 높은 나라로 만든 원동력입니다.(35)


다 같이 잘살아야 합니다. 거대기업 몇 개만 잘된다고 국민 전체가 잘사는 것이 아닙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 나눈다고 해서 적어지거나 소멸되지 않는다는 뜻이고, 오히려 빛을 나눔으로써 세상은 더 환해진다는 뜻입니다.(42)




Part2. 인간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


우리 모두 '존중받아야 할 권리와 존중해줘야 할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 존중의 소중한 의미를 알아보려면 역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 존중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는 의미에서 우리의 아픈 단면들을 돌아볼까 합니다.(58)




Part3. 지금 이 시간이 최고의 선물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습니다. 비록 남들의 눈에 낮은 자리라 해도 내게 주어진 조건에 감사하며 열심히 사는 것이 진짜 행복입니다. 오늘을 희생해서 내일 더 많이 보상받으려는 마음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지금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합니다. 지금 당장 힘들고 어렵다 해도 작은 감사를 느낄 수 있다면 곧 행복의 씨앗입니다. 그 작은 씨앗에서 행복의 나무가 무럭무럭 자랍니다.(96)


제가 왜 사람들 눈에 그리도 행복해 보일까요? 봄이 오는지 여름이 가는지도 모르고 공부해서 이제는 또다시 경쟁사회에서 꽃이 피는지 낙엽이 지는지도 모르며 밤낮없이 뛰어다니는 삶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할일이 똑같은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합니다(99)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들과 먹고, 마시고, 놀았다.고 성서에 나옵니다. 이런 일은 친밀한 사이에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함께 먹고, 마시고, 놀아야 서로 속사정도 알고 깊은 사랑도 쌓을 수 있습니다. 먹는 데서 정 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한 식구끼리도 서로 바빠서 얼굴을 맞대고 한솥밥을 먹기 어려운 요즘 시대에 다시 생각해봐야 할 말입니다.(102~104)


미국 초등학교 아이들은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공부를 하는데, 나머지 시간은 그저 먹고, 놀기에 열중합니다. 유럽 아이들도 마찬가지여서 열심히 놀고, 마음껏 먹고, 가족과 웃고 떠들며 지내는데 학교 성적은 온통 공부만 하는 우리나라 아이들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노는 일이 진짜 삶이라는 사실을 마치 의무교육처럼 가르쳐야 합니다. 사람들이 왜 힘들게 돈을 법니까? 바로 제대로 먹고, 제대로 마시고, 제대로 놀기 위해서입니다. 평생 돈 버는 데 바빠서 먹지 않고, 마시지 않고, 놀지 않은 사람은 '내가 세상에 왜 왔지? 지금까지 뭘 하고 산거지?'하며 마지막에 후회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이 먹고, 마시고, 노는 일을 귀하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어린 자녀가 온전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로 가득한 행복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상상하면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국력은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것이라고 믿습니다.(110~111)



Part4. 우리가 몰랐던 행복의 조건


잠비아에 있을 때, 한 수녀님이 20여 년 전에 독일 유학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수녀님은 장애인시설에서 일을 했는데 그곳에서 심리 상담을 맡고 있는 여교수가 항상 그곳 소속 운전기사를 기다려 함께 퇴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둘 사이가 궁금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부부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수녀님이 당사자한테 물었답니다. "당신은 교수인데, 남편은 운전기사입니까? 그녀는 자기 남편은 운전하는 걸 좋아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아내가 대학교수인데 남편이 같은 직장에서 노란색 승합차를 몰고 있다면 어떨까요? 아내는 남편에게 당장 그만드고 그냥 자기 월급으로 살자고 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과 세상의 고정관념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입니다.(124~125)


행복의 조건으로 학벌, 돈, 출세, 자동차, 회전츼자 같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사랑, 배려, 기쁨, 만족, 감사 같은 따뜻한 말들이 등장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용접하는 사람, 나무 잘 기르는 사람, 포클레인 운전하는 사람, 요리 잘하는 사람, 청소 잘 하는 사람이 행복한 세상이 오는 겁니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적성에 맞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성공시대가 왔습니다.(128)


발도로프 학교에서는 특히 예술과 실용을 조화롭게 가르치는 전인교육을 지향하는데, 이 교육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유치원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아이들의 등수를 매기지 않는 것입니다. 누가 1등인지 꼴지인지 모르게 아예 평가를 하지 않으니 한국처럼 아이들이 성적순으로 줄을 서지 않아도 됩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가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도 1등은 아니라는 걸 일찍부터 가르치는 것입니다.(133)


