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된 기업가들 타이쿤
찰스 R. 모리스 지음, 강대은 옮김 / 황금나침반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별 내용 아닌 것 갖고

왜 이렇게 읽기 어렵게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저 정도의 인물 네 명 갖고는 얼마든지 흥미진진하게 쓸 수 있었을 텐데

쉽고 재밌게 읽고 싶은데

무슨 숙제하는 기분으로 겨우겨우 읽어나가고 있다.

빨리 다른 책을 읽고 싶은데 읽다가 그만 두기는 싫어서 억지로 읽고 있다.

전혀 추천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 키드 :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40가지 이유
코린느 마이어 지음, 이주영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늘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것도

남이 공표하지 않으면 확신하기 어렵다.

마치 기독교에 대해 그 동안 의문이 있었으면서도

도올이 요한복음 강의를 시작하며 기독교를 정면 비판하기 전까진

지식과 논리가 부족해서라도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다.

난 어릴 때부터 여자로서의 의무로 여겨지는 것들이 싫었다.

당연하게도 5살 소녀가 나중에 자기가 커서 그 산고를 겪을 거란 걸 상상할 때

아-행복해 이럴 리는 없다.

조숙해서 그랬나, 나는 여자의 삶에 대한 현실을 초등학교 때 깨닫고 있었다.

그 땐 담임 선생님께 "저는 결혼 안 할 거예요. 아이도 안 낳을 거예요." 라고 했었다.

선생님은 피식 웃으시며 "크면 달라질 거다." 라고 하셨지만

결혼을 안 할 거라고 비장하게 생각하던 것은 많이 옅어졌지만

여전히 아이는 낳기 싫다.

하지만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생각하면

난관이 많다.

정작 좋아하는 남자가 아이를 갖고 싶어하면 헤어질 수밖에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시댁 부모님들이 싫어하거나

결혼하기 전 "난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게. 아이 갖고 싶으면 갖고 갖기 싫으면 갖지 말자." 라고

했던 남편이 결혼 후 마음이 바뀌어

"역시 안되겠어. 난 내 아이가 너무 갖고 싶어." 이러면서

이혼을 요구한다거나 다른 여자를 만나기로 결정한다면...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를 아이를 안 가져도 좋다는 데 동의한다고 해서

함께 할 수도 없으니

그래서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독신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중대한 결정이라

어지간히 자기의견이 강하지 않는 한에는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고집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 동안 여자들은 굳이 자기가 애를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시부모님이 기다리셔서, 남편이 낳자고 해서

이런 이유로 낳는 것을 많이 봤다.

자기 몸으로 낳고, 자기가 그 뒷감당을 대부분 해야 하는 일임에도

아이를 낳는 것이 여자로 태어났으면 대세이다보니

특별히 자기가 원하지 않아도 "괜찮겠지.."하며 남이 더 강한 의견으로 밀어부치니까

그냥 묻어가는 거다.

나는 사랑을 받으면서 중산층 가정에서 풍요롭게 자랐으나

성격 문제 때문인지 사는 게 쉽지 않았다.

그걸 남들이 모른다는 게 문제라서

남들이 보면 멀쩡하니까 어서 순리대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그러길 바라는데

나의 유전자 속에 있는 우울증이 대를 잇는 게 싫고

남자나 아이에 발목 잡히기가 싫다.

"제발 누군가 아이 낳고 싶지 않으면 낳지 않아도 좋다고 말해줘!"

라는 심정인데

이 책이 보인 것이다.

만일 내가 아이를 강하게 원하는 입장이었다면

남편이나 남자친구 없이 그냥 남자인 친구를 통해서라도

혹은 입양이나 가능한 별별 짓을 해서라도 아이를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주변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나는 기쁘게 내 선택에 만족하며 기를 것이다.

그러나 선택권을 자유롭게 누리려면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아이를 낳아도 좋고 안 낳아도 좋다

이렇게 담담하게 분위기가 반반으로 갈려야 하는데

주변엔 결혼을 해야만 한다! 아이는 가져야지!

이런 목소리만 있고

결혼 안 해도 돼, 아이 갖지 않아도 돼 이런 사람이 전무하기 때문에

나는 내 생각을 입 밖에 내는 것조차 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런 의견도 있을 수 있구나"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어차피 "이상하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라!"고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이나 아이를 낳아 애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비난할 수 있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어차피 우리 사회는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사고로 팽배해 있고

노키드를 외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사회에 한 목소리만 남아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 한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이를 갖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 형성은 필요하지 않겠는가.

