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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조이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5월
평점 :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제목을 읽고 언뜻 든 생각은 사람들이 읽을까였다. 배꼽 빠지게 웃긴 책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는 재밌는 소설책도, 금방 읽는 만화책도 책으로 구매해서 잘 읽지 않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식이나 부동산 책이라면 좀 읽는 것 같다.
반복해서 말하고 있지만 주변에서 책 읽는 타인을 본 지가 까마득하다.
책은 표지부터 본문까지 지극히 평범한 단어와 표현들로 채워져 있지만 저자의 리얼한 현실 구조활동 이야기와 그로 인해 깨닫거나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잘 서술되어 있다. 소방관분들께서 구조활동 외에 벌집 제거 등의 일도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외에도 정말 하시는 일이 많더라. 화재 대응, 응급구조, 자살 대응?, 닫힌 묻 따주기, 연락 안 받는 분 찾아가서 확인해 주기 등등 다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홍반장? 필요 없다.
ㅋㅋ
이 세계 최고의 히어로물은 단연 '오늘도 구하겠습니다' 라는 거.
읽는 동안 남는 게 많은 만큼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아마도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짙어질 거다. 평소 소방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이렇게 속속들이 읽으니 감사한 마음 플러스 내 삶도 돌아볼 수 있는 게 여간 만족스러운 독서가 아니었다.
가령 남들이 안 한다고 같이 안 했던 화재대피훈련의 연습을 소홀히 하면 안되겠구나든지... 화재보험은 무조건 들어야겠구나 등 번쩍번쩍 머릿속에 새겨지는 내용들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소방관 분들이 일하는데 옆에서 진상 짓 안 하기! 꼭~꼭~ 다짐하며 후기 마친다.
★ 소방관이 뭐 하는 직업이냐고 물으면 나는 대답한다. "손을 잡아주는 일이에요." (p.18)
★ 내가 빨리 나가고 싶었던 이유는 체력이 부족해서이다. 유명한 드라마 '미생'에서 바둑 선생님은 장그래에게 말한다. "이기고 싶다면, 네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돼." (p.28)
★ 현장이 나에게 가르쳐준 첫 번째 가르침은 '목적만 생각하자.'이다. (p.46)
★ 우연히 그 간호사에게 진짜 소방관이 되기 위한 두 번째 가르침을 얻었다. 그것은 '기본에 충실하자.'이다. (p.49)
★ 아이들은 차가 때로는 괴물로 변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운전할 때는 무조건 어른들이 조심해야 한다. (p.64)
★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은 위기의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p.71)
★ 내가 누리고 있는 편안함과 안녕은 100% 내가 노력해서 된 것이 아니다. (p.77)
★ 현명한 사람은 훈련을 실전으로 여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훈련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사람이다. 현장이 나에게 준 세 번째 가르침은 간단하다.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 (p.100)
★ 이국종 교수가 이야기한 것처럼 '구급서비스는 돈 낸 만큼이 아니라 아픈 만큼 제공하여야' 한다. (p.111)
★ 유능한 구성원은 촛불과도 같다. 그 한 사람이 들어오면 그 주변은 밝아진다. (p.114)
★ 약 먹는 기간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운동을 병행하면서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p.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