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불 ㅣ 감동 그림책 7
이루리 지음, 홀링(홍유경)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16개월 딸내미가 자꾸만 이불을 걷어차고 자면서 고민이 깊다 보니 이 제목에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불 / 이루리, 홀링 / 이루리북스]
추운 날일수록 자녀가 이불을 잘 덮고 자는지 더 꼼꼼히 확인하는 게 부모 아닌가?
동화 [이불] 속 엄마도 딸 루리에게
이불을 꼭 덮고 자라고 하지만 루리는 싫다고 한다.
이불을 덮는 게 귀찮다고.
귀찮아도 덮으라는 엄마의 말에 왜?라고 묻는 루리.
감기가 걱정되니 덮으라는 엄마의 대꾸에 감기 안 걸린다고 이불을 피해 도망 다닌다.
루리는 말괄량이 같다.
이불 덮고 자는 동물이나 나무, 집을 봤냐고 묻고,
그래서 그들이 감기 걸린 것도 봤냐고 계속 엄마에게 묻는다.
아니라고 대답하는 엄마에게
그것 보라며 그래서 이불은 안 덮어도 된다며 안 덮고 잔다.
결국 루리는 새벽에 추워서 깬다.
감기에 걸려 버렸다.
이불을 푹 뒤집어쓰고 창밖을 바라보며 루리는 말한다.
집아, 나무야 너희는 이불을 안 덮어도 감기에 안 걸려서 좋겠다!
그렇지만
루리는 모르는 게 있었다.
나무도 집도 이불을 덮고 있던 것.
달님이 온 세상에 달빛 이불을 덮어줬기에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걸.
아이에게 이불을 왜 덮어야는 지 알려주고 싶어서 읽다가 내 마음이 따뜻해진 책.
우리집 아기는 아직 16개월 밖에 되지 않아 끝까지 집중해서 독서를 끝내기는 어려웠지만 오래오래 두고두고 보여줄 수 있는 내용과 그림이라(강아지, 고양이, 토끼, 집, 아가, 엄마 등 어린 개월 수의 아기들이 아는 척할 수 있는ㅎㅎ 그림으로 채워져 있음) 어린 월령부터 구비해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앞으로 추운 날씨에는 이 말부터 툭 튀어나올 것 같다.
오늘은 달님이 바쁘겠다.
달빛 이불 덮어주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