아이를 원하는 지 원하지 않는 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이를 가지라고 꾀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보라며 시간을 주는 것이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아이를 결코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야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할 이유가 40가지 뿐이랴.

또한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아이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수백 가지가 넘을 것이다.

출산 문제는 사회의 몰고 가는 분위기 아래에서가 아닌

개인의 선택 문제가 되었으면 한다.

또한 여자로서, 자기가 원하면 출산, 원하지 않으면 출산하지 않기를 선택할 수 있으려면

보통의 결혼은 자연스럽게 출산이 기대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게 직업을 갖고 경제력을 갖추는 것이

자신의 고집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책에서 첫 장부터 제시하는 '철저한 피임'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를 낳길 원하지 않는 미혼남녀들을 중개하는 사이트가 생겼으면 좋겠다.

어차피 아이를 원하지 않는데,

데이트 첫날부터 "전 아이는 원하지 않습니다만.." 하는 어색한 소리를 할 수도 없고

실컷 몇 개월이고 사겼다가 한 사람은 아이를 원하고 한 사람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걸

발견해서 돌아서게 되면 서로 엄청난 시간 낭비를 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아이가 처할 미래사회의 부정적인 면도 고려를 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내 주변에는 창창한 젊은이보다는 근근히 사는 젊은이가 더 많다.

누나는 의사, 남동생은 MIT를 졸업한 과학고등학교 출신인 집안이 하나 있는데

그 집안 외에는 학원강사나 미취업자로 넘쳐나고 있다.

꿈은 커녕 생계도 제대로 해결 못하는 청년실업자들.

경쟁사회에 놓여짐으로써 현재의 본인의 처지보다도 자식의 처지가 곤란해질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해보기도 해야 한다.

나의 자식이 '아기'인 때는 단지 몇 년에 불과하니까.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둔지빠귀 2008-05-05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기를 원치 않는 여자로서 이런 얘기를 꺼내면 늘 핍박만 받아왔습니다 ^^;
자기와 생각이 틀리면 설교하고, 함께 같은 길을 사이좋게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 하시는 분들에게 질려버렸습니다. 어째서 아기를 낳는 사람에게는 '왜 낳느냐?'라고 묻지 않으면서 안낳겠다고 하면 '왜 안낳겠다는거냐?' 하고 묻는지 모르겠어요.

나그네 2008-06-0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 저도 36세 미혼인데.. 지금이 가장 행복한것 같아요.. ^^*

zeesu 2008-11-1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어렴풋이 갖고 있던 생각을 명확하게 글로 옮겨놓은 기분인듯 합니다. 흠... 책 내용은 어떨른지 궁금하기도 하네요~암튼... 명쾌한 글 즐거이 잘 읽었습니다.~^^
 
남편이라는 것 - 아내들은 알 수 없는 남편들의 본심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구계원 옮김 / 열음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다음 메인에 '아내들도 모르는 남편의 본심' 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이 떠서 클릭해보게 되었다.

서문이나 착상이 흥미로워

즉시 구입하였다.

주위에도 많은 입소문을 내었지만

정작 책을 받아서 읽어보며 실망하고 있다.

숙년기 (50대 후반부터 70대 이상까지)의 남성이 외도를 하고 돌아오면

그것은 그의 연령대에서 생리적, 감정적인 이유로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아내는 헤어질 게 아니라면 예쁘게 꾸미고 보드랍게 맞아주라고 조언한다.

나는 비록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은 현실이고

결혼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타협을 해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남편이 저지르는 온갖 성적인 불륜, 바람을

'남자는 원래 육체적으로 생리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이해해주면 좋다' 라는 요지에

실망했다.

'남자는 원래 그러니까' 라는 체념을 전제로 받아들여야 하는 내용이랄까.

그러나

'여자는 원래 화려한 것을 소유해야 기분이 좋아지게 태어났으므로

당신의 아내가 월급의 **%를 구두에 쓴다고 해도 부드럽게 이해해준다면

그녀는 더욱 감동해서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도 있듯이

여자는 쉽게 흔들리기 마련이므로

어쩌다 외도를 해도 돌아온다면 너그럽게 대해주고

외모를 가꾸고 맞이해준다면 여자는 감동해서 당신을 더 사랑할 것이다'

와 같은 버전으로 성을 바꾸어서 이 책의 관점을 대입해보면

역시 남자라도 반발감이 느껴질 것이다.

임신을 했을 때에도

너무 동물적으로 으스대지 말고

부끄러운 척을 하라니

이것은 일본식 사고방식에서만 가능한 발언으로 느껴져서 순간 거리감이 느껴진다.

뭐랄까.

