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미원조 - 중국인들의 한국전쟁
백지운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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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렬 대통령의 방미를 놓고 날선 반응을 보인다. 미국 의회합동연설에서 #장진호전투 발언으로 중국에서는 #항미원조 드라마 #압록강을건너 재방으로 자국민에게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에게는 6.25전쟁, 한국전쟁으로 내전과 같은 성격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었다. 면밀히 들여다보면 냉전시대의 서막 가운데 국제전쟁이었고, 각국의 격변 시기를 모두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전쟁을 #항미원조 라고 부른다. 미국에 대한 항거였고, 제국주의에 대항 명분으로 참여한 전쟁이라고 명명한다. #백지운 저자가 바라본 중국의 항미원조는 단순히 한 가지로 해석되지 않는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0주년 당시만 하더라도 냉전의 단순구도였지만 중국의 경제적 성장, 미국과 화해 모드로 데당트 시기를 거치면서 항미원조를 바라보는 시각은 변화한다. 30만명에 이르는 수많은 희생을 가져온 전쟁 참여였지만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같이 수 많은 전쟁 이야기가 선전용으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항미원조와 관련된 영상 제작은 몇 편에 불과했다. 이 시각이 재차 변화된 것은 2010년 즈음, 미국과 중국은 냉전과 달리 세계 패권을 두고 마주하게 된다. 중국 내에서 미국을 의식하여 직접 언급하지 않았던 #항미원조_를 시 주석이 발언하면서 분위기는 변화한다. 중미 혹은 미중 대결 구도가 심화될수록 자국민에게 #항미원조 인식을 심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북한, 외교, 경제 분야에서 민감하기에 #중국인들의한국전쟁 #항미원조 글을 통해 중국의 시각을 읽어볼 필요를 느낀다.

​■ 20주년에는 '항미원조' 없이 '부조작전' 혹은 '부조참전'으로 대체되었다. ....중략.... '조선으로 건너가 전쟁을 전재하다' '조선으로 건너가 전쟁에 참여하다'라는 뜻이다. '항미원조 입조작전'에 담겨 있던 뚜렷한 정치적 의미와 주동적 어감이 중립적이고 수동적인 것으로 대체된 것이다. (33p)

□ 중국의 정치·사상적 대응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항 의미를 둔 #항미원조 대신에 '부조참전' 등으로 대체한 것이다. 미중 관계에서 두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적개심을 적당히 서로 숨겨두었던 것이다. 이는 물론 상층 서사이다. 전쟁의 참극을 몸소 경험하고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기층 서사와는 다른 방향인 것이다.


■ 항미원조의 귀환은 1970년대 이후 미중 데탕트를 계기로 형성된 미중 공조 체제의 역사적 시한이 다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 갈등에서 시작하여 바이든 정부에서 전면화된 미중 대결의 정치 공간으로, 사라졌던 항미원조의 기억이 대대적으로 소환되고 있다. (44p)

​■ 2000년대에 귀환한 항미원조전쟁 담론에 '인민전쟁'의 이념이 사라진 근본 원인은 '인민'의 지위가 축소되고 '당의 영도'가 우선하는 중국공산당 사상체계의 변화에 있다. 그렇게 보면, 항미원조라는 냉전시대의 상징적 구호가 그 이념적 핵심을 탈각한 채 '신냉전'이라 불리는 첨예한 미중 대결의 정치 공간으로 돌아오는 지금의 상황은 매우 역설적이다. ...중략...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것이 바로 군중노선이고 인민전쟁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유격대 혁명의 유산이기도 한 '인민전쟁'의 이념은 '사회주의 현대화'로 노선을 전환한 신시기 이후 중국공산당의 사상체계에 더는 존립할 수 없었다. (211p)

□ #항미원조_를 가져와 미중 대립 구도에서 유용한 카드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내밀하게 바라보았을 때, 본래적 의미를 벗어나 중국은 이를 활용하고 있다.

