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엄 영 훈
원시림 빽빽히 우거진 숲 속
조그마한 호수
땀구멍 송송 배는 일광욕을 하고 있다
속뼈까지 그슬린 나뭇가지
사이로 흘러내리는 한 여름
뙤약볕과 열렬한 접문(接吻)
초례청 어린 신부 꿀 찍은 눈꺼풀
뜨면 십만 촉광의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 무간 심연 (無間 深淵)
녹음 짙은 바람이 건너가며
산들 애무한다
진저리 치는 물의 속살
금빛 소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