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땅콩 대 붕어빵
정승희 지음, 이주미 그림 / 한솔수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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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사를 가고, 전학을 간다는 것은 어떤느낌일까?

 

 


한솔수북의 '슈퍼땅콩 대 붕어빵' 은 주인공 소녀 차지수가 겪는 이사와 전학, 그리고 우정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책 제목에서 '슈퍼땅콩'은 키가 작은 차지수 별명이고, '붕어빵'은 뚱뚱한(별로 뚱뚱해 보이진 않지만...) 홍은혜 별명입니다. 서로가 지어준 별명만큼 두 친구의 라이벌 구도가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쳇! 내가 슈퍼땅콩이면 홍은헤 넌 붕어빵 뚱땡이야!"

"뭐라고? 쬐그마한 땅꼬마 주제에, 입만 살아가지고!"

 

 


서로의 약점으로 별명을 지어주는 사이? 결코 친한사이는 아니라는 뜻이겠죠? 둘의 첫 만남은 지수의 이사로 시작됩니다. 지수 아버지의 잘못(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한ㅜ)으로 서울 끄트머리에서 경기도로 이사를 가게 되는 지수. 벌써 이번이 일곱 번째 이사라고 합니다. 일곱번째 이사하는 그곳이 '붕어빵' 홍은혜의 부모님이 주인으로 살고 있는 그 집이었던 것이죠.
 

 


 
 
 
 

 


이미 지수는 익숙한 학교와 친구들이 바뀐다는 것과 이사도중에 차에서 떨어진 하이디(지수의 애착인형) 때문에 마음이 좋지 못합니다. 게다가 원래 살던 곳보다 더 작은 집이라니... 그런 상태에서 만난 주인집 딸 홍은혜는 아주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사건이 일어날때 마다 지수는 키티를 꺼냅니다. 키티는 지수의 비밀일기장인데, 비밀일기장에 쓰인 글 덕분에 지수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내 일기장에 이름을 지어준다는 설정이 아주 신선했습니다. 일기장에 구입한 날자나 선물해준 사람의 이름을 적어놓은 적은 있어도 그 일기장에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은 그 소중함이 크다고 여겨집니다. 지수에게 키티는 그런 존재였을 것입니다. 하이디와 키티. 지수에게 소중한 존재.


 


하나뿐인 오빠 지호와 초록 십자가를 찾아 수많은 교회들을 지나 만난 성당에서 소원을 빕니다. 그리곤 이삿날 방에서 주운 동전으로 저금통을 구입합니다. 그렇게 지수는 성당에서 만난 하느님과 저금통 두꺼비에게 소원을 빕니다. 무슨 소원이었을지는 짐작하시죠?


 

 

 

 

전학 간 첫 날. 불행하게도 '붕어빵' 홍은혜가 같은 반이라는 것에 화가 납니다. 은혜는 등교 전 날 목욕탕에서 만나 지수의 비밀(거시기.. 아니 엉덩이에 왕점!)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가지고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5학년이 된만큼 울지 않겠다는 다짐도 무너뜨릴 만큼 은혜는 지수를 속상하게 합니다. 이래서 전학이 싫은 지수입니다. 새로운 친구에 대한 환영은 왜 늘 따돌림으로 시작이 되는 건지... 지수는 한두번 겪은 것도 아닌데 눈물이 지수 볼을 타고 흐릅니다.

한번도 전학을 가본 적이 없고, 전학 온 친구만 봐왔던 저는 떠올려봅니다. 그때 전학온 그 친구. 제 학창시절에도 존재했던 왕따. 하지만 제 기억에 새로 전학 온 친구는 그저 신기하고, 궁금한 것이 많아지는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관심이 그 친구에겐 버거웠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드네요. 몇년 전 이사를 가게 된 조카하나가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힘들어 했단 이야기가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왕따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미 형성된 친구들 사이에서 많이 힘들어했던 조카는 부모님에게 다시 원래 학교로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전학이라는 큰 사건은 전학 온 친구를 대하는 친구들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은혜로 인해 힘든 나날만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두 번 연속 짝꿍이 되어 서로에 대해 알아갈 기회가 많았던 종창이와 지수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지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종창이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지수가 만나 즐거운 일들만 생깁니다.


 

 

 

 

 

그런 종창이는 '붕어빵' 은혜가 지수의 비밀을 친구들에게 폭로할 때도 옆에서 은혜 패거리들에게 한소리 해줍니다. 이런 친구하나 있으면 정말 든든할 것 같죠?


