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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 2 - 요석 그리고 원효
김선우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평점 :
2권에서는 서로 다른 수행의 길을 걸어가는 의상과 원효의 얘기가 중심이 된다. 진골 귀족이라는 자신의 출신 계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의상의 행보를 보면서, 의상에 비해 자유분방하면서 자신의 깨달음을 민중의 삶 속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원효의 모습은 6두품이라는 출신 성분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생명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고 만인이 부처의 삶을 살아가는 길을 찾고자 했던 원효는 이 책에서 그려진 것처럼 불교를 통한 지배계층의 공고화를 꾀하던 당시 신라 귀족들에게 잠재적인 위협요소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신주의 해제에 언급된 일연의 "악마적 편집"이란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 속의 소리에 충실하고자 한 원효의 강인하고 힘찬 삶은 큰 감동이었다.
"사람들은 금란가사를 부처로 보고,그가 행한 8만의 설법을 부처로 보고, 부처가 죽은 후 그의 육신에서 나온 금강 사리를 부처로 보고, 금란가사와 더불어 가섭에게 물려주었다는 바리때를 부처로 봅니다. 금란가사를 버려야 부처의 맨발을 볼 수 있습니다.(p98)"
"... 어느 나라나 정치가 종교를 이용하는 방법은 비슷할 테지만, ...(p119)"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슬프고 괴로운 일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첫번째 화살은 피할 수 없이 닥칩니다. 살아 있으므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일들이 있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슬픔과 괴로움은 그 자체로는 번뇌가 아닙니다. 슬프고 괴로운 일을 당했을 때 충분히 슬퍼하고 괴로워한 후, 빠져나오면 됩니다.
문제는 슬픔과 괴로움 그 자체에 끌려가며 자신 속에 번뇌를 쌓을 때 생깁니다. 슬퍼한 후 슬픔을 해방시키지 못하고 슬픔에 사로잡혀 자신을 감옥으로 데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화살에 맞는 겁니다.(p181-182)"
"... 이 뿌리 깊은 고통을 막기 위해서 백성이 깨어 있어야 한다. 권력의 질주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부처임을 각성해야 한다. ...(p205)"
"... 모든 꽃은 생겨난 그대로 어여쁜 거지! 그러니 보아라. 너희는 모두 꽃씨들이니, 피어나기만 하면 된단다. 저마다 가진 본성대로 활짝! ..(p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