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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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는 에리히 프롬이 던지는 물음이다.

에리히 프롬은 1950년대부터 삶을 사랑하며, 살아 있다고 느끼는 능력이 점차 줄기 시작했다고 보았다.

에리히 프롬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 사랑의 기술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철학자다.

작년에 <소유냐 존재냐>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는데, 이 책도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는 에리히 프롬의 미발표 작품을 엮어 출판된 책이다.

에리히 프롬은 당신은 삶을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맞서야 넘길 수 있는 위험을 알리기 위함이라 했다.

그 위험으로, 우리는 과거와 모습만 다를 뿐 여전히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책에서는 19세기에 악덕으로 다루어지는 5가지의 문제를 제시하고 그것이 지금 어떻게 다른 방식의 문제로 변모하였는지를 서술한다.

그중 내가 인상 깊었던 한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19세기, 악덕으로 일컬어졌던 '착취'가 있다. 노예, 흑인, 어린아이의 노동력 착취와 같은 문제다.

현재에 이르러 그러한 착취는 거의 없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다른 대상을 향한 착취가 일어났다. 저자는 모두가 자기 자신을 착취한다고 보았다.

자기 바깥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이용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사물로 바꾸어 버린다고 하였다.


진정으로 삶을 사랑하는 것.

그것을 위한 방법으로 에리히 프롬은 '인간을 지성과 감성으로 가르는 것을 깨닫고 극복하는 것'과 '창조적 인간이 되어 소비와 수용의 태도를 극복하는 것'을 제시한다.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나는 삶을 사랑하는지에 대해 자문해 봤지만 쉽게 그렇다고 답하진 못할 거 같다.

내가 간과한 생각들과 태도들이 많았다.


심리학에 해당하는 책이라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그만큼 깊이 있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개인적으로 철학도, 심리학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끝까지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심리학적 용어도 종종 등장하는 편이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들도 분명 있겠지만 나에게는 흥미로운 내용이 굉장히 많은 책이었다.

심리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고, 삶에 대한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면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사랑의 조건은 혼자서도 제정신을 유지하며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자아의 강인함과 독립성, 온전함을 갖추는 것이다. ···자아가 불안하고 나약하면 자기 안에 뿌리를 내릴 수 없고 사랑할 수 없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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