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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감옥에서 탈출했습니다 -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내면의 빛을 보는 법에 대하여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에디트 에바 에거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수많은 군인을 치료한 임상 치료전문가이다. 하지만 그가 다른 임상치료가와 다른 점은 바로 유년시절에 아우슈비츠에 수감되었었다는 것이다. 그는 가족과 함께 죽음의 감옥에서 고문, 굶주림, 죽음의 위협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우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가 그 후의 삶을 지배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유년 시절이 어땠는지 관심을 가지고, 그가 불행한 환경에 처해있었다면 "어쩐지..."하고 납득하거나, 혹은 그를 경원한다. 남들보다 못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걸 꺼리기도 한다.

그렇다. 불행한 환경을 극복하는 건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행한 환경에 처했을 때, 나 자신을 감옥에 가두고, 나쁜 행동에 빠져 버린다. 그렇게 자신과 남을 상처입힌다.

하지만 그는 인생의 마음감옥에 갇혀서 좌절과 고난에 고통받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만의 선택을 통해 고통으로부터 자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이 더 큰 울림을 받는 건 역시 그 자신이 그런 인생의 고통에 시달리다가 그것을 극복해낸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처음 클릭닉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묻는다.

"왜 지금인가요?" 왜 나는 지금 변화하려고 할까

내 과거는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과거를 어떻게 대할지 선택할 수 있다. 그 선택에 따라 나는 비참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나는 선택할 수 있다. 마음 감옥의 간수가 될 것인지, 아니면 해방자가 될 것인지.

트라우마는 그 상황이 끝난 후에 우리에게 찾아온다. 그녀는 말한다. 만약 내가 나 자신과 똑바로 대면하지 않기를 선택한다면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우리는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건 우리의 선택이라고. 내가 그 과거를 수용하기로 했을 때 비로소 나는 그 고통 가득한 삶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가족이 나에게 하는 말 중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바로 "말 좀 하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나는 별로 말이 없고 묻는 말에도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 내 딴에는 비난 받을까봐 미리 자기검열을 한 것이었지만 이 책을 보고나니 사실 난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나 자신과 똑바로 대면하지 못했고 그렇게 나를 감옥에 갇히게 만들었다. 내가 만든 비밀이 감옥의 쇠창살이 되어 나를 가두고 있었다. 나는 나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관심이나 인정에 굶주려 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삶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우리 삶이가장 따분한 순간들조차도 희망, 쾌활함, 행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들이다. 일상적인 삶 역시 삶이다. 고통스러운 삶과 스트레스 많은 삶도 마찬가지다.

고통은 보편적이다. 하지만 희생자 의식은 선택적이다. 희생자 의식은 내면으로부터 발생한다. 자기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우리를 희생자로 만들 수 없다. 우리는 우리에게 벌어진 일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희생된 사실에 집착하기로 선택할 때 희생자가 된다. 우리는 희생자의 사고방식을 키운다. 완고하고, 남을 탓하고, 비관적이고, 과거에 갇혀 있고, 용서하지 않으려 하고, 가혹하고, 건강한 한계나 경계가 없는 사고방식과 존재 방식이다. 우리는 희생자의 사고방식에 갇히기로 선택할 때 자기 자신을 감옥에 가두고 스스로 간수가 된다.

어떤 것도 내 고통을 상대의 고통보다 더 나쁘거나 좋게 만들지 않는다. 한 사람의 슬픔을 다른 사람의 고통보다 더 나쁘거나 더 좋게 만들지 않는다. 한 사람의 슬픔을 다른 사람의 슬픔과 비교하여 상대적 중요도를 표시할 수 있는 그래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생존자가 되는 것, 번성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과거와 현재에 대한 절대적인 수용을 요구한다. 만약 우리가 자신의 고통을 무시하거나, 삶의 역경들에 대한 혼란이나 고립감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자신을 꾸짖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희생자가 되기로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심판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희생자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 중 너무 많은 사람은 선택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왜 나야라고 물을 시간이 없다. 생존자들에게 유일하게 적절한 질문은 왜 지금이야이다.

나의 마음감옥으로부터 탈출하여 자신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기꺼이 도울 것이다. 또한 나는 당신이 과거로부터의 자유, 실패와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분노와 실수로부터의 자유, 후회와 해소되지 못한 슬픔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인생의 완전하고 풍요로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자유를경험하도록 기꺼이 도울 것이다. 우리는 상처에서 자유로운 삶을 선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자유롭기로 선택할 수 있다. 무슨 일이 우리에게 닥치든 과거에서 탈출하여 가능성을 수용하기로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당신이 자유로워지기로 선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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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 죽느니 내가 직접 만드는 유튜브동영상 with 키네마스터
정신선.최인근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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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는 삶이 일상이 되었다. 유투버가 많은 사람들의 워너비가 된 시대다. 나도 몇 년 전 콘텐츠크리에이터에 관한 수업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수업을 마친 후 막상 그걸 현실로 만들지는 못했다.

