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엄 영 훈

 

원시림 빽빽히 우거진 숲 속

조그마한 호수

땀구멍 송송 배는 일광욕을 하고 있다

 

속뼈까지 그슬린 나뭇가지

사이로 흘러내리는 한 여름

뙤약볕과 열렬한 접문(接吻)

 

초례청 어린 신부 꿀 찍은 눈꺼풀

뜨면 십만 촉광의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 무간 심연 (無間 深淵)

 

녹음 짙은 바람이 건너가며

산들 애무한다

진저리 치는 물의 속살

  금빛 소름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yuddko 2017-06-13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등단 축하드려요~~윤슬이란 뜻을 몰라 찾아보고 시를 다시 읽어보았는데..저에게는 좀 어려워서 몇번을 읽어야 할 것 같아요.늘 활기찬 선생님 응원합니다!!!

제주녀 2017-06-14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축하애요 한여름 호수에 빗대어 삶의 감각을
깨어나는 감각을 절묘하게 그렸군요
2,3연의 행걸침 기교가 멋드러지네요
마지막 연의 반전으로 소름 돋습니다
진저리치는 물의 속살이라는표현과 금빛 소름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좋네요 축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