비정상적으로 톤이 높은 새된 아기 목소리를 내는 일본 여성들의 행동은

이 작가처럼 그런 여성의 태도를 원하는 일본 남자들의 기대에 부응한 결과라는

평소 생각을 재확인하게 한다.

얼마 전 영국에서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누드행사까지 열린 점을 생각하면

지구촌 어딘가에서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상태'를 추구하는 순간에도

저자와 같은 이가 '신비감을 잃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부끄러운 체하는 모습이라도 연출을 하라'는

부자연스러운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저자의 일본성이 나타나는 부분은

남자는 정신적인 데서 성적인 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장에서

친구가 여자친구와 모텔에 갔다가

다른 방에서 들리는 교성이 더 좋아 여자친구와 자는 대신

유리컵을 들고 그 소리를 들으며 자위를 했다고 하는데

변태 성행위로 유명한 일본의 남성에게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우리나라 남자 중 누가 여자친구와 모텔에 가서

다른 방의 교성을 더 즐기느라 여자친구와 헤어질런지

이 책의 남자 입장이라는 게

심지어 일본 남자에 국한되는 것 같은 내용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일본 남자 여자가 읽으면 이해될 부분도

한국 여자 남자가 읽으면 "?" 할 상황이 있다.

책 속에는 저자가 맞는 말도 하기 때문에

공감을 할 듯 할 듯 하다가도

이런 내용이 공감을 방해한다.

이 책은 어쩌면 일본 여자가 일본 남자를 대할 때 더 도움이 되는 책이지

한국문화에는 이질적인 게 아닐까?

만일 이 책에 따라

남편이 외도를 해도 이해를 하고

출산시 남편이 아내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면 신비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남편을 끌어들이지 말라

는 조언을 따른다면

홧병이 나거나

외로운 여성만이 남게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미국 드라마에 익숙한 요즘 세대, 즉

머리속까지 서구식 사고방식으로 푹 젖어 있는 한국의 여성들에게

아무리 작가가 구구절절하게 남자는 이렇다라고 설명을 해도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 책을 샀을 때는 조금이라도 이성에 대해 현명해지고 싶어서 산 것인데

주제인 '남자라는 것의 속성'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나에게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책이 도움이 되려면

여기서 말하는 남자가 대체적인 대한민국 남자로 일반화 되어야 하는데

일본여자에게 유용한 일본남자론 정도로 보인다.

한편, 이 책의 특징은 저자가 나이가 많은 노인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양날의 칼이다.

저자 자신이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페이지의 상당 부분을 노년의 사랑에도 할애하고 있으며

남녀관계에 대해 담담한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만일 같은 책이지만 저자가 젊었다면

그토록 다양한 연령대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졌을 것이고

자신의 주장을 위해 냉정함을 잃고 이 책 특유의 분석적 목소리를 잃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BRY GRADATION 패드(파스텔)
LKF
절판


생각보다 작지 않아서 스탬프 찍을 때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아 좋아요.

다만 13000원에 배송비까지 붙으니

완전 옷 한 벌 값이네요.

포장도 겹겹이 박스로 완벽히 되어 왔어요.

배송 빨라 좋았습니다.

같은 제품 파스텔 색상과 비비드 색상이 있어

파스텔로 골랐는데

파스텔만 해도 상당히 색상이 진해보이네요.

비비드 말고 파스텔로 하길 잘한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톨스토이 단편선 1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보리스 디오도로프 그림 / 푸른숲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톨스토이는 무지한 농민들에게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쉽게 전하기 위해

교훈적인 이야기를 집필했다.

필연적으로 그의 단편은 흥미를 끄는 우화적인 내용이고 읽기가 쉽다.

원래 잠자리에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즐기는 편이라

톨스토이의 책은 그 때마다 좋은 벗이 되어주었다.

이 단편선에서 가장 인상적인 글은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였다.

구두장이가 자기 눈에 띄는 힘들고 가난한 이들을 돕자

나중에 그리스도가 그들의 모습으로 변하며

그들이 모두 자신이었다며 이야기하고 사라졌다.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오의 복음서 제 25장 30절

나는 종교가 없다.

그러나, 타인에게 선하고 싶은 욕구는 있다.

길을 걸어다니면서 항상 길 구석에 앉아 자일리톨 껌 500원짜리를 팔던 할머니를

여러 번 지나쳤는데 그가 그리스도의 모습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옥 운운하며 협박하는 방법보다

교훈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가야할 바른 길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제안하는 방식이 21세기적인 합리적인 접근인 듯하다.

무슨 종교를 믿는 것이 뭐가 중요할까?

이처럼 선을 행하며 산다면, 관용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