2021년, 유투버가 되지 않더라도 영상편집을 하는 능력은 필요하다. 이제는 사진을 넘어 모든 게 영상이 되는 시대이고, 스마트폰으로 인해 그 비용은 거의 제로가 되었다. 영상제작이 필수가 되었다.

정말로 누구나 맘만 먹으면 방송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수십수백명의 노력을 모아 만든 콘텐츠가 1인이 만든 그것에 밀리는 시대다. 하지만 아직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두려워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작은 한 발을 뗄 수 있을까? 그런 와중에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답답해 죽느니 내가 직접 만드는 유튜브 동영상 with 키네마스터>였다.

이 책은 많은 스마트폰 영상 편집 앱 중에서 키네마스터의 사용법을 설명해준다.

유투브를 보다 보면 짧은 영상에 키네마스터라는 워터마크가 찍혀있는 영상을 종종 보게 된다. 앱을 사용해 직접 영상을 편집해본적도 있다. 하지만 그뿐, 그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역시 기본부터 하나하나 익혀야 더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키네마스터의 강점은 역시 스마트폰 외 별도의 장비가 필요없다는 것이었다. 앱을 통해 편집하고 바로 SNS에 올릴 수 있다는 건 생각외로 편리했다.

<CHAPTER1 유튜브 동영상 제작 기초 다지기>

영상의 기획부터 촬영,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이미지와 음악을 구하는 법까지 말 그대로 기초를 모두 알려준다. 따라하다 보면 쉽게 영상 제작 실습을 해낼 수 있다.

그리고 군데군데 팁을 넣어 번거로운 일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CHAPTER2 키네마스터로 영상편집하기_기초편>

촬영을 했으면 이제 편집을 해야 한다. 챕터 2는 키네마스터 앱의 다운로드 방법, 화면구성, 사용방법 등을 알려준다. 사실 이부분은 책을 보지 않고 앱을 한번 사용해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알 수 없었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만 따라 해보면 될 듯 싶다.

책으로 부족해보이는 부분은 유투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QR코드와 링크를 제공한다.

<CHAPTER 3 키네마스터 더 잘하기[심화와 활용]>

심화 부분은 영상을 더 화려하게 꾸미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예쁜 자막, 손글씨, 스티커 효과, 줌, 오디오 등을 이용해 1박2일 못지 않은 화면을 꾸밀 수 있다. 리버스 기능을 설명하는 페이지에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이런 기능도 있다니…

<CHAPTER 4 키네마스터 고수되기[고급편]>

고급편에서는 두개 이상의 영상을 한번에 편집하는 기능을 비롯해 애니페이션을 활용하는 방법, 포토샵처럼 백그라운드를 지우는 법, 개인워터마크나 타이틀 만드는 법 등을 알려준다. 더해서 이목을 끄는 썸네일 만드는 법도 알려주는데 읽다보면 어떻게 하면 썸네일을 잘 만들지 알수있다.

<CHAPTER 5 키네마스터 실전 예시>

기능을 다 배웠다면 이젠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운 기술을 익혀야 한다. 책 소개, 제품 홍보, 자소서, 브이로그 그리고 가게 홍보영상을 만들어보며 실전 감감을 익힐 수 있다.

책을 따라 여러 번 해보다 보면 내몸같이 앱을 활용해 고퀄 영상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 초보 유투버, 홍보가 필요한 사장님, 마케팅 담당자 등 영상이 필요한 초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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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고 싶은 너에게
정서연 지음 / 마음시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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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이라 그런지 끝까지 읽기 쉽지 않았다.

아니면, 이 책의 특성이었을까.

그동안 여기저기서 들었던 자아탐색과 자아실현에 대한 이야기들이 모두 모여있는 책이었다.

좋은말, 맞는말이라는 건 알겠다. 하지만 왠지 와닿지는 않았다.


조금 재미있게도 가장 와닿았던 말은 '나의 선택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역할을 잘 수행하려고 한다'는 문장이었다.

나의 선택을 믿지 못하고 남의 선택을 따라 수행하면서 어디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붕 떠서 생활하는 나를 저격하는 문장이었다.

어떤 행동을 하던지 나를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말하는데 사실 알면서도 쉽지는 않다. 당장 눈앞의 일을 치워야 하고, 눈앞의 상대와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아직 나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미룰 수는 없지 않은가. 평소에 미리미리 준비해두었다면 좀더 수월한 삶이 가능할텐데 생각만으로 끝날 뿐이다.

