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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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엔 무조건 눈길을 끌 정도로 현란하고 북적북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무언가 나의 가슴을 채워주는,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주는 그런 곳을 찾아다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책에서 소개해주는 여러 여행지 중엔 내가 가본 곳도 있었고, 가보려고 마이리스트에 넣어 둔 여행지도 있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소개 받은 곳도 있었다. 나름 많은 여행지를 다녀본 나라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알지 못했던 곳을 발견하게 되면 마음을 비우고 머릿속에 그곳에 있는 나를 그려보곤 한다. 그곳에선 또 어떤 모습의 나를 발견하게 될지. 또 어떤 추억들이 나의 사진첩에 자리 잡게 될지.

처음에는 여행을 떠남에 있어서 무엇인가를 꼭 얻어오고 배워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행은 그 자체로 그만인 것이다. 무언가를 습득하는 것이 아닌 내 마음을 비우고, 내 마음을 정화하는 것. 내 마음을 많이 비우면 비울수록 더욱더 채워지는 그 무엇이 있다. 인생의 여유로움과 희망, 잃어버린 어린 시절의 꿈을 다시금 꿀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밟지 않으면 밟히는 경쟁 사회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런 치열한 삶 속에 익숙해진 우리는 어쩌면 여행의 진정한 참뜻을 잊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여행에서조차 여행지 그곳의 진정한 면모를 찾지 못하고 자꾸만 무언가를 쫓고 있으니 말이다.

노을 진 저녁 하늘, 길가에 피어난 예쁜 꽃들, 산에서 지나친 모를 들풀들, 지나다가 만난 인정이 넘치는 사람들. 이 모두가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우리의 삶을 풍족하게 해 줄 수 있다. 산이 당신을 부르고, 바다가 당신에게 손짓을 보내고 있다. 자 떠날 준비를 하자. 여행을 떠남은 현실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지치고 힘든 당신의 몸과 마음에게 주는 선물인 셈이다. 혹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이 안 된다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자. 당신만을 위해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별들이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희망을 찾아 떠나는 여행. 오늘도 우리는 그곳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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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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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어떤 드라마를 보는 도중에 정치인에게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알고 있는지 묻는 장면이 있었다. 중고등학교 때 사회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있기에 나름 아직까지는 기억하고 있는 문장이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물론 많이 배운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만한 내용이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가슴속으로 실천하는 것이 쉬운 일일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을 살펴보면 쉽게 그 차이를 알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세우면서 가장 먼저 필요한게 법. 그리고 법을 제정하면서 모든 법위의 상위에 있고 나라의 기본 토대를 결정하는 것이 헌법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제시된 1조 1항.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명백하게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0여년간 지속되어온 각종 불법 선거를 비롯한 반독재가 이어지고 군부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물론 지금은 어느정도 민주주의 정치체제가 정착이 되어 오고 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 만은 않았다. 우리가 익히알고 있는 굵직굵직한 사건만 보더라도 4.19 민주화 사태, 5.18 광주 항쟁, 6월 민주 항쟁 등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인해 이룩한 민주화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 6월 민주 항쟁에 대해 만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책 뒤쪽에는 민주화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이 된 만화가 있는데, 지금 우리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이 쓰여져 있다.

 

사실 사회가 점차 개인화되는 성향이 짙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서 무관심해지고 있다. 대의 민주주의에서 정치참여에 가장 기본이 되는 투표율만 보더라도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니... 그리고는 항상 티비만 틀면 나오게 되는 정치적인 싸움들. 아마 이런 요소들이 국민의 관심을 점차 정치에서 멀어지게 하지않나 싶다. 하지만 그럴수록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최대한 소통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 어느덧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까지 자리잡을 촛불집회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희망을 조금은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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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펄프픽션
이강훈 지음 / 웅진윙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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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이걸 어찌 해석해야 하는지. 작가의 회고담이라고 여겨야 하나, 아님 정말 제목 그대로 픽션이라고 여겨야하나. 여행에세이? 여행에세이라 하기엔 또 무언가가 걸린단 말이지. 하긴, 소설보다 더한 곳이 현실이고, 드라마 보다 더한 기막힌 일이 일어나는 곳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니. 모르겠다. 그냥 작가의 넘치는 끼의 표현이라고 생각해두자. 작가 자신조차도 이 책의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지 못하는데 내가 어찌 판단할 수 있으리오. 소설이든, 여행에세이든 그래도 나름대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만났으니 그걸로 된거지. 

브라질 커피를 예찬하는 말을 하는 고양이의 등장. 작가는 그렇게 책의 서두를 열고 있다. 얼핏 보면 전혀 신빙성이 없고 웃긴 이야기지만 정말 그 카페 그 자리에 가면 말하는 고양이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소설이라 하기에도 뭐하고 여행기라 지칭하기에도 애메한 이 이야기들은 크게 몇가지의 큰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엉뚱하면서도 충분히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의 이야기는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절로 넘어가게 만들었다. 시간을 빌려 드립니다의 쳅터에서는 예전에 읽었던 시간을 파는 남자라는 책을 다시금 생각나게도 만들었고, 정말로 그와 같은 시간을 빌려 주는 곳이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도 했다. 물론 그 시간은 어차피 나의 시간이었겠지만 말이다. 또 상상도둑의 쳅터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놀라기도 했다. 505호의 작가와 506호의 작가. 후훗. 그렇고 그렇게 된 건가.  

