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목록
허태임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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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분류학자라는 직업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하지만

아마 육체적인 노동을 꽤나 필요로 하는 일일 것이라 어림짐작 해본다.

내가 발딛는 곳의 근처에 내가 모르는 식물이 자라나고 있다. 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계절이 바뀌는 것을 체감하는 데에는 인근의 식물의 변화를 바라보는 것만큼 적합한 일이 없다.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나의 초록 목록]은 제목 그대로 저자가 식물분류학자로서 식물들에 이름을 붙이고, 식물들 간의 관계를 밝히는 일을 하며 쓴 에세이이다.

대부분의 식물들이 나에게는 생소한 것이었지만, 오히려 모르고 있던 것들이 많아 즐겁기만 했다.


사진도 함께 있어서, 리돕스 줄리와 꽃사리같은 특이하게 생겼다고 느껴지는 식물도 많았다.

저자가 만난 식물과 그것에 관련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3장에서는 환경문제에 다다르게 된다.

‘꼬리진달래를 아시나요’(p.244)라는 소제목을 단 이야기에서는 사라져가는 꼬리진달래를 지키기 위한 저자의 간곡한 마음이 담겨있다.

그 외에도 개발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사라져가는 식물들에 대한 것들을 읽다보면 에세이지만 가볍게만은 읽고 넘길 수 없어진다.

책을 읽고나면 내가 지나온 길가의 아무렇게나 피어난 식물과 주택가 화단에 피어진 꽃들에 전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자신의 식물과 연애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저자의 마음이 전해져, 식물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지각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서 ‘이 아름다운 행성‘을 오늘도 내일도 내내 조화롭게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여장을 푼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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