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신서경 지음, 송비 그림 / 푸른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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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먹는 이야기를 만화로 접했을 때 좋은 기억이 많다. 심야 식당, 미스터 초밥왕, 오늘 뭐 먹을까?, 서양골동 양과자점, 리틀 포레스트 등.. 당장에 떠오르는 것만 해도 이 정도.

개중 서양골동 양과점과 유사한 만화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어떤 면이 유사하냐면 책에 나온 음식 그림들이 침 고일 만큼 묘사도 설명도 잘 되어있다는 점이 첫째요, 그걸 뛰어넘는 서늘한(?) 스토리가 숨어있다는 것이 둘째다.

큰 제목만 보고 죽기 직전에 먹고 싶은 음식을 하나하나 나열하는 콘텐츠라고 예상했지만 찐으로 지구 멸망 일주일 전 상황에 놓인 먹방 BJ 주인공이 매일 하던 대로 열심히 먹은 음식이 주 이야기였다. 생일과 멸망을 앞두고 있으니 다이어트가 웬 말이냐며 만 칼로리 케이크를 만들고(사진 참고), 소화가 잘 안된다며 희석한 매실액을 마시다가 겸사 겸사 매실 고추장 무침을 해서 삼겹살을 구워 먹방하는데....와....... 분명 내가 아는 맛인데... 심지어 별로라고 생각한 맛인데 침이 고이고 고이고..... 미치는 줄 ㅋㅋ

밥솥에 찐 시루떡을 설탕에 푹 찍어 먹는 장면이나, 진짜 게살로 만든 게살죽, 오랜 시간 짝사랑하던 여자 친구에게 만들어주는 도시락과 마지막 최후의 만찬까지 계속되는 음식 비주얼 공격에 넋이 있고 없고 했다.

그렇지만 가장 결정적인 펀치는 결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나처럼 펀치 맞길 바라며 결말은 적지 않겠다. 꼭 읽고 같이 벙 쪘으면 싶어서 참는다. ㅋㅋㅋ 누군가는 이미 예상했던 결말일 수도 있으나 나는 그렇게 끝날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음식에 현혹된 것과 별개로 곁들이는 작은 에피소드들은 좀 식상한 걸 했건만... 결말이 그럴 줄이야. 결말 덕분에 식상하다고 했던 스토리들도 다시 보였다. 난 진짜 그렇게 끝날 줄 몰랐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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