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텅 비고 고요한…
마리 도를레앙 지음, 이경혜 옮김 / 책스며든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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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가끔 저도 모르게 ‘정신없다’는 말을 내뱉곤 하는데요. 물질과 문명의 발달로 우리는 어디든 다니면서, 일과중에도 귀와 눈은 많은 정보를 얻고 있어요. 음악을 듣는다던지 영상을 본다던지 말이예요. 이런 생활이 지속되다보면 나도 모르게 쉴 틈을 찾게 되죠. 하지만 온 사방은 여전히 화려한 불빛과 시끄러운 소음, 그리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아도 머릿속은 다음 할 일들로 빽빽하게 채워지곤 합니다.

이 그림책 <아무것도 없는, 텅 비고 고요한>은 그런 우리에게 숨구멍을 내어주는 책입니다.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소란스러웠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아이와 함께 읽으며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기 참 좋은 작품이더라고요.

이 책은 한 과학자가 만든 ‘텅텅펌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텅텅펌프를 통해 빈공간에 들어가게 된 사람들은 처음에는 뭘해야할지 몰랐지만 점차 지내는 방법을 터득해나갑니다. 텅텅펌프의 인기로 여기저기 불려다니던 과학자가 갑자기 사라지게 되면서 사람들은 텅텅펌프를 이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제 사람들이 어떻게 할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비움의 시간’
책을 읽다보니 저도 텅텅펌프 한 대 들여놓고 싶더라구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채워 넣는 노력보다, 때로는 내 주변의 소음과 자극을 과감하게 빨아들이는 '비움의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꽉 짜인 일과와 미디어 자극에 지친 어른들에게도, 그리고 매일 새로운 자극을 마주하는 아이들에게도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그림책 <아무것도 없는, 텅 비고 고요한>입니다.
오늘 밤은 스마트폰을 조금 멀리 두고, 텅 비고 고요한 나만의 여백을 즐겨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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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 갑옷을 벗지 않아 피카 그림책 34
그레구아르 라포르세 지음, 샤를로트 파랑 그림, 김경희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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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가 낯선 환경에서 유독 긴장하고 숨는 경우가 있어요. 부모 입장에서는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이럴 땐 아이 스스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더라구요.

마일로는 왜 갑옷을 벗지 못할까?
피카주니어의 <나는 절대 갑옷을 벗지 않아>에 등장하는 마일로도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대대로 내려오는 기사집안에서 자란 마일로는 갑옷을 절대 벗지 않습니다. 언젠가 누가 공격할지 모르니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하거든요. 갑옷은 겉보기에는 무척 강해 보이고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사실 그 단단한 갑옷 속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런 마일로의 모습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낯설어하는 아이들의 상황이 보입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보이지 않는 '갑옷'을 입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곤 합니다. 억지로 갑옷을 벗기려고 하면 아이는 더 갑옷을 지키려 노력하죠.

마음을 토닥여주는 다정한 메세지
<나는 절대 갑옷을 벗지 않아>는 "억지로 벗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 줄게"라는 무언의 위로를 건넵니다. 두려움을 억지로 이겨내라고 강요하는 대신, 그 마음을 고스란히 인정해 주는 전개가 무척 감동적입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며 저마다의 '마음 갑옷'을 무겁게 짊어지고 있는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세상이라는 무대에 나설 때 두려운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아이를 다그치기보다, 이 책처럼 따뜻하게 토닥여주며 스스로 마음의 빗장을 열 때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림책 <나는 절대 갑옷을 벗지 않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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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수탉과 대단한 지렁이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쪼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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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자!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죠?

한울림 어린이 출판사에서 출판한 쪼 작가님의 <배고픈 수탉과 대단한 지렁이>가 그런 내용입니다.

이 책은 표지부터 눈길을 끄는데요. 그림이 아닌 종이를 일일이 오려서 책을 나타낸 것이 감각적이기도 하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아주 기발한 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희 18개월인 둘째가 한 눈에 책을 덥썩 잡더라구요.

<배고픈 수탉과 대단한 지렁이>는 제목에서 책 내용을 다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다가 수세기까지 더해진 책이예요.