 

 

 

 

지수를 괴롭히는 은혜의 폭주는 은혜 집에 빨간딱지가 붙으면서 막을 내립니다. 자신만만하던 은혜는 더이상 지수를 괴롭히지도 않고 풀이 죽어 있습니다. 사실 은혜는 지수가 얄미웠었던 것입니다. 학원에도 다니지 않는데 뭐든 척척 잘한다며 핀잔을 주던 엄마의 말에 더욱 지수가 싫었던 것이었습니다.

다시한번 공감합니다. 부모든, 자녀든 남과의 비교는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 말입니다. '엄친아 & 엄친딸' 이라고 하죠. 왜그리 엄마친구 자녀들은 못하는 게 없는 건지...^^;;


 

 

 

 

과연 지수와 은혜의 우정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지막은 지수의 여덟번째 이사입니다. 지수와 은혜, 그리고 종창이까지.. 이 세 친구의 5학년 우정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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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가 된다면? 커리어 하이 2
스튜디오 덩크 지음, 야나기바 키리코 그림, 강방화 옮김, 사에키 메트로 만화 / 웅진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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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딸들이 좀 더 확장해서 좋아하는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예전같았으면 바로 '화가'만 생각이 났을텐데 이젠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처럼 확장된 직업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인터넷 활용도가 높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초등학생들이 늘어났기에 웹상에서 볼 수 있는 웹툰도 쉽게 접할 수가 있습니다. 거기서 아이들은 그림에 대한 호기심이 확장되기도 하죠. 막연하게 그 호기심의 나래를 펼치는 것 보다 쉽고 재미있게 만화를 만화로 알아보는 이 책을 권합니다.
 

 

 

 

만화에는 담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겠죠? 이야기와 함께 만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실제 그 직업을 갖기 위해 해야 할 일들과 그 직업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은 만화가가 되고 싶은 준과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은 미라, 그리고 만화가인 미라의 아빠와 편집자가 있습니다. 앗! 미라의 비밀을 폭로했네요^^ 미라의 비밀은 만화가 선생님이 아빠라는 사실입니다.


 

 

 

 

만화를 무척 애정하는 준은 우연한 기회로 만화가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만화가 선생님은 같은 반 친구 미라의 아빠이기도 하죠. 준이 그린 그림을 보게된 만화가 선생님이 준을 만나길 원했던 덕에 준은 관심이 많은 만화에 대해, 만화가라는 직업에 대해 아주 상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만화가 & 일러스트레이터

1. 만화가

-이어지는 그림을 많이 그려서 이야기를 전달한다.

-명확한 선으로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연재하는 일이 많다.

-활약분야 : 책, 웹, 광고

2. 일러스트레이터

-한 장의 그림으로 이야기가 전달되도록 그린다.

-다양한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그림 한 장이나 책 한 권 등 완결성 있는 일이 많다.

-활약분야 : 책, 광고, 게임, 캐릭터 상품

 

 


사실 만화가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것 같아요. 광고지 한장에 담겨진 그림들도 일러스트레이터의 손길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네요. 그렇게 따지고 보니 일러스트레이터가 활약하는 분야가 참 광범위하죠?


 

 


 
 
 
 
 
 


1. 만화가가 하는 일

① 이야기를 구상하기

② 취재하기

③ 만화 그리기

④ 독자를 즐겁게 하기

2. 만화가가 되는 길

① 출판사에 투고하거나 직접 가져간다.

② 현장에서 조수로 일한다.

③ 편집자에게 발탁된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내용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단순한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만화가도 마찬가지겠죠? 제가 리뷰한건 일부입니다. 책에는 더 많은 내용이 담겨있어요. 또한 힘든점도 있다고 해요. 작품이 생각대로 잘 안 나올 때 생기는 슬럼프는 이름난 작가들도 힘들어 한다고 해요. 또한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고 수면시간도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하니 얼마나 힘든지 예상 되시죠? 정말 이 직업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함부로 발들이기 힘들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직업이 다 그렇긴 하지만요^^;;


아참!! 우리가 잘 아는 동화 '우리 아빠'와 '우리 엄마'의 주인공 기발한 상상력과 익살스러운 글, 세밀한 그림을 담아내는 '앤서니 브라운'도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사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 만드는 비결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거였대요. 규칙적인 출퇴근 시간으로 그 시간에 집중해서 그림 그리는 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 다고 하니 아무리 좋아 하는 일도 패턴을 지킨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겠죠?

내 그림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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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래, 괜찮다고
신민규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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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괜찮다고 하지만 모두가 괜찮지는 않기 때문에

다행은 여러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다시 내일의 이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요즈음 딱히 힘들게 없는데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에 자꾸 위로의 글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젠 여섯살 막내를 안는 것이 부쩍 힘이 들다는 생각을 하니 아이가 자랐다는 것 보다 먼저 내가 약해졌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아이를 바라보면 몰라보게 자란 것 같으면서도 말입니다. 연일 내리는 비로 마음마저 여유를 잃은 것은 아닌지...
 