■ 중국의 항미원조전쟁 서상에서 '압록강을 건너'는 단연 기념비적 작품이다. ...중략.... 항미원조전쟁을 바라보는 현 정부의 관점과 방향이 투영된 공적 서시이기도 하다. ...중략....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허구이지만 실제 역사적 전거를 가지고 있다. 허구성을 가미한 개인 서상의 층위는 공적 서사 위주의 이야기 전개가 가져올 경직성을 완화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247-249p)

■ 장진호 전투란 1950년 11월 25일에서 12월 24일까지 2차전역 동부전선에서 벌어진 싸움을 말한다. ..중략.. 군우리, 삼소리, 청천강 등 2차전역의 승전지는 모두 서부전선에 집중되었으며.....중략....서부전선이 양지라면 동부전선은 음지였다. 서부전선에서 거둔 승리의 흥분과 대조적으로, 동부전선의 서술은 지원군이 겪었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과 희생에 대한 숙연함으로 감싸여 있다. (302-304p)

□ 윤 대통령의 #장진호전투 언급이 중국을 자극하였다는 기사 배경은 위와 같다. 중국으로서는 실책이자 아픔이고 희생의 역사인 것이다.

​■ 우리는 항미원조전쟁이 미중 대결이라는 작금의 첨예한 정치적 장으로 소환되는 현상 그 자체보다, 그 소환의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버리고 온 것이 무엇이냐에 주목해야 한다. (341p)


■ 영화 '금강천'이 보여준 것처럼, 주선율 사이사이 숨겨 둔 하위선율로부터 전쟁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과 목소리가 비집고 나올 가능성을 전연 배제해선 안 된다. 설령 미약할지언정, 소인물의 시선으로 거대서사에 각인된 역사의 현장을 부단히 반추하면서 철갑처럼 단단한 공적 서사에 미세한 균열을 낸 시도 자체를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영웅적인 희생'보다 '살아남는 것'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반전의 메시지가 중국인의 감수성과 문법으로 항미원조 서사에 자생하여, 한국과 북한, 미국을 포함하여 이 불행한 전쟁에 참여했던 모든 당사자들에게 모종의 울림을 전하는 작품으로 탄생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364-365p)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도서협찬 #항미원조 #한국전쟁 #중국인바라보는한국전쟁 #창비 #백지운 #미중구도 #냉전 #신냉전 #중국 #미국 #윤석렬미합동연설 #장진호전투 #압록강을건너 #한중외교 #한미외교 #한미일외교 #외교 #서평 #중국문화 #인문학 #인문학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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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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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분류할 때, 단순 소설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싶다. 읽는 내내 유머와 코믹한 분위기가 읽힌다. 엘리자베스의 혁명적이고 선동적인 발언은 숭상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1960년대 성차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지만 풍자를 통한 유머 감각을 균형적으로 갖췄다. 화학과 사랑의 공식이 어렵지만 이해하고픈 영역을 다루고 있다. 또한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를 진지하게 통찰하지만 결국 이해와 수용이 이기는 감동 스토리다.



화학자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능력을 여성이기에 인정받지 못한다. 불과 60여년 전에는 세계 유명 대학에서도 보편적인 일이었다. 그는 불의에 굴하지 않고 온갖 고난 소스를 버무린 고통의 연속이지만 끝까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다. 헤이스팅스 연구소에서 영혼의 짝인 캘빈을 만난다. 여성이면서 독립적 인격체로서 엘리자베스를 대하고 화학자로서 그의 능력을 인정하는 모습에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삶은 순탄치 않다. 천재인 캘빈은 그의 능력으로 인해 연구소 내 모든 자원을 누린다. 반면에 천재인 엘리자베스는 여성이기에 자신의 연구 결과마저도 뺏긴다. 캘빈은 엘리자베스가 스스로 자신의 위치와 연구 결과를 세워갈 수 있도록 응원하지만 당시 사회는 그렇지 않았다. 온당치 않은 사회의 모습에 엘리자베스는 캘빈의 청혼에도 결혼 제도를 거부한다. 1960년대 미국 역시 혼전 동거, 남성의 영역에 대한 여성의 위치 등을 혐오한다. 캘빈의 급작스러운 죽음 뒤로 홀로 남겨진 엘리자베스는 미혼 상태에서 임신하고 홀로 이 어려운 과정을 투쟁한다. 여성, 미혼모, 사생아 외에도 여성이 조정 운동을 하고 화학자로서 자기 영역을 펼치려는 모습은 과거 우리 사회가 얼마나 편협했는지 우화로서 그려낸다.



