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18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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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베스트셀러 <구미호 식당>을

아쉽게도 못 읽어본 터라

전편, 후편의 이야기로 이어졌으면 어쩌나 했는데

특별히 연결된 내용이 아닌,

이 책은 또 다른 '저세상' 이야기였다.

등장인물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생을 다하지 못하고

스스로 마감한 사람들이다.

스스로 인생을 마감한, 즉 자살한 사람들은

단테의 신곡에서 보면 지옥에 떨어지던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 생각은 비슷한가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따뜻하게도 그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이야기였다.

짐작하듯이 그 기회라는 것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날에 자살한 사람들이

오디션에 통과하면

멀리 보이는 산으로 갈 수 있고,

오디션에 통과하지 못하면

매서운 바람끝에 피눈물을 흘리는

그 곳에 영원히 남아 추위에 떠는 것이다.

오디션이라는 것 자체가

참 요즘스러운 소재이구나 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거기에는 깊은 뜻이 있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왜 하필 나일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자신의 짐이 가장 무겁다고도 생각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그걸 견디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후회하고,

돌아갈 수 있다면

절대 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 용기로 힘을 내서 살아가면,

오늘이 힘들다고 해서

꼭 내일도 힘들다는 법은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중에

의미없는 시간은 일분 일초도 없다.

훗날 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다 소진하고 돌아봤을 때

주어진 시간들을

그런대로 멋지게 보냈다고 생각할 수 있게

살아가야 겠다.

소설의 전개가 많이 무겁지는 않았지만,

소재 자체가 삶과 죽음에 대한 것이여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 지원 도서를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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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오인석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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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이 책이 일본 문화에 관한 책이라는 것을 알기 전부터

<국화와 칼>이라는 제목에서

왠지 일본 냄새가 난다는 생각을 했었다.

무심코 귀동냥 했었던 누군가의 말에서

'국화'가 일본 황실을 상징한다는 말과

'칼'을 찬 일제시대의 순사가 생각났던건 뭐였을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차이를 인정할 줄 아는

냉철한 인식이 요구된다고 한다.

그러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이 책을 객관적으로 잘 읽은 것인지 모르겠다.

루스 베네딕트가 말한 이른바

'어느 정도의 관대함'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루스 베네딕트는

1944년 6월 미국 정부로부터

일본 문화에 대한 분석을 의뢰 받았다.

일본 전문가도 아니고

일본에 한 번도 가 본 적도 없었고,

더군다나 전쟁 중이라서 일본을 방문할 수도 없던 터라

오직 문서 자료와 영화, 그리고

일본계 미국인들과의 인터뷰에만 의존했다고 한다.

사실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의 전쟁에서

이처럼 이질적 행동과 사상적 특성을

고려해야 했던 적이 일찍이 없었기에,​

베네딕트는 일본인들의 향후 행동을 미국 정부가

예측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했었다.

베네딕트는 그들의 전쟁 수행 방식을

군사적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문제로 보았다.

1853년 미국 페리 제독이 함대가

일본에 도착했을 때

극도의 비참한 상태였던 일본이

메이지 유신을 거치고,

그로부터 겨우 50년 후 서양과 경쟁하게 된

근본은 어디에 있을까?

일본인은 우리가 볼 때

용납할 수 있는 행위를 맹렬히 비난하면서도,

오히려 위법으로 보이는 행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용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태도의 배후에는 무엇이 숨어 있는가?

우선 일본이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한 전제부터가 미국과 정반대였다.

미국은 추축국의 침략 행위가

전쟁의 원인이라고 했다.

일본, 이탈리아, 독일 등

세 나라가 부당한 정복 행위로

국제 평화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은 전쟁의 원인을

이와는 다른 시각에서 보았다.

일본은 위로부터 아래까지

계층적으로 조직된 나라이며,

국내의 통일과 평화를 달성다.

그러므로 계층제도에 대한

일본인의 전제를 바탕으로

뒤처진 동생인 중국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에게 불행한 일은

일본 점령하에 있었던 나라들이

대동아의 이상을 일본과 같은 눈으로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일본인들이 이런 시각차이는

그들이 중요시하는 것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천황에 대한 태도,

은혜 갚음(온, 기무, 기리),

이름에 대한 기리, 기리를 위한 복수,

인정의 세계, 자중, 자기 수양 등.

한자는 중국에서 전해졌지만

일본에서는 다르게 씌이고,

불교 역시 일본에서는 윤회 사상이 없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그들만의 특유의 문화를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문화와는 다른 문화가 더 많았다.

패전국은 일본이지만

2차세계 대전의 그 피해는

우리나라에게 고스란히 남겨졌다.

일본 항복 당시 미국은

일본에게 자국의 행정과 재건을 책임지게 했다.

일본 문화를 연구했던 미국이

일본의 특유의 성격에는

그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시점에서 미국이 우리나라도 우리에게

맡겨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전쟁 시기에 쓰인

가공할 만한 적에 대한 묘사인 이 책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일본과 일본인들의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읽어도 여전히 진실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대학들에서는 아직도

일본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많다고 한다.

