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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말고 휴직 - 남자의 휴직, 그 두려움을 말하다
최호진 지음 / 와이에치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나는 지금 왜 살고 있을까. 목적 없이 그저 흘러만 가는 삶이 지겨워
새로운 책을 꺼내 들었다.
지은이도 나와 같은 사람이었지만 그에겐 그저 흘러가는 대로 지켜만 보는 삶에 균열을 일으켜 준 사람들이 있었다. 책을 통해 강연을 통해 대화를 통해 저자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 물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아니지만, 가는 사람이 많지 않은 길이니
결코 낮게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직장에서는 후회할지언정 인생에서는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두려움과
걱정보다는 지금의 내 상태를 바꿔보고 싶은 열망이 컸다. 의미 없이 보내는 삶에 전환점이 필요했다.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해서 매일 아침을 설레는 기분으로 맞이하고 싶었다. 진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는 아빠가, 그리고 남편이 되고 싶었다. – 28p
사실 제목을 보고 그럼 아내는 어디에 있지란 의문이 들었다. 뒤에
보니 아이와 함께한 여행은 다시 말하면 아내의 휴식이었다. 가끔씩은 이렇게 가까운 사람과 떨어져 보는
삶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매번 결심하는 것 중 하나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이었다. 나를
알기 위해, 나를 알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지속해서 글을 쓰진 못했다. 매일 한편의 글을 써왔다는 지은이를 보며 또 한번 다짐해본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행복하기 위해 하루에 한편의 글을 써보자고.
나는 글을 쓰는 일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쓴 글을
누가 보고 비웃을까봐 항상 두려웠다. 지금도 남들의 시선에서 그닥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 쓰는 일을 즐기게 됐다. 우연히
블로그를 시작, 매주 3번씩 정기적으로 글로그에 글을 올리고, 급기야 매일 글을 쓰면서 글 쓰는 일을 좋아하게 된 것. – 47p
매일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은 꽤나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 하지만
매일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것은 큰 성취감을 주었다. 켜켜이 쌓인 성취감은 나의 자존감을 높여줬고
이는 곧 행복과 직결됐다. – 49p
사실 내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남에게 맡겨두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나선 그에 대해 불평하고 태업하는 나를 보며 자괴감에 빠지는 게 나의 일상이었다. 그런데 어쩌면 그런
나를 바꿀 수 있는 건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나뿐이지 않을까. 아무리 미래에 나를 바꾸려고 다짐을 해도
지금 당장 행동을 바꾸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렇게 생각해도 바꾸는 건 쉽지 않겠지만.
좋은 때를 찾아서 마냥 기다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지금이 적합한
때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나중에 후회할지라도 현재의 삶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하자. – 32p
나는 언제 행복해할까?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찾아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지은이는 발표를 하면서 내가 남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금
알았다고 한다. 역시 무언가를
얻으려면 생각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어떤 식으로든 행동을 해야 배우는 게 있다. 지금 이 순간 단 한발짝을 내딛는 것 조차 힘들지만,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발을 움직여야 한다.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으로 돌아오듯이, 지금의 한발짝이 미래에 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나도
더 이상 무기력한 모습으로 살고 싶지 않다.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을 그제서야 알게 된 나는 무엇이 되었든 도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이상 무기력한 모습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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