성적인 차별은 사회적 위치와 경제적 약자로만 남길 바라지 않다. 성폭력 및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도 순종적으로 수용하기 바랬다. 불과 한 세대 이전 일이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알 수 있다. 단순히 성적 차이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인류 역사가 오랜 시간 쌓아 올려 제도와 문화로 단단해진 카르텔과 같은 영역이다. 이것을 부숴버린 것은 현상 유지를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변화시키길 원한 이들의 노고이다. 이 수고와 노력을 엘리자베스와 같은 등장인물로 유쾌하면서도 통쾌하게 그려낸 이야기다. 두 권의 책을 순식간에 읽을 만큼 유익하면서도 재밌는 시간이 될 것이다.





■ 그리하여 둘은 같이 살게 되었고, 모든 게 순조로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연구실을 같이 쓰자고? 그녀는 두 번 생각하지도 않고 거절했다.

"넌 최근에 노벨상 후보에 올랐잖아, 캘빈. 5년 새 벌써 세 번째로 후보가 되었다고. 나는 내가 세운 업적으로 평가받고 싶어. 네가 나 대신 연구해줬다는 평을 듣고 싶지 않단 말이야."

"널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리 없잖아."

"그게 문제야. 날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1권, 84-85P)





■ 영아를 키우는 건 중노동이라 했다. 하지만 이건 중노동 정도가 아니었다. 상전을 모시는 도제 계약이 이럴까. 이 작은 아기는 폭군 네로 황제 못지않게 요구가 많았다. 엘리자베스는 아기 때문에 능력의 한계를 느꼈다. 더욱 걱정되는 건, 딸이 엄마인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2권, 234P)





■ 해리엇이 보기에 캘빈과 에번스는 이상한 사이였다. 말하자면 초자연적인 사이였다. 그들은 마치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일란성 쌍둥이가 우연히 전쟁터 참호에서 마주친 것 같았다. (1권, 250P)





■ 매들린은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콩고 식인종과 함께 보낸 5년'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아가, 선생님이 그 책 읽는 거 알고 있니?", "아뇨." "그럼 계속 모르시게 해." (2권, 42P, 참고로 아가는 유치원생이고 엘리자베스 딸이다)





■ 그녀는 방청객을 바라보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필기하고 있었고, 그중 몇몇은 "보이지 않는 손: 자유주의의 쓰레기"라고 적었다. (2권, 71P)





■ 그는 펜을 들었다. 그날 네 번째로 엘리자베스 조트가 해준 단순한 충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라'는 충고를 따라서 한가운데에 커다란 글자로 이렇게 썼다. 계속 아프길 바랍니다. (2권, 117P, 참고로 성폭력을 행사하려던 남자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위로차 보내는 편지의 글 내용이다)



■ "당신은 과학자 아닌가요? 당신의 직업은 사물에 의문을 제기하고 답을 찾는 거죠. 하지만 때로는 답이 없을 때도 있어요. 답이 없다는 걸 제가 잘 알아요. 이런 기도문 알죠? '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를 허락하소서'라는 첫머리로 시작하는 기도문요."

