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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도 눈이 올까요? - 역사 이야기 - 1980년 오월 광주 ㅣ 맹&앵 동화책 5
김현태 지음, 김정운 그림 / 맹앤앵 / 2010년 4월
평점 :
이제 곧 오월이죠.
오월하면 자연스럽게 5.18이 떠오르지요.
올해로 5.18 민주화 운동이 30주년을 맞는 해라고 합니다.
5. 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80년대 난 중학생이었고 그때만 해도 거의 매일같이
최류탄 냄새로 학교에서도 ... 방과후 집에가는 길에서도 최류탄 냄새때문에 기침을 했던 기억들..
그리고 어느 날인가? 소풍으로 버스를 타고 대학교 앞을 지나가야만 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대학생들과 경찰들의 대치로 인해 버스안에서 눈물, 콧물을 흘렸던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 났어요.
어릴적.. 왜 그렇게도 무지하고, 관심이 없었는지... ...
지금 생각해 보면 무지하고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국민의 눈과 귀가 되는
매스컴이 정치의 앞잡이가 되어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와 들어야 할 소리들을 모두 막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 끔찍한 일들이 다시는 벌어나지 않기 위해...
지금 한창 파업을 하고 있는 MBC에게 힘을 실어 주고 싶고, 꼭 이겨내서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를 정당하게 방송하는 방송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어릴적엔 몰랐지만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왜 5.18을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로 비하하면서
나쁜 사람들로 몰아 갔는지... ...
<오월에도 눈이 올까요?>를 읽으면서 다시한번 그날의 아픔과 슬픔을 책을 통해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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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을 운영하던 민수네 집
아빠는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하고, 엄마는 주방장 일을 하고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고 돌아오던 아빠는 금남로에 대학생들이 모여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매일 매일이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형광등을 교체하러 전파사를 찾아 갔다가
느닷없는 군인들의 무차별한 공격에 온몸을 맞고 겨우 돌아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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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맞고, 피투성이가 된 아빠는 전파사 앞에 두고 온 오토바이를 찾으러 금남로를 다시 찾아 갔지만
오토바이는 시동이 잘 거리지 않았고, 군인들이 총성 소리에 시민들은 모두 흩어지고
아빠도 총을 쏘지 말라며 살려달라고 하지만 군인들은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했고
그 이후로 아빠는 영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어요.
도청에는 수십구의 시체들이 태극기에 덮힌 채 있었고, 아빠의 시신을 확인한
엄마와 민수는 믿을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지만 아빠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순식간에 도청 광장은 모인 사람들의 눈물 바다가 되었고... ...
아빠의 죽음으로 슬픔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엄마는 갑자기 일어나 자장면을 만들었고
자장면을 시민군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어요.
신군부 세력을 몰아내고 억울하게 죽은 아빠의 한을 풀기위해.. 엄마는 열심히 자장면을 만들었습니다.
군인들의 무차별 총격과 수류탄 투척으로 시민군들은 피를 흘리며 하나둘씩 죽어갔고
그러면 그럴수록 시민군들의 구호는 커져만 갔어요.
'이 땅에 민주주의여, 어서 오라!'
목마른 자유의 갈망...
민주주의를 외치다 목숨을 바친 숭고한 시민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얻게 된
값진 참 자유, 민주주의를 누릴수 있게 된 것을 감사히 생각하며
그런 희생으로 얻은 민주주의가 국민의 쓴 소리를 듣지 않고 혼자 독불장군처럼
달려 가니 마음이 참 씁쓸합니다.
피로 얼룩진 오월... 그 오월에 하얗게 눈이 내린다면 민수네 슬픈 가족사처럼
그날의 슬픔을 가진 가족들에게도 그 아픔이 가려질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잊혀져 가기도 하는 우리의 역사적 아픔..
그 아픔을 다시 되새겨 보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제대로 알려주기에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