이책은 어떤 삶이 중요하다고, 어떤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그 방법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한단락을 읽었을 때 나에게 와닿거나,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그 키워드를 가지고 다른 책을 읽거나 검색을 하는 걸 추천한다.

브런치에 연재한 글을 묶어냈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소제목 하나하나를 연속해서 읽을 필요 없이 중간중간 읽어도 지장이 없을 듯 하다.

좋아보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탐색을 통해 현재보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있다.

선택에 따른 책임은 무겁지만 씨를 뿌린 사람만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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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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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여행작가, 인생학교 교장까지 화려하고 멋있게 보이기만 했던 손미나 작가가 번아웃에 빠졌다고? 책소개를 들었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하긴 얼마전부터 연예인 같이 인기가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번아웃이나 공황장애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더 이상 이런 말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열심히 살수록 더 늪에 빠지는 아이러니라니.

책을 읽으며 느낀 건 저자의 실행력이었다. 나는 심리상담이 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상담을 받지는 않았다. 그건 내 문제가 별거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고, 상담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는 마음에 문제가 생겼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태국의 리조트에서 구루의 상담을 받았다. 이런 실행력이 그녀를 지금에 이르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그녀는 구루와의 상담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자신의 마음에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모든 것을 접고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쿠바로 떠난다. 강제적으로 일을 할 수 없는 곳으로. 그리고 그곳에서 마음과의 대화를 위해 살사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렇게 모든 것이 좋아졌습니다라고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춤을 배우는 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왜 이렇게 안되지? 왜 이렇게 생각이 많지? 노력해도 안되는 일 아닐까? 자책한다.

하지만 그건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니었다. 춤을 가르쳐주는 쿠바 사람들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의 도움으로 천천히 그녀는 조금씩 삶의 브레이크를 벗어던질 수 있었다. 그녀는 점점 의미 없이 반복되는 풍경과 소리에 푹 빠질 수 있었고, 거친 파도와 갈매기 날갯짓을 보며 말없이 앉아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두번째로 간 곳은 코스타리카의 산타테레사 비치. 그녀는 여기에서 서핑과 요가를 배운다. 그러고보면 어디를 가든 무언가를 배우는 것 같다. 나같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역시 뭔가 다르다. 책을 읽으며 나도 서핑에 관심을 가졌지만,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경고에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서핑을 배우며 그녀가 깨달은 건 인생은 결국 자기가 살아내야 한다는 것. 스스로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른 결과도 모두 자신의 몫이라는 것이다. 아니 이건 내가 책을 읽으며 내 몸에 새겨야 하는 말이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계속해서 내 인생에서 도망친다면 결국 내 인생은 떠밀려갈 뿐이다. 내가 내 인생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서핑과 함께 한 요가에서 그녀는 또 스승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적재적소에서 그녀를 도와줄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녀의 복일 것이다. 요가는 지금 현재의 순간을 오롯이 느끼는 것이다. 나의 몸과 마음, 정신이 함께 머무는 것이다. 우리는 멀티태스킹에 익숙하다. 아니 그게 좋은 것이라고 여기며 살아간다. 책을 읽으며 유투브나 TV를 보는 게 일상이다. 그럴 때 우리의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요가 강사 스테파노는 그렇게 멀어져 있는 마음과 정신, 그리고 몸을 연결하는 것이 바로 요가라고 말한다. 그렇게 지금에 그 셋이 완전하게 머물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평화로운 상태에 들어설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녀는 조금씩 조금씩 가르침의 의미를 깨달아나간다.

나는 To Do리스트 쓰기를 즐긴다. 계획을 세우는 것도 자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계획은 계획으로만 끝날 뿐 실행되지 않고, 그런 나를 자책한다. 그렇게 나는 미래를 막연히 희망하고, 과거를 후회하며 살아왔다.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낭비하고 말았다. 흥미로운 건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사실이다. 코스타리카의 평화로운 마을에도 석양 보러갈 시간도 없이 쉴 새 없이 계속 노를 젓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그들은 자기를 위해 내어줄 시간을 가지지 못했고 가진 것을 유지하기 위해 마음 졸였다. “결국 중요한 건 어디에서 살아가느냐가 아니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도시에서도 욕심을 적당히 덜어내고 시간과 자유를 확보하고, 현재의 순간에 집중한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코스타리카에서 삶에 필요하지 않은 것들, 강박, 욕심, 집착을 덜어낸 후 그녀가 도달한 곳은 이탈리아중부의 소도시 스펠로였다. 그녀는 이 작은 도시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맞다. 여기에서도 배운다. 다만 이곳에서 배운게 이탈리아어 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나와 마친가지로) 항상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막상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맛있는 걸 먹으면서 죄책감을 가지는 생활을 반복했다. 나와 다른 건 막상 그녀는 그렇게 살이 찐 적이 없었다는 것. 비만인 나와는 다르다. 아무튼 그렇게 그녀가 몸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의 시선 때문이 아니었다. 남들의 평가 때문도 아니었다. 그냥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못한 것이었다. 내가 나의 몸을 사랑했다면 남의 시선이 그렇게 신경 쓰였을까? 내 경우엔 어떨까? 있는 그대로의 지금의 몸을 사랑하는 게 지금의 몸을 유지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이어트를 통해 건강한 몸이 되는 것일까. 어떤 것이 맞을지 좀처럼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나의 마음은 계속 상처입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다시 구루 루드라.