일본이란 나라는 언제나 나에겐 가깝고도 먼나라였다. 어찌보면 가장 많이 닮았으면서도 어느면에서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는 두 나라가 아닐까 한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진 책 속에서 일본의 지명들과 간간히 소개되어지는 명소들은 일본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며 예쁜 삽화들, 일러스트들은 책의 느낌들을 살려주기에 충분했다. 짦으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글귀들을 읽으면서는 잠시 휴식처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작가와 함께 둘러본 일본과 그의 공상들 덕분에 한층 기분이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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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걷다 노블우드 클럽 4
존 딕슨 카 지음, 임경아 옮김 / 로크미디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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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이다. 게다가 한창 장마철이라 저녁에도 끕끕한 날씨가 계속이어져 오고 있다. 이런 여름이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긴장감 있는 추리소설과 공포영화. 공포영화는 절대 못 보는 성격이기에 그마나 스릴있는 추리소설이 나에게 더 맞지 않나 싶다. 더위 때문에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경우에 추리소설을 읽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덕분에 자칫 잘못하면 밤낮이 뒤바뀌는 생활이 되고는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사건이 벌어지고 독자가 주인공과 함께 사건의 알리바이를 깨고 트릭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친다. 이 추리소설 또한 전형적인 그러한 추리소설의 형식을 따른다. 19세기 초 추리소설의 대부분의 고전적인 형식인가 보다. 하지만 그 당시의 소설과 조금은 다른 점이라면 대부분의 추리소설이 논리적인 트릭 설명에 그친다면 이 소설의 등장인물은 조금더 과학적인 면을 부각시켰다는 점이다. 물론 큰 부분은 아니지만 잠시나마 최근의 CSI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당시에도 이러한 과학적인 수사가 있었구나 하는. 그런데 낭에게 있어서는 과학적인 면을 부각한 추리소설 보다는 치밀한 트릭과 함께 반전이 숨어있는 추리소설을 더 좋아한다.

 

물론 이 책 또한 전반적인 분위기는 주인공이 방코랭이라는 경시청 총감과 함께 다니면서 살인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이다. 독특한 설정의 인물들이 등장해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추리소설로서의 조금은 스릴있고 박진감있는 면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논리적인 트릭도 조금은 허술했고, 어느정도는 느낌으로 예감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반전도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던게 사실이고. 추리소설의 매력은 무엇보다 트릭을 알아냈을 때의 놀라움인데, 그 점이 아쉽다. 그다지 필요하지 않아고 생각되는 주변상황에 대한 서술도 꽤 많았던듯 하고.

 

최근에 쓰여진 추리소설을 읽다가 꽤 예전의 추리소설을 읽어보니 확실히 다른 분위기와 스토리 구성이 보였다. 물론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서로다른 매력이 있어서 서로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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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 발췌 지만지 고전선집 391
제인 오스틴 지음, 이미애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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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제목만 보면 무슨 심리학 책인마냥 딱딱한 책이라고 오해하기 일쑤다. 이 책을 처음 접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너무나도 유명한 탓이었을까. 어릴때 엄마의 강요로 책을 접한 후 별다른 감흥 없이 그렇게 넘겼던 책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좋은 책은 시대를 지날 수록 진가를 발휘 한다고 했던가. 요즘들어 부쩍 이 책의 출판 소식을 자주 접하는 것 같다. 어렸을땐 무슨 의미 인줄도 모른채 그저 글을 읽어나갔다면, 어느 정도 마음이 성장하고, 생각이라는 것을 할 나이가 되어 읽는 책은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어렸을때 읽었던 그 기억을 되살려 다시 책을 손에 들었다.  

오만이 편견을 낳고, 그런 편견이 다시 오만을 낳는다. 오해와 편견으로 다아시를 멀리하던 엘리자베스는 점점 다아시의 본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를 따르게 된다. 기고만장했던 다아시가 엘리자베스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 가는 모습은 흡사 어느 드라마의 주인공을 연상시키게 했다. 요새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 드라마에도 다아시와 같은 남자주인공이 나온다. 집안의 돈으로 세상을 쉽게 살고, 남들보단 자기가 우선이었던 그 주인공도 여자주인공을 좋아하게 되면서 서서히 바뀌게 된다. 그렇게 안하무인이었던 남자들을 어느새 순한 양으로 뒤바꿔 놓은 것을 보면 역시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인걸까.

이 책은 분명 로멘스 소설이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 그리고 그의 언니인 제인과 빙리의 이야기를 뼈대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로멘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가볍게 읽어 내려가기엔 조금 마음이 불편한것도 사실이다. 지고지순하기만 한 제인과, 그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는 당당한 엘리자베스. 그렇게 두 자매는 서로 다른 방식의 사랑을 키워 나간다.

그 당시의 전형적인 귀족사회의 계층구조와 얽혀 있는 그들의 관계는 다소 지금의 우리 사회와는 동떨어진 모습처럼 보인다. 베넷 부인은 다섯딸들을 좋은 집안에 시집보내는 것을 제 일의 목표로 삼고 있는데, 어찌보면 그 시대상에서는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유산상속에 있어서도 그녀의 딸들에겐 해당이 없었기에 엄마의 입장으로서는 좋은 집안에 시집 보내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였으리라.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된다는 그런 식의 말들. 물론 그 말들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능력위주의 사회에서 그런말을 했다간 몰매 맞기 쉽상이리라.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그 뿌리를 완전히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읽은 오만과 편견은 어린시절의 그것과 분명이 달랐다. 조금 더 나이를 먹은 후에 읽게 된다면 그땐 어떠한 느낌을 받게 될지. 장담하건데 그때에도 오만과 편견은 사랑받는 명작으로 남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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