 


 
 
 
 

 


1. 오늘도 흐림

겨울, 엄마가 냄비를 태웠다, 눈사람, 손톱, 짝사랑 접으며, 의문, 바나나 우유, 안 되는 것, 마음의 감기, 도마, 한쪽이 잘린 하루, 다른 페이지, 겨울을 걷다가, 장례식장에서, 외로움, 슬픔의 이유, 가끔, 외할머니, 콩밥, 엄마가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어요, 지나간 일, 문자, 취준생 여름 나기, 예감

 

 


2. 다행의 모습

은행나무, 조금은 담담할 것, 화가, 봄바람, 꽃을 샀어요, 봄비 내리면, 카페에서, 워킹맘, 이해, 여름 달밤, 기념일, 장마를 지나며, 생일, 대보름, 그냥, 다행의 모습, 하얗게 밤새 너를 생각했던 날, 손금, 소나기, 사랑을, 질문, 꽃구경, 머뭇거리지만

 

 


3. 내일의 이유

부탁, 취준생 귀갓길, 사당역 계단을 오르며, 사전, 서로에게, X, 정리, 깨닳음, 뿌듯, 취준생 귀갓길(2), 후회, 평범의 경지, 여행, 겨울 준비, 가끔은, 역설, 거리 , 다 큰 애, 짐, 휴식

 

 

 

 

예전 같았으면 이 글을 읽고 엄마가 생각났을텐데, 이젠 제 생각이 납니다. 얼마 전 친정에서 가져온 육개장을 가스렌지 위에 올려놓고 청소기를 돌렸습니다. 잠을 청하던 신랑이 탄 냄새가 난다기에 후다닥 달려갔는데... 새카맣게 태우진 않았지만 밑바닥이 약간 눌러붙었더라구요. 분명 청소기 돌리면서 한번씩 저어야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청소기 돌리는 동안에는 먼지들만 보였습니다. 잊지 말아야지 하는데 자꾸만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잊습니다. 윗부분을 떠내고 눌러붙은 냄비밑을 쳐다보고 있으니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아.. 이런 마음이었구나..

비가 오면 몸이 쑤신다고, 금방 한 얘기도 뒤돌아서면 잊는다고, 자꾸만 음식이 짜진다고... 그러면 누군가 옆에서 이렇게 얘기하겠죠. '다들 그래, 괜찮다고...'

3편에서 사당역이 나옵니다. 한때 3개월간 서울에서 지내게 되면서 사당역 계단을 매일 올랐는데, <78page '......들썩거리는 등과 어깨, 흐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제서야 어렴풋이 그 등과 어깨가 흐느꼈음을 인지합니다. 누군가의 아내로, 누군가의 남편으로, 누군가의 부모로, 누군가의 자녀로, 누군가의 친구로, 또 누군가의 누군가로..... 누군가는 다 그 삶의 무게를 등과 어깨에 짊어지며 어딘가로 옮기고 덜어내고 하는 것 같습니다. 덜어내지면 가벼운 것이고, 덜어내지 못해 더해지면 아픈것일테지요. 그렇다면 제 어깨는 대체 무엇을 덜어내지 못해서 이리도 아픈것일까요....
 

 

 

 


조금은 담담할 것

그 사람 내리면

조금은 담담할 것

옆자릴 깨끗이 정리하고

창문 열어 그 사람 향을 날아가게 할 것

.

.

.

그 담담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배워야겠습니다.


이 시들은 대부분 엄마생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시집을 읽고 난 후에 책 소개를 보았는데 젊은 청년들의 마음에 주목했다고 쓰여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또 그런것도 같습니다. (문득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떠오릅니다. 이 영화를 떠올리면 오만가지 생각이 납니다. 공감되어 울다가 또 화나다가...) 젊은 청년들의 마음도, 내 마음도 공감이 되는 것이라면 엄마를 둔 자녀의 마음에 주목한 것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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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
울프 스타르크 지음, 키티 크라우더 그림, 이유진 옮김 / 살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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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고트프리드와 할아버지의 첫 모험

그 마지막 모험은 첫 모험이었으니까...

 

 

괴팍하고 성을내며 소리지르기 좋아하시는 욕쟁이 할아버지. 누가 좋아하랴 싶지만 손자는 그런 할아버지가 좋습니다.