배고픈 수탉이 먹이를 찾아다니다가 지렁이를 만난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쪼아 먹으려는 수탉과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발버둥치는 지렁이의 아슬아슬한 밀당이 아이들에게 웃음을 줍니다.

수탉이 지렁이를 잡으려 할 때마다, 지렁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며 수 세기 놀이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는 것 같아요.

글밥이 아주 많지 않고 직관적이어서 18개월 둘째는 움직이는 지렁이 손짓을 따라 하며 까르르 웃고, 첫째 아이는 수탉의 엉뚱한 행동에 과몰입하며 "안 돼! 지렁이야 도망쳐!" 하고 응원하느라 바빴어요. 

나란히 앉아 책 한 권에 집중해서 즐거워 하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신났어요.

작디작은 지렁이가 커다란 수탉을 상대로 보여주는 당당함과 기발한 반전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에게도 "우와!" 하는 감탄과 함께 은은한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역시 겉모습만 보고 누군가를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는 걸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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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왜 왔어! 너른세상 그림책
박유진 지음 / 파란자전거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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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을 다니다보면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간혹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관계가 괜찮을지, 서로 아쉬워하는 점은 없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마음과는 달리 상황이 꼬이거나 관계 표현이 서툴 때가 종종 있죠. 이 때 아이들이 어떻게 해결해나갈지가 고민이 되더라구요. 이런 시기에 아이들과 읽기 좋은 그림책이 바로 박유진 작가님의 <우리 집에 왜 왔어!>입니다.


서로 다른 네 친구

햇살마을에 사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네 친구 토도, 람지, 구리, 아고의 이야기입니다. 

성격이 제각각이여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고, 미안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영락없이 우리 아이들이 겪었거나, 겪게 될 이야기같아 저도모르게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아이도 순간순간 '어, 저렇게 하면 친구가 속상할텐데.' , '나도 oo이랑 저런 적이 있었어~~~~'하며 공감을 하더라구요.


아이들 사이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로 풀어놓아서 그런지 아이가 책에 몰입을 엄청하더라구요. 

햇살마을 네 친구는 서로 돕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마음만 앞설 때가 있어요. 그 순서나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 헤매는 모습에서 귀엽더라구요. 남을 배려하려고 생각하는 것도 시행착오가 있다는 것을 <우리 집에 왜 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와 함게 읽다보니 아이가 햇살마을 친구들의 입장이 되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인성 교육으로 넘어가게 되었어요. 

서로 달라서 티격태격하지만,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우정을 쌓아가는 햇살마을 친구들 이야기를 통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되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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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잃어버린 괴물 북멘토 그림책 38
아라이 히로유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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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마음이 없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지낸다는 것, 참 어려운 일 같아요.

북멘토 출판사의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을 읽고 나니 감정표현의 소중함을 조금은 알 것 같더라구요.

아이가 표지를 보자마자 바로 집어들더라구요!

이 책의 주인공은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 올가입니다.

어느날 올가는 보물이 표시된 지도를 들고 길을 나섭니다. 하하호호마을 부터 훌쩍훌쩍 마을 등등 다양한 마을을 지나는데요. 아이가 묻더라구요. 왜 마을 이름이 저렇게 표현된건지ㅎㅎ

하하호호, 훌쩍훌쩍 등등 이 표현들이 어떤 점이 비슷한지 찾아보자고 했더니,하하호호는 기쁜거고 훌쩍훌쩍은 슬픈거야. 이러네요.


이 정도면 5세가 감정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다는거겠죠?

올가가 보물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면서 다양한 괴물들이 나오는데요. 아이는 괴물들의 표정을 살피며 하나하나 뜯어보더라구요. 이런 것에서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는 그림책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인 것 같아요.


올가가 찾은 보물은 뭘까요?


<마음을 잃어버린 괴물>을 통해 아이와 함께 감정이 없으면 어떻게 될지 알아보았어요.

감정이 없다면 심심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랑 대화도 잘 안될 것 같고요.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가 감정을 잘 표현해내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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