여행을 끝내고 다시 태국에서 만난 구루 루드라를 찾은 저자는 달라진 그녀를 이야기하고 다음 단계를 배워나간다. 그건 바로 감정에 대한 수업. 정신의 끝없는 욕심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은 많아지고, 긍정적인 감정은 적어진다. 감정기복이 적었던 게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감정은 존재한다. 단지 표현하는 법을 잊었을 뿐.

또한 감정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소통하고 관계 맺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감정을 너무 억누르면 소통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인생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왠지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내면아이와 내면부모가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긴 쉬운 게 어디에 있을까. 그래도 저자는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고 내 마음이 하는 얘기를 들어주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변화해간다.

태국 코사무이에서 시작해 쿠바, 산타테레사, 스펠로 그리고 다시 코사무이로 돌아온 저자는 처음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해야 하는 일에 치이 삶에서 벗어나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나 자신을 찾기 위한 긴 여행보다 이처럼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짧은 시간이 아닐까.

하루 한 시간이라도 휴가라고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보라는 얘기예요.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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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말고 휴직 - 남자의 휴직, 그 두려움을 말하다
최호진 지음 / 와이에치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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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왜 살고 있을까. 목적 없이 그저 흘러만 가는 삶이 지겨워 새로운 책을 꺼내 들었다.

지은이도 나와 같은 사람이었지만 그에겐 그저 흘러가는 대로 지켜만 보는 삶에 균열을 일으켜 준 사람들이 있었다. 책을 통해 강연을 통해 대화를 통해 저자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 물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아니지만, 가는 사람이 많지 않은 길이니 결코 낮게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직장에서는 후회할지언정 인생에서는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두려움과 걱정보다는 지금의 내 상태를 바꿔보고 싶은 열망이 컸다. 의미 없이 보내는 삶에 전환점이 필요했다.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해서 매일 아침을 설레는 기분으로 맞이하고 싶었다. 진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는 아빠가, 그리고 남편이 되고 싶었다.  – 28p

사실 제목을 보고 그럼 아내는 어디에 있지란 의문이 들었다. 뒤에 보니 아이와 함께한 여행은 다시 말하면 아내의 휴식이었다. 가끔씩은 이렇게 가까운 사람과 떨어져 보는 삶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매번 결심하는 것 중 하나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었다. 나를 알기 위해, 나를 알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지속해서 글을 쓰진 못했다. 매일 한편의 글을 써왔다는 지은이를 보며 또 한번 다짐해본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행복하기 위해 하루에 한편의 글을 써보자고.

나는 글을 쓰는 일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쓴 글을 누가 보고 비웃을까봐 항상 두려웠다. 지금도 남들의 시선에서 그닥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 쓰는 일을 즐기게 됐다. 우연히 블로그를 시작, 매주 3번씩 정기적으로 글로그에 글을 올리고, 급기야 매일 글을 쓰면서 글 쓰는 일을 좋아하게 된 것. – 47p

매일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은 꽤나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매일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것은 큰 성취감을 주었다. 켜켜이 쌓인 성취감은 나의 자존감을 높여줬고 이는 곧 행복과 직결됐다. – 49p

사실 내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남에게 맡겨두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나선 그에 대해 불평하고 태업하는 나를 보며 자괴감에 빠지는 게 나의 일상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런 나를 바꿀 수 있는 건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나뿐이지 않을까. 아무리 미래에 나를 바꾸려고 다짐을 해도 지금 당장 행동을 바꾸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렇게 생각해도 바꾸는 건 쉽지 않겠지만.

좋은 때를 찾아서 마냥 기다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지금이 적합한 때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나중에 후회할지라도 현재의 삶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하자. – 32p

나는 언제 행복해할까?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찾아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지은이는 발표를 하면서 내가 남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금 알았다고 한다.  역시 무언가를 얻으려면 생각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어떤 식으로든 행동을 해야 배우는 게 있다. 지금 이 순간 단 한발짝을 내딛는 것 조차 힘들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발을 움직여야 한다.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으로 돌아오듯이, 지금의 한발짝이 미래에 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나도 더 이상 무기력한 모습으로 살고 싶지 않다.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을 그제서야 알게 된 나는 무엇이 되었든 도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이상 무기력한 모습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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