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 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김윤식.오인석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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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이 책이 일본 문화에 관한 책이라는 것을 알기 전부터

<국화와 칼>이라는 제목에서

왠지 일본 냄새가 난다는 생각을 했었다.

​

무심코 귀동냥 했었던 누군가의 말에서

'국화'가 일본 황실을 상징한다는 말과

'칼'을 찬 일제시대의 순사가 생각났던건 뭐였을까.

​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차이를 인정할 줄 아는

냉철한 인식이 요구된다고 한다.

그러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이 책을 객관적으로 잘 읽은 것인지 모르겠다.

​

루스 베네딕트가 말한 이른바

'어느 정도의 관대함'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이 책의 저자인 루스 베네딕트는

1944년 6월 미국 정부로부터

일본 문화에 대한 분석을 의뢰 받았다.

​

일본 전문가도 아니고

일본에 한 번도 가 본 적도 없었고,

더군다나 전쟁 중이라서 일본을 방문할 수도 없던 터라

오직 문서 자료와 영화, 그리고

일본계 미국인들과의 인터뷰에만 의존했다고 한다.

​

사실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의 전쟁에서

이처럼 이질적 행동과 사상적 특성을

고려해야 했던 적이 일찍이 없었기에,​

베네딕트는 일본인들의 향후 행동을 미국 정부가

예측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했었다.

​

베네딕트는 그들의 전쟁 수행 방식을

군사적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문제로 보았다.

​

1853년 미국 페리 제독이 함대가

일본에 도착했을 때

극도의 비참한 상태였던 일본이

메이지 유신을 거치고,

그로부터 겨우 50년 후 서양과 경쟁하게 된

근본은 어디에 있을까?

​

일본인은 우리가 볼 때

용납할 수 있는 행위를 맹렬히 비난하면서도,

오히려 위법으로 보이는 행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용인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태도의 배후에는 무엇이 숨어 있는가?

​

우선 일본이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한 전제부터가 미국과 정반대였다.

​

미국은 추축국의 침략 행위가

전쟁의 원인이라고 했다.

​

일본, 이탈리아, 독일 등

세 나라가 부당한 정복 행위로

국제 평화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

반면 일본은 전쟁의 원인을

이와는 다른 시각에서 보았다.

​

일본은 위로부터 아래까지

계층적으로 조직된 나라이며,

국내의 통일과 평화를 달성다.

그러므로 계층제도에 대한

일본인의 전제를 바탕으로

뒤처진 동생인 중국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

일본에게 불행한 일은

일본 점령하에 있었던 나라들이

대동아의 이상을 일본과 같은 눈으로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

일본인들이 이런 시각차이는

그들이 중요시하는 것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

천황에 대한 태도,

은혜 갚음(온, 기무, 기리),

이름에 대한 기리, 기리를 위한 복수,

인정의 세계, 자중, 자기 수양 등.

​

한자는 중국에서 전해졌지만

일본에서는 다르게 씌이고,

불교 역시 일본에서는 윤회 사상이 없다고 한다.

​

일본인들은 그들만의 특유의 문화를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문화와는 다른 문화가 더 많았다.

​

패전국은 일본이지만

2차세계 대전의 그 피해는

우리나라에게 고스란히 남겨졌다.

​

일본 항복 당시 미국은

일본에게 자국의 행정과 재건을 책임지게 했다.

​

일본 문화를 연구했던 미국이

일본의 특유의 성격에는

그것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이 시점에서 미국이 우리나라도 우리에게

맡겨주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전쟁 시기에 쓰인

가공할 만한 적에 대한 묘사인 이 책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일본과 일본인들의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읽어도 여전히 진실인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미국의 대학들에서는 아직도

일본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많다고 한다.

​

적이지만 심도있는 연구를 한 미국처럼,

우리도 일본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이있게 연구하고

경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

​

* 지원 도서를 읽고, 개인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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