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은 너무해>는 <펭귄은 너무해>에 이어 조리 존과 레인 스밈스 그림작가의 또 다른 합작품이다. 그림책 주인공인 기린 에드워드는 자신의 긴 목이 불편하다. 에드워드 자신의 목은 너무 길고, 잘 휜다. 너무 가늘어 바보 같아 보이기도 한다. 또 무늬도 너무 많다. 긴 목을 보기 좋게 꾸미기 위해서는 스카프 몇 장을 둘러도 다 감싸지지 않는다. 한마디로 자신의 목은 너무하다.
에드워드 눈에는 코끼리 목은 굵고 힘차면서 우아하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멋지다. 사자의 목은 풍성하게 물결치는 갈기가 눈부시다. 남의 목은 모두 우아하고 멋지다. 이런 에드워드에게 엄마는 언제나 “목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에드워드는 엄마한테 죄송한 마음은 들지만 “엄마만 좋아하는 목”이라고 생각한다. 속상한 에드워드는 “해가 질 때까지 숨어 있고 싶”다. 우리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드러내는 것에 익숙지 않다. 오롯이 받아들인다면 콤플렉스는 장점으로 승화할 수 있다. 하지만 콤플렉스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힘들다. 에드워드 뿐 아니라 누구나 완벽한 이는 없다. 세상 어디든 에드워드는 있다. 헌데 이 콤플렉스를 가장 크게 느끼는 건 타인이 아니다. 세상의 에드워드,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