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이들은 홍콩에서 다시 만난다
주성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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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의 영화들을 즐겨보지 않는다.

중경삼림과 화양연화는 물론이고 영웅 본색과 이소룡의 영화들도 본 적이 없다.

홍콩의 유명한 영화들은 내 세대의 영화가 아니었고 굳이 굳이 본 중화권 영화를 찾자면 거의 대만 로맨스 영화들을 보았다.

(대만 로맨스 영화도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 책을 고르게 된 건 박상영 작가의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읽고 홍콩 영화에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책 속의 주인공이 90년대의 홍콩 영화를 찾아보게 만들었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홍콩 영화를 찾아 찜 해놓길 몇 개월,

결국 영화보다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게다가 저자가 종종 보는 <방구석 1열>의 주기자님이라 왠지 모를 내적 친밀감이 들었다.

 

 

첫머리의 QR코드를 찍으면 그 장소의 지도로 바로 이동한다. 여행 서적과 영화 서적, 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해 있는 책이다.

영화에 대한 내용 때문에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영화를 먼저 봐야 하나 고민했지만 여행서로써의 기능이 있기에 무리는 없었다. 풍부한 사진자료가 충분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방구석에서 홍콩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보다는 홍콩 영화를 사랑했던 아빠에게 환대 받은 책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은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이라는 이름으로 2010년에 출판된 책의 개정판이다.

그 사이에 또 영화 속 장소는 바뀌었고, 물론 그대로인 장소도 있다. 몇몇 음식점은 문을 닫았고 이소룡의 집이 모텔이 되어버린 씁쓸한 소식도 있다.

책 곳곳에 저자의 홍콩 영화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영화 속의 장소와 달라진 실제 장소에 대한 아쉬움, 등장인물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음식을 먹는 설렘.

이번 방학에는 꼭 홍콩 영화를 정주행해 볼까 한다.

 

 영화를 보고 책을 다시 읽으면 또 다른 감상이 들것이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어쩌면 홍콩 영화가 첫사랑이었던 수많은 이들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런 헤어진 이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나고 싶었다. - P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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