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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you can 쏘유캔 - 롱보드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권도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8월
평점 :


에세이를 읽다 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문장이 있다.
내가 에세이를 읽는 이유이기도 한 문장.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거나 누군가에게 이렇게 사는 삶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는 문장.
쏘 유 캔에서도 저자의 머리말에 나온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삶과 여행이 모범 답안은 아닐지라도,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예시가 되었으면 한다. 누군가에겐 삶의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겐 조금의 힌트가 되었으면 한다."
롱보드를 매개로 221일 동안 세계여행을 한 뒤 그 기록을 묶어 책으로 낸 것인데, 저자가 운이 좋은 건지 저자가 좋은 사람이라 그런 건지 롱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런 건지 ㅎㅎ 만나는 사람들마다 좋은 사람투성이다(?) 물론 3가지 모두가 이유일 수 있다.
무엇이든 하나를 제대로 오래 한 사람들에게는 그에 맞는 행운이나 행복이 찾아간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느꼈다. 저자가 보드를 오래 타고 즐긴 만큼 저자에게 꼭 들어맞는 행운과 행복이 보였고 기분이 좋았다.
내가 거주하는 곳 인근 공원에는 보드 연습장이 있다. 나에게 그곳은 Just 보드장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스무 살 시절에는 보드 연습장을 지나갈 때면 타보고 싶다는 생각에 흥분해서 한참을 연습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가곤 했는데 지금은 응 저기는 보드장 ㅋㅋ 장소로만 인식하고 지나갔다는 소리다.
그런데 코로나와 미세먼지 콜라보로 답답한 타이밍에 쏘유캔을 읽은 덕분일까? 그 보드장에 가서 보드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불끈 타올랐다. 저자가 애정 하는 롱보드는 무리 일 것 같고 크루저 보드로 ㅋㅋ
책을 읽고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를 찾아보니 지금도 보드를 타며 기록을 남기고 있더라. 책을 읽었든 안 읽었든 그 영상은 꼭 봤으면 좋겠다. ㅋㅋ 완전 보드의 재발견이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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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는 한낮의 태양이면서 동시에 밤하늘의 별이다.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내 곁에 머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p.83)
★ 우리가 꼭 태어난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 자신한테 잘 맞는 나라나 도시가 있다면, 그쪽에서 사는 것도 좋다. (p.93)
★ 바르셀로나는 '여행은 인간의 독선적 아집을 깬다'라는 말을 체감할 좋은 기회였다. (p.96)
★ "화장실을 무시하냐! 사람이 깊이 생각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똥 싸는 시간이라고!" (p.100)
★ 건강을 챙기고 관리하는 것이 막연한 미래를 한없이 고민하는 것보다 더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이어서 아닐까? (p.110)
★ 포기하는 용기와는 반대로, 눈앞에 정작 중요한 파도가 왔을 때, 그걸 붙잡을 용기가 부족할 때도 있다. 망설이고 또 망설인다. 이래도 되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살지 않는 것 같은데, 정말 도전해도 되는 걸까? 내 인생, 이래도 되는 걸까?라는 두려움에 망설인다.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것 역시 신발 밑창을 닳게 만든다. (p.129)
★ 우리가 하는 말에 사랑을 담는 것이 가장 단순하고 아름다운 표현법이란 것을 알면서도 종종 잊는다. (p.237)
★ 혹시라도 당신의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싶다면, 이 질문이 도움을 줄 것 같다. "지금 누가 행복해 보이나요?" (p.2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