적이지만 심도있는 연구를 한 미국처럼,

우리도 일본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이있게 연구하고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지원 도서를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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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 구글 최고의 혁신 전문가가 찾아낸 비즈니스 설계와 검증의 방법론
알베르토 사보이아 지음, 이지연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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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기사들은 혼자서도

바둑을 둔다고 한다.

 

그 바둑 기사는 복기를 하는 것인데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여

자기의 실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일이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사실 실패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지만,

다음에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많이들 놓치고 지낸다.

이 책은 스타트업하고자 하는 사람들,

즉 어떤 사업을 하고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저자는 구글 최초의

엔지니어링 디렉터이자 혁신 전문가이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은

실리콘밸리에서 30년 넘게

기술 및 공학에 바쳐온

저자의 열정과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경험과 관심이 집약된 산물이다.

 

그동안 저자는 '될 놈'인 아이디어와

자본, 그리고 유능한 실행력이 결합해 만드는

놀라운 성공과 보상을 체험하고,

제대로 만들기 전에 '될 놈'이 될 아이디어를

사전 검증하는 방법,

데이터에 기반한 설계의 각종 툴과

전략을 찾는 쪽으로 관심의 초점을 맞췄다.

 

이 책은 직접 고안한

아이디어 설계와 검증의 방법론인

'프리토타입'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의 화법은 직설적이며,

수학 공식처럼 그 순서와 방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명확하게 제시한다.

 

많은 예시들도 들어줘서

내 아이디어들을 어떻게 적용하면

될 것인지도 쉽게 알 수 있게 한다.

 

사실 내 아이디어가 '될 놈'인지부터

자료 수집 및 사전 검증하는 과정에서의

모두 내 데이터로 사용하라고 한다.

 

남들이 사용했던 데이터는

그들의 아이디어에 맞게 변형된 것이므로

모두 쓸데없는 것이다.

 

마지막 9장은

전체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핵심만을 복습 및 정리해 준다.

 

전체를 읽기 힘든 사람들이나

핵심만을 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 장만이라도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부하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그 일이 내가 정말 소중히 여기는 것인지 확인하라.'

 

사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우선시해야 할 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 지원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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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 - 상위 1%를 위한 가장 강력하고 빠른 성공 비밀
싱한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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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열정과 근성, 세계를 움직이는 하버드의 영향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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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8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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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해리 포터를 제치고

카네기 메달을 수상한 작품 <리버 보이>로

더 유명한 팀 보울러의 첫 소설이자

작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해 준 데뷔작이다.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는

열다섯 살 작은 소년의 끔과 좌절,

분노와 용서의 하모니를 담고 있는 글로,

벨기에 청소년문학상과

뉴욕 도서관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책이다.


작가가 25살 때부터

10년간 계속 쓴 작품으로,

그 당시 전업 작가가 아닌 저자는

매일 새벽 3시에 책상에 앉았고,

오전 7시까지 글을 쓴 후 직장에 갔다고 한다.


밤을 통과하지 않고는

누구도 새벽에 이를 수 없다고 했다.


이 작품은 바로 그 새벽에 건져 올린 이야기이며,

우리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의 주인공 소년은

이름보다는

미짓(midget, 난쟁이)이라고 불리는데

나이는 열다섯 살, 말더듬이에,

키가 1미터도 안 되며,

갑작스러운 발작을 일으켜

정신을 자주 잃는다.


형 셉은 동생을 미짓이라 부르며,

항상 놀리고 괴롭혔다.


미짓의 착하기만 한 아버지도

형의 괴롭힘을 모른다.


미짓의 가족은 어려서부터

바다와 보트와 함께였다.


셉은 보트타기 일인자였다.


미짓은 조선소에 미완성인

보트에 빠졌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 보트를 보면서 위안을 받았다.


그 보트를 자기만의 보트로 만들고 싶었다.


형의 여자친구인 제니의 집에서

실수를 하고 뛰쳐나와서

보트를 보러 갔으나

보트는 제자리에 없었다.


보트는 노란색 페인트로 칠해졌고

갑판은 니스로 칠해져 있었다.


그 보트를 완성시키고 있는

의문의 노인 조셉을 만난다.


조선소에서 만난 노인은

알듯 모를듯한 말을 한다.


매일 수만 가지의 기적이 일어난다.


기적은 겉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고.

"완전하게 그려보고 완전하게 원하고 완전하게 믿어라."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중에서

완전히, 의심하지 말고.

노인 조셉은 미짓에게

보트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미짓은 노인의 말대로

먼저 보트를 그려보고, 원하고, 믿었다.

미짓은 보트 타기에서 우승을 한다.

"기적은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만 일어난다."

버나드 베런슨

미짓은 알게 되었다.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것을.


나쁜 바램은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것도.


미짓은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되지만,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제니가 미짓에게 한 말이 기억났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건 쉽지.

하지만 살다 보면 자신이 싫어하는 것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어.

네 안에 있는 싫어하는 마음을 버려야 해.

한때 싫어했던 것을 좋아하게 될 때까지.

그 싫었던 부분이 무엇이든지 간에."

<미짓, 기적을 일으켜줘> 중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화해와 용서였을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

알아야 할 단 한 가지의 지혜일지도 모른다.





* 지원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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