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小雪)에 만난 꽃은

                                             엄영훈

 

소설(小雪)에 만난 꽃은 한난(寒蘭)이 아니다

홍옥 가지 끝에 연분홍이 사과꽃으로 붙었다

 

꾸짖지 마라 절기마저 초탈한 미련퉁이

무명(無名)이 한스러운 거다

 

귀동냥으로는 모른다

달빛마저 쪼개는 북풍한설

칠흑을 삭이는 일경다화의 청향

 

열매가 뭔 대수일까

서릿발 개화의 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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