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드라이브 오늘의 젊은 작가 31
조예은 지음 / 민음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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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하얘서 눈이 시린, 나는 잘 본적 없는 그런 풍경을 떠올리며 읽었던 책.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31의 [스노볼 드라이브].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는 어떻게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작가니의 그림을 고르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스노볼 드라이브는 어디선가 추천글을 읽고, 장바구니에 넣어놨다가 지금에서야 구매해 2일만에 다 읽은 책이다.


2017년 6월 12일, 백영중학교 2학년인 ‘모루’는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것을 본다.

그리고 그 눈은 평범한 눈이 아니라 녹지않고, 살아있는 것들의 수분을 빼앗아가며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눈이었다.


소재자체가 신선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녹지않는 눈의 풍경, 마치 스노볼 안의 세상과도 같은 곳에서 발견되는 동물의 사체와 붉어지는 피부.

내용이 재미있는 것은 물론이고 책의 장면 장면을 많이 상상해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조예은 작가님의 [칵테일, 러브, 좀비]도 읽어보고 싶다.

구병모 작가님의 소설을 많이 좋아했던 터라,

청소년때 읽었던 구병모 작가님의 소설이 많이 생각났다.

판타지적 소재, 비극적인 상황의 청소년 주인공 그리고 등장인물들 사이의 우정…

영화<델마와 루이스>와 책의 결말부가 비슷하게 느껴져서, 글 제목을 서늘한 델마와 루이스로 적어보았다. 여성 주인공들의 끈끈한 연대와 함께 가는 도피가 배경이 달라진 델마와 루이스로 읽혔다.

더운 여름, 눈이 쌓인 서늘한 백영시를 상상하며 시원함을 느꼈다.

이상하게 변해 버린 세상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 같은 건 아주 별 볼 일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건 지금 숨을 쉬고 있느냐, 그뿐이며 아무도 숨을 뱉어 내는 인간의 속을 세세히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다. 궁금해하지 않는 인간의 삶은 지루하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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