어렸을적 저의 할아버지도 참 좋은 분이셨습니다. 외출하셨다가 맛있는 먹을 것이 있으면 오빠와 저를 생각하고 자전거 뒤에 싣고 와 주시기도 하셨고, 아무도 몰래 그 당시 만원이라는 거금을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한자에 능통하셔서 모르는 한자는 척척 읽어주셨고 혹여나 엄마에게 혼날 일이 있으면 당신이 혼내시겠다며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 당신 엉덩이를 때리시곤 호되게 혼냈으니 더이상 혼내지 말라하시기도 하셨습니다.(엄마도 분명 아셨을 그 상황... 지금 생각하니 할아버지의 그 영웅같았던 모습은 저희 엄마에겐 더 화를 불러일으켰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꼬마 고트프리드도 저와 같은 좋은 추억이 있기에 할아버지가 좋은 것은 아닐까 어렴풋이 짐작해봅니다.


 

 

주말마다 부모님과 함께 할아버지를 뵈러 가지만 아빠는 할 수만 있다면 가지 않을 방법을, 핑계를 만듭니다. 할아버지가 좋은 꼬마 고트프리드는 할아버지를 혼자두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속이고 할아버지와의 외출을 계획합니다. 축구 훈련 핑계를 대고 치밀한(?) 계획하에 이를 시행합니다.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만난 버스안의 여자에게 꼬마 고트프리드는 신나게 할아버지 이야기를 하는데,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이 절로 느껴졌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내 할아버지를 신나게 이야기 할 일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꼬마 고트프리드 : 할아버지가 손자를 부르는 이름이지만 사실 고트프리드는 할아버지의 이름입니다. 또 손자의 가운데 이름이기도 하고... 이름과 성 사이에 넣는 가운데 이름을 서양에서는 흔하게 쓴다고 해요>
 

 

 


할아버지는 심장이 너무 크고 약하며 넙다리뼈가 부러져서 철심을 박고도 큰 돌을 들다가 다시 뼈가 부러져 사실 거동이 불편합니다. 그런 할아버지와 모험을 떠날 계획을 한 꼬마 고트프리드. 어쨌든 그렇게 할아버지와 손자는 할아버지 집으로의 외출을 감행합니다. 할아버지는 참 특이, 아니 이상합니다. 그런 할아버지를 손자는 일반적인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 합니다. 화를 내고 욕을 하고 고집을 피우는 할아버지를 고분고분 잘 다룹(?)니다. 어떤 화를 내도 어떤 욕을 해도 꼬마 고트프리드는 그것이 화가 아닌, 욕이 아닌 다른 언어로 받아들이는 듯 합니다. 아마도 할아버지의 진심을 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꼬마지만 그런 능력 참 닮고 싶은 부분입니다.


 

다른 언어로 받아들이는 것은 비단 손자 뿐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도 손자와 마찬가지로 내뱉는 말에 진심을 알 수 있나봅니다. 아마도 그들만이 알 수 있는 얼굴 표정이 있진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어떤 말투로 해도 그 진심을 알 수 있는 그들만의 대화. 이럴때 통한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이겠죠?

우리 삼남매는 할머니와 친합니다. 할머니랑만 씻기도 하고, 할머니랑만 자기도 하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 아이들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하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엄마가 바쁠때면 항상 할머니가 나타난다고 알고 있는 아이들. 할머니와 지내는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꼬마 고트프리드처럼 모험을 떠난다면... 그 추억을 찾아 모험을 즐길 줄 아는 아이가 된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상상하니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그렇게 이 완벽한 모험은 할아버지를 변화시킵니다. 이 모든 일의 이유, 꼬마 고트프리드와 함께한 할아버지 모험의 이유는 할머니였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와의 추억. 그 추억의 주인공 월귤 잼. 할아버지는 할머니와도 같은 월귤 잼을 조금씩 아껴가며 음미합니다. 그리곤 그곳에서 할머니와의 추억을 곱씹습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만날 할머니를 위해 고운말을 쓰기로 합니다. 할아버지에겐 아주 큰 결심이 아닐 수 없는 일이죠. 그 옆엔 꼬마 고트프리드가 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사랑을 보고 자란 손자였기에 할아버지에 대한 그 사랑이 아무리 거친 말이라도 진심을 알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꼬마 고트프리드는 집으로 돌아와 이 모험의 완벽한 마무리를 위한 거짓말을 하려합니다. 그러나 반전. 꼬마 고트프리드는 진실을 말합니다. 그러나 아빠는 진실을 말하라고 합니다. 진실을 말했는데 진실을 말하라니...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참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도 할아버지와 손자의 비밀 모험을 지키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넘겨짚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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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의 소원 사탕 그래 책이야 30
오민영 지음, 송효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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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또로롱 뿅뿅뿅 빠라바밤 빰빰빠♪