"화학의 기본은 변화잖습니까. 변화는 당신의 신념 체계의 바탕을 이루고요. 변화는 좋은 겁니다. 우리에겐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해요. 우리는 현 상태를 받아들이길 거부하거나 두려워하곤 하죠. 하지만 때로 받아들이긴 힘든 상황이, 사실 언제나 일어나요. 사건사고는 항상 생깁니다. 아무 이유 없이 말이죠." (2권, 229-230P)





■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는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숙녀분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2권, 2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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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최신 뉴스 똑똑한 초등신문 1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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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독해력_은 어떻게 키울까? 부모는 고민한다. 독해 관련 교재에서 문학을 비롯해 비문학도 다루고 있지만 현재성이 떨어진다. #챗GPT #우러전쟁 등 최근 시사는 다루기 어렵다. 어른과 함께 영상 및 신문 등을 직접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글이 딱딱하고 어려운 어휘가 많으며 양이 방대하다. 부모가 직접 가독성이 좋도록 매번 편집하여 제공하는 것은 어렵다. #똑똑한초등신문 글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도록 제작되었다. 그리고 경제·사회·세계·과학·환경 분야의 최근 이슈를 담고 있다. 먼저 배경지식을 3-4줄로 제시하고, 신문 본문을 적당한 분량의 문단으로 나누었다. #독해력 자체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정리하기'를 통해 글의 내용을 요약하고 스스로 정리하는 요령을 익힌다. 이 단계에서는 신문 어휘 풀이를 제공하여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사회·과학 용어를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토론하기' 단계를 통해 논쟁 및 생각할거리를 제공한다. 초등학생 수준에 맞췄지만 주제 관련하여 심층적으로 중학생 단계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 단계를 일일독해로 해 나간다면 100일, 한 학기 정도에 최근 시사를 모두 접하게 되는 것이다. 독해의 균형 감각을 키우고 다양한 시사 정보를 접하며 사고 능력을 키워가는 좋은 독서가 될 듯 하다.

​■ 포켓몬빵 띠부씰의 진실 : '희소'는 매우 적다는 뜻이에요. '희소성'은 사람들이 가지고 싶은 물건이 부족한 상태를 말해요. 사람들이 가지고 싶은 물건이 부족할수록 그 물건의 가치가 더 높아져요. 희소성이 높으면 물건값이 비싸고요, 희소성이 낮으면 물건값이 싸요. (14P)

□ 열풍이던 포켓몬빵 띠부씰 현상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정작 빵은 먹지 않은 채, 띠부씰만 가졌던 적은 없는지 '토론하기'로 제시하여 이 현상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또한 경제 개념, 경제적 관념에 대해서도 훑고 갈 수 있다.

■ 어서오세요, 여기는 사람 없는 맥도날드입니다. 키오스크와 드라이브스루, 편하다고 마냥 좋다고 하기에는............ (35P)

□ 인건비 절약과 편의성을 위해 키오스크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데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회 현상 속 일면적인 측면만 있지 않다는 편적인 사고도 배울 수 있다.


■ 고쳐서 오래오래 쓸래요. 수리권은 보증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소비자가 제품을 수리받거나 직접 물건을 자유롭게 수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해요. (82P)


□ 가전제품 및 생활용품 등 우리 주변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얼마나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있는지 생각한다. 폐기된 제품의 환경 오염 등을 고려하면 수리권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하는 좋은 주제이다.

​■ 왜 여자들에게만 얼굴을 가리라고 하는 거죠? (94P)


□ 종교 및 역사적 배경에서 이란에서는 남녀가 히잡을 썼다. 하지만 현재 여성의 전유물이 되었다. 배경 지식을 쌓고 이란의 사안이 왜 세계적 이슈가 되는지 살펴보면서, 자신의 주변에 대한 시선을 확대할 수 있는 주제이다.


