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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집 ㅣ 누리는 기쁨, 문화 Pick! 1
바바라 벡 지음, 조연진 옮김 / 픽(잇츠북) / 2022년 4월
평점 :
아이가 예전에 국내 최고의 건축가들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을 들은적이 있었다. 세계의 유명한 건축물들을 살펴보고 어떻게 지어졌는지 알아보았으며 조를 이루어 혹은 개인으로 매시간마다 가지각색의 건축물을 구상하고 만들어보고 어떤 부분이 좋았었는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때를 계기로 아이가 건축에 대해서 관심을가지고 있었는데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적당한 책을 찾기가 쉽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잇츠북출판사 교양서 브랜드 픽에서 초등 눈높이에 맞춘 건축에 대한 책을 발간하여 서평단을 신청하여 참여하게 되었다.
지문의 길이나 단어의 수준, 내용의 난이도는 높으나 초등 눈높이에 맞춘 적절한 설명, 컨텐츠 구성, 내용의 이해도를 돕는 삽화가 너무나 잘 어우러진 책이었다. 초등학생이 읽기에 부담되지 않는 분량으로 마치 잠자리에서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건축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초등 아이는 물론이거니와 나도 푹 빠져들어 읽게 만든 문화서였다.
작가: 바바라 벡
미국 메릴랜드주의 아나폴리스에 사는 건축가이다 .바바라는 캔자스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전공 지식과 동물에 대한 사랑을 결합하여 맞춤 제작으로 반려견의 집을 만들어 주는 회사를 설립했다.
옮김: 조연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내 마음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 <화난 책 코끼리>, <아버지> 등이 있다.
이 책은 초등 교과와도 연계가 된다.
건축 그리고 건축가
건축은 집을 포함한 모든 건물에 관한 예술이자, 과학이에요. 왜 건축이 예술일까요? 우리가 머무는 건물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오감을 만족시키며 눈을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작품이기 때문이에요. 왜 건축이 과학이냐고요? 건물을 짓고 세우는 작업에는 상당한 과학 지식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모든 건축가들이 실제로 그림을 그린다. '대지계획', '평면도', '단면도', '입면도'라고 불러요.
건축물을 이루는 요소들
모든 건축물은 여러 면에서 다르지만, 또 어떤 측면에서 보면 같은 점도 많다. 어떤 건축물이든 벽, 문 창문, 지붕, 바닥, 구조 같은 것들을 똑같이 가지고 있다.
대지계획
어떤 집을 만들기 구상하려면 그 전에 어디에 건축물을 지을지 부터 정해야 한다. 그것을 대지게획이라고 부른다. 건축물이 들어설 땅을 '대지'라고 부른다. 대지에는 집과 앞마당, 뒷마당이 포함된다. 그리고 동서남북 어느쪽을 향할 것인지 방위를 보고 결정을 한다. 이 방위에 따라서 햇빛이 언제 어느쪽에서 어느 방에 들어올 것인지를 결정짓게 된다.
건축가들은 대지 계획을 짤 때 집 안의 정원뿐 아니라 집 밖의 자연환경도 고려한다. 자연물로부터 얼마나 떨어진 위치에 건축물을 세울 것인지를 정한다.
평면도
평면도는 건축물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평면도에서 집 안의 모든 물건을 특별한 기호로 표시되어 있다. 전 세계 어디에 가도 통하는 기호들이다.
축척
건축물의 공사를 맡은 사람들은 그 건축물을 정확하게 그린 그림이 필요하다. 그래서 건축가는 실제 건물을 종이 위에 딱 맞게 중여서 그림으로 그린다. 이럴 때 쓰이는 게 바로 축척이다.
축척은 실제 사물의 길이와 그림에서의 길이 사이의 일정한 비율을 말한다. 일정한 비율로 줄여야 건축물을 원래 모습 그대로 그릴 수 있다. 만약 축척이 10분의 1이라면, 실제 건축물에서의 길이를 10분의 1로 줄여서 표현한 것이다. 축척이 10분의 1인 건축가의 그림에서 1cm가 보이면 실제로는 그 10배인 1m를 말하는 것이다.
단면도
평면도가 건축물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으로 그린 그림이라면 집을 가로로 자른모습이 평면도 이다. 단면도는 인형의 집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단면도는 집을 설게하고 시공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실제 건물 안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보여 주기 때문이다. 단면도는 중요한 역학을 하는데, 바로 건축가가 예술가의 시선으로 집을 바라보게 해 준다. 단면도를 보면서 구석구석 살피고 집의 여러 요소들이 적절히 잘 구성되어 어우러졌는지 등을 판단할 수 있다.
입면도
평면도와 단면도를 완성한 뒤에는 집의 겉면을 디자인한다. 그러기 위해서 입면도가 필요하다 .건축물의 정면을 판판하게 표현한 그림이 입면도이다. 건축에 쓰이는 다른 그림들과 같이 입면도도 건축물을 남작하게 만들어서 종이 한 장에 담은 그림이다.
내가 살고 싶은 집 떠올리는 연습
이책의 가장 추천하고 싶은 부분이다 .건축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한뒤에 독자가 자신만의 건축물을 체계적으로 생각해보고 연습해보고 구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책에 직접 그려보고 좋아하는 건축물을 찾아보고 그 건축물을 자세하게 관찰하고 왜 좋은지 생각해 본다. 미래의 나의 집도 상상해 본다. 나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지 나만의 집에는 어떤 개성과 이야기를 담을 것인지 생각해보고 글로 표현한다. 그 후에 진짜 건축가가 된것처럼 순서대로 대지계획을 세우고 평면도, 입면도와 단면도도 그려보고 마지막으로 소감도 적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의 구성이 체계적이고 초등학생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라 적극 추천한다.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는게 힘들었는데 책의 구성에 활동이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