 

어디선가 이런 기분좋은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가게가 있다면 주저말고 꼭 들어가세요. 달토를 만날 수 있을테니까요~ 달토가 누구냐구요? 달나라 토끼, 보름달 안에서 떡방아를 찧는 토끼 보신적 있으시죠? 그 토끼... 바로 달나라 토끼 '달토'랍니다. 왜 달토를 만나야 하냐구요? 알라딘이 만난 램프의 지니가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데 우리의 달나라 토끼 '달토'도 세 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소원사탕을 팔거든요. 게다가 그 소원사탕은 무료거든요. 어때요? 지니를 만나는 것보다 달토를 만나는 게 더 빠를 것 같지 않나요? 음... 이제 '띵또로롱 뿅뿅뿅 빠라바밤 빰빰빠' 멜로디가 들리시나요?
 

 

주인공은 3학년 유나예요. 유나는 뭐든지 잘 하는 아이예요. 한달 전 예린이가 전학 오기전까지는요. 예린이가 전학오고난 뒤로 유나는 병이 났대요. 예린이를 이기고 싶은 병이요. 1등이었던 유나가 공부도, 운동도, 미술도, 글쓰기까지 잘하는 예린이 덕분에(?) 1등을 뺏기면서 질투심이 폭발한거죠. 유나는 예린이를 이기고 싶어서 안달이 났어요.

 

학창시절 이런친구 하나쯤은 꼭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알고보면 나랑 엄청 비슷한데, 그 비슷함 속에서 나보다 조금 더 잘하는 것 같은 친구에 대한 질투심. 겉으로는 친한척 해도 그 친구를 이기면 속으로는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친구와 경쟁하다보면 실력이 늘기도 하고 자존심 상할때도 있지만 그렇게 한뼘씩 자라나는 것이죠.

 

 


유나는 달토를 만나 소원사탕에 대해 알게 되고 첫 사탕으로 '뭐든 1등'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왕관 모양의 황금색 사탕을 고르게 됩니다. 달토는 사탕값을 받지 않는 다는 것과 달을 보며 소원 사탕을 먹고 어떻게 되길 바라는지 진심으로 빌기만 하면 된다며 건넵니다. 아참! '방귀 뿡' 사탕도 함께요. '방귀 뿡'사탕은 사탕의 마법을 중지시키고 싶을 때 먹는 사탕이래요.

 

정말 신기한 사탕가게죠? 내가 만약 이 사탕가게를 만난다면 어떤사탕을 고를까 생각해봤어요. 딱 하루만 마법이 통하는 사탕이 아니라 영원히 마법이 통하는 사탕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면서요. 다른 사람이 되어 하루동안 나를 지켜보고 싶기도 했고, 되고 싶었던 직업으로 살아보고 싶기도 했고, 우리 아이들의 딸이 되어 보고 싶기도 했고, 하늘에 계신 엄마를 만나보고 싶기도 했어요.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소원을 들어준다니... 그것도 3개나.. 아주 좋은 소식 아니겠어요?

 


달토를 만난 유나는 소원사탕을 벌써 2개나 먹었지만 원하는 대로 되는 건 없었던 모양예요. 달빛은 점점 빛을 잃어갔구요. 그러고 보면 나 자신을 위해 소원을 썼을때 그것도 옳지 못한 일에 썼을때 이뤄진다는 이야기는 책에서 못 본 것 같아요. 그 어떤 책에도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알라딘의 램프도, 소원사탕을 파는 달토도 원하는 가봐요. 하지만 언젠가 내 마음이 예뻐지면 꼭 지니와 달토의 도움이 아니어도 소원은 이뤄지는 법이구요^^

 

 

유나의 마지막 소원은 노래를 잘 부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유나는 음치였거든요. 음악시간 노래 발표를 위해 마지막으로 노래마저 잘 할 것 같은 예린이를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사탕이었습니다. 하지만 민재의 훼방(?)으로 결국 마지막 사탕은 맛도 못보고 빠직!...... 음악시간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림으로 결과를 대신합니다.^^ 분명한 것은 유나와 예린이의 사이가 참 좋아보인다는 것입니다. 달토의 소원사탕은 유나의 모든 소원을 들어줄 수 없었지만 대신에 유나에게 멋진 친구를 안겨주었습니다. 그 친구가 예린이란 것은 틀림 없구요.

 

 

 

그렇게 달토는 고객 만족도 조사까지 끝내고 모습을 감췄고, 유나는 더이상 예린이를 이기고 싶어 마음 상해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달빛은 더욱 빛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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