■ 인도에서 발견된 하얀 석유 이야기, 리튬 - '21세기 석유' 또는 '하얀 석유'라고 불리는데요,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등의 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충전식 배터리의 핵심 구성 요소로 쓰여요. (114P)

□ 스마트폰 제조는 한국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이를 제조하는 구성 요소 중 중요한 리튬은 수입한다. 세계 경제에 대한 흐름과 시사 상식을 배워가는 중요한 내용이다.

■ 어린 시절의 나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챗GPT :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한 인공지능 언어 모델인 GPT-3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챗봇인데요. (166P)

□ 메타버스, AI 등 최근 변화하는 사회 흐름에 대해 익힌다. 미래 사회의 주된 사용자로서 아이들이 변화를 접하면서 사회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다.


최근 시사를 접하고 비문학독해로서 학습 차원이지만 사회의 변화를 접하면서 사회 속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양육되는 과정이지만 동시에 사회의 주인으로서 주체성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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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미의 현실 육아 상담소
조선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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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관계의 상황은 다양하다. 작은 사회이기 때문이다. 관계의 갈등을 원만히 풀어가는 이가 있고, 매번 관계가 엉키고 매듭짓지 못해 힘들어하는 이도 있다. 서투른 관계 맺음은 교사의 개입과 조정이 필요하다. 관계가 서투른 아이의 특징 중 하나는 자기중심적 사고이다. 가정 안에서 민주적으로 존중받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며 수용적 부모 아래서 성장하였다. 민주, 존중, 수용 등 긍정적 단어로 둘러싸여 문제가 없는 듯 보이지만 상대를 위한 배려, 공동체 의식과 질서, 책임감 등이 결여될 때가 있다. 그 긍정적 단어를 발휘할 시기, 상황 등을 잘못 적용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실육아 상담소 이야기는 민주적 양육 방식을 가장하여 아이들이 싫어하는 일을 회피하는 이유와 논리를 펼치도록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모든 육아 사례가 그렇지 않지만 일부 이상적 육아를 목표로 환상에 빠진 부모에게 필요한 육아서이다. 이런 아이들이 모이면 부단히 자신의 이익만을 주장하고 갈등을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어려운 교과, 단원을 하기 싫은데 왜 해야 하는가? 등교 시각에 가지 않고 미인정지각 되는 것은 자신의 내신 점수인데 생활지도는 왜 받아야 하는가? 등. 학교 생활의 제반 규칙 등을 수용하지 못한다. 자동차 사이를 도보하려는 아이에게 도로 위에서 설득하고 있을 시간이 있는가? 역할놀이에 실제적 재미를 위해 부엌칼을 쥐어주는 부모가 없듯이 때로는 이유와 논리를 가지고 설득하기 보다 간단 명료한 지시나 명령을 통해 습득해야 하는 영역도 있다.

기분 좋은 감정의 일만 해내며 살 수는 없다. 보편적 상황마저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며 이유와 설득을 통해 육아하는 것이 옳은 건 아니다. 특히 초등 입학 전까지는 일반적인 규칙이나 질서, 사회성의 기초 등을 내면화 시키려면 #현실육아상담소 #조선미 저자의 단호한 조언을 읽어보길 권한다. 상대에게 민폐를 끼치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면서도 아이의 자존감을 높인다는 명분 아래 괴변을 심어주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보게 된다. 건강하고 상식적인 아이로 성장시키고 싶다면 이상적 육아의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육아 세계로 들어서야 한다. 그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체벌은 나쁘지만 훈육은 필요하고, 야단치는 훈육이 아닌 아이의 행동 변화를 위해 끝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핵심이다.