발도로프 교육에서는 갓 태어난 아이 머리맡에 모빌을 달아놓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고합니다. 그들은 한 살에서 일곱 살까지 어린이들에게도 인권이 있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인권은 바로 '마음껏 놀 권리'입니다.(134)


행복하려면 나중에 행복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154)


내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다른 사람의 눈과 기준으로 자신을 보려고 하지 마십시오.(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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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아, 김수환 추기경 1~2 세트 - 전2권 - 신을 향하여 아, 김수환 추기경
이충렬 지음, 조광 감수 / 김영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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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종교인의 이야기를 넘어 한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책"

종교과 우리나라 역사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


아, 김수환 추기경은 두권으로 집필되었다. 1권은 '신을 향하여' 2권은 '인간을 향햐여'라는 주제다. 특정 종교를 지향하지 않지만 다양한 종교를 수용한다. 천주교를 믿는 신자가 아니여도 인간으로서 궁금한 김수환 추기경의 이야기. 어린시절부터 그의 가족사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현재의 그(그떄의 그)는 분명 그들만의 특별한 가족사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수환 부제의 친가와 외가는 조선 말 천주교 박해시대부터 신앙을 지켜온 구교우 집안. 할아버지 김보현 공은 대원군의 병인박해 때 희생된 순교자이고 어머니와 두 누나는 대구 성요셉성당의 오래된 신자. 셋째형은 해방되던 1945년 12월에 사제 서품을 받은 김동한 신부. 외할아버지 서용서 공도 박해시대를 거치면서도 신앙을 지켰고. 큰외삼촌은 신학교는 못갔지만 신부처럼 독신으로 신앙생활을 해 '서동정'이라고 불렸을 만큼, 가족이 소문난 신자들이다.


옹기장이! 조선 말기 천주교 박해 때 순교자의 자손이나 체포를 피한 신자들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천주교 박해가 진행되던 시절이라 다른 마을로 이사를 가도 신앙생활을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산속에 모인 천주교인들은 산비탈에 움막을 만들어 살면서 붉은데기 언덕을 찾아 옹기가마를 만들었다. 그들이 산속에서 식량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붉은 흙으로 옹기를 만드는 일뿐이었다. 신자들은 구워낸 옹기를 지게에 가지고 이 마을 다니며 곡식과 바꿨다. 한국 천주교에서 '옹기장이'라는 단어는 모진 박해속에서도 옹기를 구우며 신앙을 지킨 조선시대 신자와, 가난한 옹기촌에 살면서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포기하지 않은 근대의 신자를 상징한다. 훗날 그가 아호를 옹기라고 한 연원이다.

옹기에 대한 또 다른 발견이다. 숲혹은 산속에 옹기장이가 있었던 것에 대한 이해가 되었던 부분이다. 개인이 처한 현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해내는 것. 종교나 사람에 특별히 상관은 없다.



"신부는 모름지기 자신의 약점이 뭔지 알아야 해. 그래야 그걸 이겨재고 성덕을 쌓을 수 있지.

그렇기 때문에 스테파노는 꼭 신부가 되어야 해."

- 장병화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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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과 철학하기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12가지 행복 철학
김광식 지음 / 김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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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n 김광식



우리는 '존재'한다. 하지만 존재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누구는 한없이 살 수 있는 것처럼 무한의 시간을 살지만,

누구든 시간의 유한성을 깨닫고 실존의 삶을 산다. 그래야 행복하다.

<서른 즈음에> 김광석은 깨닫는다. 늘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행복은 삶의 방식, 곧 라이프스타일이다. 행복은 명사가 아니라 부사다. '행복'이 무엇인지를 묻기보다

'행복하게'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행복론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사는 이유와 목적을 안다면 그 이유나 목적에 맞게 살면 되니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것이 '궁극 목적'이 되려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보았다.

완결성과 완전성이다.


먼저 완결성을 갖춰야 한다. 최종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 더 높은 다른 목적의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 다른 것을 위해 그것을 원해서는 안 된다.

그 목적은 그것을 수단으로 삼는 어떤 더 높은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없는 가장 높은 궁극적인 것이어야 한다.

완전성도 갖춰야 한다. 모자람이 없이 완전해야 한다. 더 이상 어떤 다른 목적도 보탤 필요가 없어야 한다.

그것만으로 필요한 모든 것이 충족되어야 한다.

같은 수준이든 더 높은 수준이든 다른 어떤 목적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아야 한다.

