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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평점 :
협찬 도서를 읽고, 제 느낌을 남깁니다.
리커버판으로 다시금 만나는, 데뷔 초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과 세련된 문체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에쿠니 가오리만의 시선으로 개성 있게 녹여 낸 소설.
~~ 1989년에서 2003년 사이에 쓴 작품들을 모은 이 책은 '반짝반짝 빛나는'의 뒷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와 궁금증을 자아낸다. ~~
[교보문고 제공]
*러브 미 텐더*
엘비스 프레슬리를 열렬히 사랑하는 엄마, 밤마다 전화를 걸어 노래를 불러주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결혼하기위해 남편과의 이혼을 결심한다.
8p.
'내가 놀란 이유는, ~~ 엄마의 병이 그렇게까지 깊어졌다는 데에 나는 놀랐다.'
노인성 치매
'뇌의 노년성 변화로 인해 노인에게 발생하는 일종의 정신병.
기억력이 감퇴하고 성격도 변화한다.'
10p.
엄마가 엘비스 프레슬리에 눈을 뜬 것은 서른이 지나서였다.
대개의 병이 그렇듯, 이런 일은 늦으면 늦은 만큼 중증으로 발전한다.
팬덤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을 이르는 말로, 통상 연예계나 스포츠계의 팬 집단을 일컫는다.'
정숙한 현모 양처인 줄 알았는데, 엘비스를 알게 되며 댄스홀에 다니고,
엘비스가 죽은 날에는 온 가족이 비상사태에 돌입하고...
현재 대한민국은 트로트 열풍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있었던 장르였지만, 아이돌의 팬클럽처럼 조직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고 활동하면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향한 애정을 마음껏 표현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 못지않게...
생전 안 먹던 피자를 아들에게 먹자고 하는 이유가 '그 사람이 모델이야'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부모님들을 보고 있으면, '사랑'의 위대함을 새삼 느낍니다.
뒤늦게 연예인에 빠졌고, 치매에 걸렸어도 그 사랑만은 유지되는 한 여자.
우울하게만 생각되는 치매환자의 사랑 이야기 '러브 미 텐더'는 밝고 유쾌합니다.
어쩌면 인생에서 남편보다도 더 많은 사랑과 위안을 주었을 '엘비스'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변치 않고, 잊지 못하는 것이 정상일지 모르겠습니다.
딸은 걱정이 많아 보입니다. 부모님의 이혼, 엄마의 증상...
엄마와 병원에 가라고 아빠에게 말하지만, 아빠는 시큰둥 합니다.
딸은 엄마와 함께 항상 전화온다는 그 시간까지 함께합니다.
그 시간이 지나면 딸은 엄마에게 어떤말을 해야 하죠?.
이 힘든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죠?.
에쿠니의 소설이 그렇듯, 이 책에는 곳곳에 생각도 못 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한 사람을 위해 내 모든 것 내어줄 수 있는 사랑.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정수라님의 '난 너에게'노래입니다.
치매에 걸린 아내를 배려하는 남자의 마음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남자와 딸의 다음 행동과 생각이 궁금하고, 기대되어 빠르게 읽어나갑니다.
313p.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은 '반짝반짝 빛나는'이라는 소설의 뒷이야기입니다.
줄거리와 느낌은 마음속에 담아둡니다. 정보 없이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25살에 집필한 '러브 미 텐더'부터 39살에 집필한 '기묘한 장소'까지.
그녀의 젊은 날을 함께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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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엘비스 프레슬리에 눈을 뜬 것은 서른이 지나서였다.
대개의 병이 그렇듯, 이런 일은 늦으면 늦은 만큼 중증으로 발전한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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