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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끌어당기는 자기긍정의 힘
가토 다카유키 지음, 이정은 옮김 / 푸른향기 / 2021년 2월
평점 :


독서를 할 때 속도가 잘 나지 않는 책들이 있다. 이유가 여러 개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2개다.
너무 재미없거나,
너무 공감되는데 '불편한 공감'일 때.
자기 긍정의 힘은 후자다.
책에 서술된 안 좋은 모습(반항형) 유형에 내가 딱 들어맞으니 수시로 마음이 불편해졌고 독서에 쉼이 필요했다.
최근 활동하는 커뮤니티마다 '자존감 테스트'가 인기글로 올라왔다. 50개의 문항에 하나하나 답변하면서 자존감이 높지 않을 거라는 판단이 섰다. 아니나 다를까 평균이 22점(이 점수도 높은 점수가 아님에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100점 만점에 22점 정도를 맞는다고 함)인 테스트에서 12점을 맞았다.
자기 긍정의 힘이 있는 사람들이 자존감도 높고 자신감까지 이어진다고 책은 말한다. 각각 따로 노는 개념이 아닌 그라데이션처럼 퍼지는 개념이라고.
자기 긍정감 낮은 유형에 찰떡같이 맞아 들어간 내가 자존감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었다.
서론과 총 6장의 본론으로 분류된 내용은 각 장마다 또 10~20개 가까이 소 분류 되어, 자기긍정감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해준다.
서론은 왜 이렇게 인간관계가 힘들까라며 저자가 힘들었던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짧게 담겨 있고 1장은 자기긍정감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제목으로 자기긍정감이 중요한 이유를 예시를 통해 설명한다.
2장은 안되면 안 되는 대로 자기 자신을 인정하라며 '나에게 ok'하라고 한다. 나의 부정적인 면도 실수도 즐거움도 괴로움도 모두 ok. 모든 건 그럴 수 있고 괜찮다. 자기 합리화가 아닌 자기를 ok(긍정) 하라는 게 포인트다.
3장은 고정관념은 착각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푸는데 현재의 나를 강하게 옥죄고 있는 것들이 어린 시절의 교육과 환경이 영향을 끼쳤다는걸 어느정도 알고 있었음에도 책을 읽으며 곱씹어 보니 더욱 확실하게 다가왔다. 오랜 시간.... 시간에 집착을 심하게 했는데 어릴 때 지각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압박을 받았었다. 나를 지도한 선생님이 그랬고, 할머니가 그러셨다. 이외에도 많은 경험들이 나를 '하면 안 돼'라는 고정관념 덩어리로 만들어주는데 일조했다는 걸 3장을 읽으며 깨달았다. 또한 완벽주의자라는 말을 듣는 사람일수록 자기긍정감이 낮은 사람일 수 있다는 말에도 공감한다.
4장은 나를 긍정하고 상대를 긍정하는 7가지 방법을 다루고 있으며 적은 없고 적대시만 있을 뿐이라든지... 공감과 동의는 다르다는 말... 장점 찾기의 달인이 되자는 제안 등 긍정의 힘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잘 서술되어 있다. 잊지 않고 실천만 하면 된다. ^_ㅜ
5장은 불편한 사람과 마주하는 법이라고 해서 7개의 불편한 관계를 예시로 다뤄줬고 6장은 당신은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이라며 응원하고 보듬어주는 글로 짧게 마무리한다.
관계가 틀어지거나 어려울 때마다 나는 상대의 문제점 때문에 괴롭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곱씹어 볼수록 특히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그 사실을 더욱 깊게 받아들이게 됐다.
책 속 예시처럼 상사가 '제대로 일합시다.'라고 말했을 경우 나라면
'너나 똑바로 하고 이야기하지'
'얼마나 더 제대로 하라는 거야'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컸다면 자기긍정감이 높은 사람들은 '내가 일 하나는 제대로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상사가 어떤 마음으로 '제대로 일합시다'라고 말했는지는 상사 본인 아니고는 모른다. 그러므로 자기긍정감이 높은 사람이든 낮은 사람이든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한 내용은 모두 착각 일 수 있는데 굳이 부정적인 착각을 해서 내 스스로 나를 괴롭히던 게 나였다.
고로, 올해는 모든 덕질 제쳐두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셀프 덕질에 최선을 다해보련다. 🥰
★ 이러한 '보통'이나 '상식'이라는 표현 뒤에 오는 말이 '고정관념'이다. (p.86)
★ 사람은 '바름'을 내걸면 상대를 벌해도 좋다는 권리가 생긴 듯한 기분이 들면서 자기에게 둔 금지사항을 상대에게까지 적용한다. (p.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