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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빌라 301호의 연인
김애경.이윤철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방금 마지막 책장을 덮고... 솔직히 그냥 한숨이 먼저 흘러 나왔다. 책 내용이 별로였거나 하는 한숨이었으면 차라리 기분은 편했을지 모른다. 그냥 내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이라고 해야하나?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알콩달콩 사랑을 해 나가는데 지금까지 뭐하고 있는건지... 그렇다. 참 이 책을 읽고 나면 연애라는걸 해보고 싶어진다. 이제 제법 나이도 있다고 생각하고 생활도 웬만큼 딴 생각을 해도 될 만큼 안정(?)되어 있다고 여기고 있는데 유독 이것만은 쉽지가 않다. 정말 세상에 노력만으로 이루어 질 수 없는게 있다면 바로 '연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런 마음가짐 속에서 이 책을 열어보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두사람의 연애에서부터 동거를 거쳐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적어 놓았다. 크게 연애, 동거, 결혼이라는 파트를 나누어 놓고 그 파트별로 7~9가지 정도의 주제를 실어 놓았다. 그리고 남자의 관점, 여자의 관점, 그리고 그들의 관점들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같은 상황에 대한 상반된 입장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분명 그때 당시에는 서로 심각하게 티격태격 했을 테지만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사랑싸움으로 보이니... 사실 모든게 염장질로 보였으니 내가 정말 심각한 상황인가?^^;;
처음에는 책 소개를 받고 나름 동거에 대한 파격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외로 서로를 무척 아끼고 사랑하는 듯해 보이는 우리 주변의 커플들 얘기이다. 상반된 관점을 보고 있지만서도 서로의 사랑이 나에게까지 전해졌다고 하면 너무 과대포장한 걸까? 하지만 정말 나에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조금씩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 지금까지 20년이 넘게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그걸 맞추려면 어쩔수 없이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그 충돌을 어떻게 하면 더 부드럽고 현명하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에 있지 않나 싶다. 아마 서로에 대한 사랑이 가장 큰 무기이겠지만 말이다. 서평을 쓰면서도, 분명 행복한 책을 읽었으면서도 이렇게 힘이 없는 이유는 아마 아직 그런 인연을 못 만나서 였을까? 아님 인연을 만났는데도, 내가 바보 같이 행동해서 인연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중간에 남자 저자의 말이 나온다. 인연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고, 지금은 그냥 순진하게 그 말을 믿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대목 - "지구에 살고 있는 수십 억 명의 인간 중 딱 한 사람만 찾으면 되는 일이야. 백 명, 천 명, 만 명을 찾는 것도 아니고 오직 딱 한 사람만 찾으면 그만인 거야. 그러니 걱정할 필요도 조급해하지도 말자. 언제나 땅을 쳐다보고 걷지만 않는다면, 억지로 인연을 거스르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분명 제짝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말자. 그 순간까지 부디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고, 환하게 웃어보는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