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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 - 성탄을 기다리며 읽는 대림 시기 묵상
한재호 지음 / 생활성서사 / 2026년 10월
평점 :
가톨릭 전례력에서 사순과 대림 시기는 주님의 삶과 신비를 준비하고 기념하는 중요한 때이다. 특히 12월 대림 시기는 단순히 성탄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니라, 예수님의 첫 오심과 마지막 심판 때의 재림을 묵상하는 영적 준비 기간이다. 이에 발맞추어 생활성서사가 낸 신간 ‘땅에는 평화, 하늘에는 영광’은 신자들이 대림 시기를 더욱 알차게 보내도록 이끄는 묵상서이다.
나는 예전에 성서신학자인 한재호 신부님의 강론과 성경 강의를 유튜브나 평화방송으로 접했다. 당시 깊이있는 내용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있다. 이번에 읽은 책도 신부님만의 깊은 영적 묵상과 체험이 잘 어우러져 읽는 내내 많은 것을 곱씹어보게 했다. 성서 지식의 깊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묵상하며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이끌어주는 책이었다.
나는 성경을 지식으로만 아는데 그치지 않고, 생각과 삶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특히 신부님의 삶 속에서 예수님이 어떻게 다가왔는지, 어떤 영적 깨달음이 있었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인상 깊었다. 또 대림 및 성탄과 관련된 어렵거나 오해하기 쉬운 개념을 최대한 쉽고 정확하게 이해시켜 주고, 삶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올바른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게 이끈다. 높은 통찰력을 지니면서도 친절하게 쓰인 영적 에세이 같아서,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가깝게 두고 읽을만한 책이다.
이 책은 크게 ‘깨어있어라’, ‘회개하여라’, ‘기뻐하여라’, ‘이루어지리라’ 라는 4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개인적으로 대림과 관련된 개념들에 대한 정의가 마음에 와닿았다.
기다림- 주님을 기다리는 삶은 결핍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이미 주어진 은총을 발견하고 그 은총이 열매 맺도록 살아가는 과정.
희망- 먼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맺어온 신뢰의 기억을 바탕으로 오늘을 살아내는 태도
깨어있음- 내 마음에 언제 빗장이 걸리는지 알아차리는 일
회개-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자신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내어 보이는 것
기쁨- 끊임없는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신뢰하는 이에게 주어지는 은총
감사-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순간에도 하느님의 현존과 섭리를 신뢰하며 그분의 뜻을 선택하는 태도
우리의 계획을 내려놓는다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계획보다 더 큰 하느님의 뜻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하는 일
다시 말하지만,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으면서도 마치 다정한 영적 에세이처럼 술술 읽히는 책이다. 다가오는 겨울, 따뜻한 신앙의 묵상과 영적 성찰이 필요한 모든 분께 추천한다.
<추천 대상>
대림 시기 길잡이가 될만한 책이 필요한 분/ 대림의 의미를 묵상하고 싶은 분
성경 공부 중이신 분
견진성사, 세레성사 선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