완결성과 완전성을 모두 갖춘 삶의 궁극 목적은 무엇일까?  


돈? 쾌락? 명예? 사랑?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라고 대답한다. 행복은 다른 것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없으며, 더 이상 다른 것을 보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행복은 잘 사는 방식이다. 행복은 잘 사는 순간마다 나타났다 꿈결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라이프스타일이다. 행복은 실체가 아니라 중용을 지키며 지나침과 모자람 사이의 경계를 꿈결처럼 넘나들며 사는 라이프스타일이다. 행복은 얻으려 애쓴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행복은 덧없음과 넘나듦을 실천하고, 중용을 지키며 잘 살면 저절로 찾아오는 행운과 같은 것이다. 잘 사는 게 행복하게 사는 거니까.




▒ 행 복 에 대 하 여


"언니 제주 즐거워? 재미있어?" 대학원 동기 동생이 가끔 문자가 온다.

제주에서 한달살기를 하면서 제주워킹홀리데이라는 명목으로 일도하며 여행도 하고 있다.

그 공간의 현지인처럼 머물며 동네의 골목을 즐기고, 동네 구석에 있는 맛집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내 몸뚱이의 성향을 반영한 제주 살기다.


제주에 내려오며 하지 않은 것과 하고 있는 것이 있다. 더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하지 않았기에 경제적인 것은 ​보류시켰고

추운 겨울은 제주에서 살아야겠다는 나의 삶에 대한 목표가 반영되었다.

제주에서의 삶은 사실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제주에서 살기도 내게는 무척 말랑말랑했다.


김광석과 철학하기 Track1

아리스토텔레스를 읽으며 화분에 행복씨앗을 넣고 흙이 단단해지도록 톡톡톡 잘 두드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서문에 슬픈 사람만 와라. 

행복한 사람은 사절이라는 문구를 보고 책 읽지 말까?도 생각했다.

왜냐면 난 슬프진 않고, 현재 내 감정과 상황에 충실한 행복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난 슬픈일에도 잘 수용하는 편이니까.

나의 행복론!

나를 가장 잘 이해하기

나의 상황을 잘 수용하기

현재에 충실하기

Track12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철학자들의 이성적 이야기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문구들이다.


철학을 보다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행복은 잘 사는 방식이다. 행복은 잘 사는 순간마다 나타났다 꿈결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라이프스타일이다. 행복은 실체가 아니라 중용을 지키며 지나침과 모자람 사이의 경계를 꿈결처럼 넘나들며 사는 라이프스타일이다. 행복은 얻으려 애쓴다고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행복은 덧없음과 넘나듦을 실천하고, 중용을 지키며 잘 살면 저절로 찾아오는 행운과 같은 것이다. 잘 사는 게 행복하게 사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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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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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 또한 나이를 먹어 생물학적 나이로는 빼도 박도 못하는 어른이 되고 나니, 그렇지 못한 어른들이 조금씩 이해도 되기 시작했다. '좋은 어른'이 된다는 건, 스무 살의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점점 쉬워지니까. 나이를 먹을수록, 먹고살기 바빠질수록, 뭐든 쉬워진다. 합리화도, 지금 내가 가진 것에 안주하는 것도, 크고 작은 불의를 모른 척하는 것도, 나보다 어린 사람들을 쉽게 대하는 것도 점점 쉬워져서, 조금만 경계를 게을리하면 금방 그렇게 되고 만다. 나는 절대 어른은 되지 않을 거야. 했던 어름의 모습으로"(P.12)

어른. 신입사원 시절 어른답지 못한 사람을 두고 무척 무시했던 경험. 어른이면 완벽할 줄 알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았던 것. 내가 지금 그 나이가 되었는데 나 스스로를 완벽한 어른으로 봐야할까. 어른은 완벽한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 어른도 평생 배우고, 또 배우고 있다는 것.




"내가 찾는 옷은 새 옷이 아니라 '그 옷' 이었으니까. 똑같은 디자인의 새 야상이 아니라 몇 해를 입어 비로소 내게 적당해진 바로 '그 야상'이었으니까. 세월이 만들어 준 그 적당함은, 그 어떤 새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었다. (중략) 사람이 가장 그리워지는 순간 또한 언제나 그떄. 이제 다시는 그와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없으리라는 걸 알게 되는 바로 그 순간, 그때였으니까. (P.28~29)

작가는 일상을 구체적으로 공감하게 만들었다. 그렇다. 그 옷. 그  사람. 그 음식. 그 어떤 '그'에게는 의미가 있다. 추억이 있고, 향기가 있다.




