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 움직이는 도롱뇽을 만나고 싶다면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이디스 워튼, 엑스북스, 2023)
예약 구매를 했다. 모든 책을 예약 구매하지는 않지만 때마침 글쓰기 도반들과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기였고, 무엇보다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이디스 워튼, 엑스북스, 2023)이란 책 제목이 궁금했다. 이 에세이의 원제는 The Writing of Fiction이다. 사뭇 다른 느낌의 제목을 앉힌 이유는 뭘까. 번역서의 제목이 품고 있는 뜻은 무엇일까. 번역서의 책 제목에 묘한 끌림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이디스 워튼은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소설 쓰기’에 대해 말한다. 소설은 무엇이며, 단편소설은 어떻게 쓰고 구성하며, 인물과 상황은 어떻게 전개하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소설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 알고 적용하면 좋을 방법들을 발자크, 스탕달,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 여러 작가의 작품을 언급하면서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 이해가 잘 되기도 하고, 이 책에서 말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궁금하기도 하다. 또한 읽은 책을 사례로 언급하면 반갑기까지. 특히 마르셀 프루스트는 5장, 한 장을 할애한다. 이는 “프랑스 문화의 일반적인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문학 지식을 자신만의 특별한 시야와 결합”(160쪽) 하는 독창적인 시각으로 수용된 형식을 활용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프루스트만의 힘은 아닐까. 프루스트의 힘은 무엇일까, 도롱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