■ 훈육은 안 되는 것을 알려주는 것과 기다림을 가르치는 게 다가 아닙니다.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훈육을 제대로 모르는 거예요. 많은 부모가 간과하는 훈육의 숨은 측면은 바로 지속성입니다. (19p)

​■ 매일 씻는 게 당연한 일상이자 습관이라면 그리 싫을 것도 없을 텐데, 아이한테는 몇 년간이나 습관이 아니라 너무 싫은 비일상이었던 거죠. 설명과 설득으로 아이를 훈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은 이 지점에서 커다란 장애물을 만납니다. (21p)

​■ 설명하고 선택권을 주는 게 설득입니다. 엄마가 설득 조로 말하면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고, 즉 자신이 갑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설득은 아이들한테 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뭘 얻어내고 싶은 고객한테 하는 겁니다. 아이를 자꾸 설득하면 자기를 고객으로 착각합니다. (29p)

​■ 지시-결과 관계를 학습하고 습관적으로 그 행동을 하게 됩니다. ....... 이런 일은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엄마가 흥분하면 너무 진이 빠져서 반복하기 어렵습니다. 기계적으로 반복하세요. 그러면 아이도 어느새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다른 부모들도 다 이런 시기를 거쳤다고 하면 좀 위로가 될까요? 아이가 31개월 아니라 30세라도 어떤 것을 시키려면 반복은 필수입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하고 있더라고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105p)

■ 아이들은 부족하다는 개념을 말로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제한과 결핍을 직접 겪지 않으면 돈을 아껴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117p)

​■ 엄마가 우왕좌왕할수록 해들도 동요를 멈추지 못합니다. 해줄 수 있는 건 해주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하고, 나중에 할 수 있는 건 그때 하자고 현실적인 대답을 해주세요. 아이가 다시 징징거리면, 이때는 아이의 말을 못 들은 척해야 합니다. 엄마가 분명한 지침을 줬는데도 또 징징거리면 그다음에는 무관심이 온다는 걸 가르치는 겁니다. 정서적으로 무시하는 게 아니라 징징거림이 아무 득도 안 된다는 학습을 시키라는 겁니다. (124p)

■ 발달 과정에 있는 아이들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이런 행동을 '한다/안 한다'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또래에 비해 '심하다/심하지 않다'를 더 중요한 기준으로 봅니다. (167p)

■ 아이의 행동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한다', '말을 안 듣는다' 등으로 치부하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분석을 해보세요. 그러면 해결의 소지가 보입니다. 문제를 보는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상황은 생각보다 크게 바뀝니다. (202p)

■ 그런데 여기서 부모들이 크게 실수하는 게 있습니다. 마음을 읽어주라니까 아이 감정을 읽어주는 데서 나아가 아이가 자기 마음대로 하게 해주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아이의 주장은 허용해줄 수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정은 읽어주되 아이의 주장은 수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모가 결정해야 합니다. (223p)

​■ 우리는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인내하지 않았을 때 후회합니다. 당장 소리를 지르고 싶지만 일단 심호흡을 하고 부드럽게 말할 수 있다면, 이 자체로도 이미 어마어마한 사랑입니다. (262p)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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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와 프로파일러 - FBI 프로파일링 기법의 설계자 앤 버지스의 인간 심연에 대한 보고서
앤 울버트 버지스.스티븐 매슈 콘스턴틴 지음, 김승진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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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파일링 기법도 알려지게 되었다. 범죄자가 범죄 행위에 이르는 과정 및 배경에 대한 연구, 그들의 범죄 대상인 피해자에 대한 연구가 범죄 발생의 원인을 분석하고 범죄의 확산을 막고 더 나아가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외 #프로파일링 역사는 짧다. FBI에서 프로파일링을 시작하고 정착하는 과정을 다루는 이야기다. 동시에 연쇄살인과 같은 중범죄가 사람들의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되는 것을 경계해야 함을 시사한다. 사람 내면에 누구나 갖는 악한 기질을 기저로 범죄 및 범죄자를 이해하고 공감하자는 취지가 아니다. 태생적 원인 및 배경으로 인해 범죄자가 되었다면 사회가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되, 범죄로 인한 피해자가 가해자인 범죄 행위 및 범죄자의 이슈에 가려져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치유되지 못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범죄자도 진화하고 범죄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연구와 분석 위주의 프로파일링이 현실과 맞닿기 위해서는 프로파일러의 역할이 중요하다. #앤울버트버지스 이야기는 흥미로 소비되는 #잭더리퍼 이야기가 아닌 선한 이웃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FBI 및 기관의 노력 이야기이다. 우리 사회 역시 아동학대 및 살인, 강간 등 극악무도한 범죄가 난무하는데 이를 선정적인 기사로만 치부하지 않고 구성원이 예리하게 관찰하고 범죄의 경계에 대해 민감하게 수용해야 한다. 피해자의 2차 가해되지 않고 상처로부터 방치되지 않기 위해서다.