"어쩌면 세상엔 100% 나쁜 것, 100% 싫은 것, 100% 좋은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그를 단단히 찍어 놓고 한쪽 면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 보지 않을 거야. 너의 장점 따윈 찾고 싶지 않다! 어쩌면 나는 내내 그렇게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봤자 내 마음만 미워질 뿐인데."(P.53)

편견이다. 나도 어릴땐 절대, 절대, 100% 라는 말을 써왔던 적이 있다. 선배들은 절대는 없다고 했다. 경험이 쌓이고 세월이 흘러가며 100% 절대라는 것은 또 절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100%




"선배 나이가 돼도 그런 고민을 해야 한단 말이에요!? (중략) 현실과는 무척 다른 꿈. 그래서 선배 또한 여전히 불안하고 힘들다고 했다. 그 꿈을 이뤄 나갈 의지와 열정이 늘 모자란 것 같아 자책하고, 현실과 꿈속의 삶 사이에서 갈등하느라 괴롭고"(P.56)

고민은 평생이다. 학생때는 공부고민, 대학고민, 취업고민, 결혼고민, 아이고민, 관계고민, 노후고민 누구나 고민은 안고산다. 나는 그래서 현재에 충실하려 한다. 그래서 더! 더! 더!




"뭘 가장 좋아하세요? 가장 좋아하는 책, 가장 좋아하는 영화, 가장 좋아하는 음식,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가장 힘들었던 추억은"(P.89)

가장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나는 지금이 가장 의미있다. 가장이 아니라 그냥 지금 기억나는 그 무언가다.




"난생처음으로 올해에는 간절히 바라는 것이 하나 생겼다. 당신이 누구이든, 무엇이든, 나는 당신에게 반하고 싶다."(p.111)

미투




"그 시절엔 행복했나? 하지만 역시 기억은 조작되고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어서, 그 시절이라고 힘든 일이 없었고 고민거리가 없었을 리 없다. 다만 그것은 이미 지나쳐 왔을 뿐(중략) 현재의 내 삶에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부여하지 않기를. 그렇게 현재의 내 기쁨마저 내 스스로 망쳐 놓지 않기를"(p.162)

기억은 조작되고 과거는 미화된다.는 말에 매우 공감 공감




이야기하듯 말하기 좋아하는 콩지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고, 공감되는 문구를 나누는 시간이 매우 행복했던 책.

읽는 내내 "맞아 맞아"하며 눈맞추고 손벽쳤던 문구

술술술 글을 잘 풀어냈던 작가

그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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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 당신의 감정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
가보 마테 지음, 류경희 옮김, 정현채 감수 / 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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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정서 '목소리가 커지면 안되고, 참아야 된다는 구절들'이 생각났습니다. 감정을 절재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순간 순간이 모여 몸이 그것을 느끼고 반응하는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것이 책을 읽으며 느낀것입니다. 서양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좋고, 싫음이 확실하지요. 한편 그것이 그들의 건강한 마인드와 건강함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시작은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특히 우리 모두가 처음 프로그램되기 시작하는 아동기 시절부터 숨겨진 스트레스가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너무나 심오하고 미묘해서 마치 우리의 진정한 자아 중 일부처럼 느껴지는 어떤 패턴에 대한 연구였습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되었다는 내용이 중점이 아니라 우리 몸의 메커니즘을 알아보고 호르몬과 각종 장기의 기능을 관장하는 뇌 사이에 어떠한 것이 영향을 미치며 어떻게 하면 억압된 감정을 풀어내 몸을 혹사시키지 않을지를 살펴봅니다. 어려운 의학 용어가 나오지만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질병의 발생과 건강의 회복에 감정이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은 이미 수세기 동안 많은 의사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고독을 많이 느끼는 사람일 수록 면역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많이 받는다는 것도 모두 연결됩니다. 딱딱하게 굳는다는 뜻의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 세포들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소위 디엘리네이팅 질환들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증상은 염증과 상처가 어느 곳에 발생하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치유를 위한 7가지 A들


1. 인정 Acceptance, 현재의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

2. 인식 Awareness, 감정 인식 능력을 찾는 것

3. 화 Anger, 건강한 화

4. 자율 Autonomy, 내면의 관제소 발달

5. 애착 Attachment, 연결

6. 주장 Assertion, 우리 자신과 세상에 대해 우리가 존재한다고 선언하는 것

7. 확인 Affirmation, 우리 자신의 창조적인 자아와 우주에 대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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