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트랩 - 당신을 속이고, 유혹하고, 중독시키는 디자인의 비밀
윤재영 지음 / 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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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두어 번 이용했던 쇼핑몰에서 새 상품이나, 새로운 세일이 시작될 때마다 알림이 온다며 이것을 해제하는 방법을 물었던 적이 있다.

그때마다 당연하게 여러 단계로 되어있는 해지방법을 찾고, 회원 탈퇴를 하던 알림 설정을 해지했다.


나 또한 이메일을 지우지 않고 쌓아두는 것이 환경오염에 일조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다른 것들에 회원가입을 할 때 모든 약관에 동의하지 않고 이메일 광고를 해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회원가입 때 동의를 구하지 않는 사이트도 많고, 환경설정에서 광고 수신을 거부하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책의 내용과는 조금 관련이 없지만 전혀 읽지 않는 메일을 이렇게나 보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다.)


UI와 UX디자인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디자인 트랩].

책은 교묘히 사용되는 디자인 트랩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을 사용하는 sns와 스트리밍 앱 등은 우리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인스타그램,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많은 기업들이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듦과 동시에 더 중독되도록 하는 디자인을 사용한다.


책 제목이기도 한 '디자인 트랩'은 디자인 중에서도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은 실체를 디자인으로 가린, 적정선을 넘은 나쁜 디자인을 일컫는다.

여기서 문제는 1단계인 미숙한 디자인과 3단계인 나쁜 디자인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나쁜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악의가 판단의 맹점인데, 그것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SNS와 그것의 디자인, 서비스가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롭고

내가 이용하고 있는 것들에 얼마나, 어떻게 중독되어 있는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자동 재생 기능, 넷플릭스와 유료 음악 재생 앱들의 구독/1개월 무료 구독 기능.

기업은 수익을 위해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에 대한 규제를 어디까지 해야 될지에 대한 것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겠지만

중독에 빠지지 않고 이것이 나를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임을 인식하는 개인의 노력이 더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제공된 서비스를 어떻게 잘 이용할 것인지는 개인의 몫이니까 말이다.

책을 읽으며 책 속에 나온 디자인 트랩들이 다 나름대로 계산된 디자인이며,

개인이 불편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지 못한 디자인이 많았다.

디자인 전공자가 아님에도 많은 사진 자료와 쉬운 설명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일상에서 많이 경험하고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런 기만술을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하는 것이 괜찮은 걸까? ···· 이러한 질문에 세세한 답을 내리기보다는 현 상황을 이해해보고 논의를 시작하자는 취지가 더 크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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