■ 살인범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엇이 그들의 행동에 동기를 부여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고, 여기에서 흉악범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그 통찰을 역이용해서 살인범의 생각을 살인범과 싸우는 무기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1P)



■ 범죄의 속성을 온전하게 이해하려면 한 사건의 두 측면으로서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 모두를 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26P)



■ 우리는 피해자에게 목소리를 주었다. (31P)



■ 모든 수사는 범죄 현장에서 시작된다. 범죄 현장은 무엇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벌어졌는지, 누가 관여했는지가 담긴 기록이다. 하지만 범죄 현장의 언어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 언어는 불화와 폭력과 일시적으로만 존재하는 과거의 흔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메아리다. (100P)





■ 1985년 6월 18일 / 사랑하는 미시. / 네가 여기 지구에 있었으면 좋겠어. /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 우리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 / 너의 친구. / 오팔 호튼,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들 / (172-173P)



□ 범죄의 대상은 무작위다. 연령, 성별, 지역, 인종을 넘어선다. 피해자에게 목소리를 주고자 노력했던 앤 교수의 말이 가장 와닿던 부분이다. 어린 아동이 직접 범죄 대상이었고 함께 있던 친구는 결국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범죄자의 진화보다 한 발 더 빠르게 우리가 그들을 알고 장악해야 하는 이유다.



■ 특히 성범죄자는 폭력이 더 진전되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간혹 지역의 수사팀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그는 강간 한 건만 저질렀는데요"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한 번의 강간은 절대 그 한 번에서 끝나지 않는다. 행위가 궤도를 타면 강간 판타지는 빈도와 강도가 모두 더 높아진다. (222-223P)





■ 범죄자 프로파일링 개발에서 우리의 의도는 수사관에게 타고난 감이 있건 없건 모든 곳에서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근거 기반의 시스템을 고안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 기법을 감과 편향된 가정에 의존하던 옛 방식에서 근거, 데이터, 잘 알려진 패턴으로 뒷받침된 체계적인 과정으로 전환시키고자 했다. (225-226P)



■ 행동은 성격을 반영한다. 미래의 폭력에 대한 가장 좋은 지표는 과거의 폭력이다. '예술가'를 이해하려면 그의 '예술'을 연구해야 한다. 범죄는 총체성 속에서 분석되어야 한다. (274P)



■ "이들이 언론에 메모를 보낸다면 우리도 그들에게 메모를 보내는 데 언론을 이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300P)



■ 끔찍하고 잔혹한 범죄자인 게 명백하고 피해자에게 말 못할 고통을 주었는데도, 그들은 낭만화되고 있었고 새로운 유형의 유명인사가 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러한 내러티브에 방해가 되는 모든 불편한 세부 사항들, 가령 그들이 타인의 생명을 빼앗았다는 것, 정신 건강상의 문제들, 피해자들이 받은 고통 등은 간단하게 간과되고 있었다. 나는 이것을 용납하고 싶지 않았다. (342P)



■ 연쇄살인범을 연구한 수십 년 동안 내게 이것은 고양이와 쥐 게임 같은 게 아니었고 이들이 엔터테인먼트로서 흥미롭다고 생각해서 한 일도 아니었다. 그들의 고통에 공감했기 때문이거나 그들을 갱생하려는 목적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내게 이 일의 목적은 언제나 피해자였다. (3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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