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이처, 지렁이를 애도하다 탐 철학 소설 12
황영옥 지음 / 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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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처, 지렁이를 애도하다.’에는 슈바이처가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은 프랑스 사상가이자 신학자, 의사로써 아프리카에서 병원을 개설해 소외되고 병들어가는 많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위한 의료 활동에 평생을 바친 슈바이처의 사상을 다룬 책이다.

 

비오는 날 우산을 빼앗겨 화가난 대한이는 애꿎게 지렁이에게 화풀이를 하며 얼슬렁어슬렁 걸어간다. 그 모습을 목격한 노신사는 정답게 우산을 건내며 인연을 이어가길 원한다. 그러한 첫 만남을 잊은 어느 날, 할머니의 입원 소식을 듣고 병원에 가지만 그곳이 그 노신사의 병원이라는 것을 악연이라 피하지만 우연치 않은 기회에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또한, 우연치 않게 대한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던 종오가 입원을 하면서 이 두 친구는 할아버지를 통해서 삶의 지혜를 배워나간다.

거짓과 진실의 갈림길에서 양심이 들려주는 마음의 소리는 대게 우리가 알아차릴 틈도 없이 들려왔다가 금세 사라져 버리곤 한다. 그래서 미처 그 소리를 듣지 못했거나 듣고도 무시했을 경우 왕왕 나쁜 일도 저지르게 된다. 하지만, 갈림길에서 마음의 소리를 듣고 따르느냐 무시하느냐는 선택의 문제이지만 인생의 수많은 갈림길은 쌓여서 인생의 향로를 결정하기도 한다고 노신사는 이야기한다.

 

지식과 물질이 아무리 발달해도 거기에 윤리가 결여되었다면 참된 문화가 될 수 없다는 게 나의 생각일세. 윤리적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만 인간은 지적 물질적 발전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고, 그에 따르는 위험을 극복할 수 있지.” 이러한 철학들을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저작인 물과 원시림 사이에서이나 그가 자서전으로 기록한 나의 생애와 사상등의 책들에 잘 나와 있다.

생명 외경의 윤리는 우주적으로 확대된 사랑의 윤리이다. 만일 인간이 생명의 신비에 대한 참으로 깊이 생각한다면, 그리고 세계에 가득한 생명과 자기 자신가의 관계에까지 생각이 미친다면, 자신의 생명과 그 주위 모든 생명에 대해 경외를 바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미물로부터 시작된 생명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경외를 사상과 행동을 통해서 몸소 실천한 슈바이처는 이 시대 물신주의의 팽배로 가려진 생명에 대한 외경과 사람에 대한 존엄성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큰 사상가이자 실천가로써 우리에게 남아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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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발장 (반양장) 삼성 초등 세계 문학 (반양장) 1
빅토르 위고 지음, 신윤덕 옮김, 강산 그림, 김준우 해설 / 삼성출판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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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고전으로 더욱 알려진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으로 심오한 철학을 내포하고 있는 어려운 고전이다. 깊이 있는 고전을 문고판으로 재판하여 나왔다니 부푼 기대감으로 다시금 짚어봤다.

 

어머니처럼 장발장을 키워준 누이에 대한 배려였을까? 끝없는 노동에도 배불리 먹을 수 없었던 장발장과 누이의 가족들은 겨울, 일자리를 잃고 일곱 조카마저 굶주림에 떨게 되자 할 수 없이 빵을 훔치게 되고 이 사건으로 중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들어간다. 어느 시대나 전과자에게는 냉대가 따르는 법, 갈 곳 없이 떠돌던 장발장은 신부의 은총으로 신세를 지게 되고, 따듯함은 탐욕을 불러와 물건들을 훔쳐 달아나게 된다. 그리고 붙잡혀온 장발장을 더없이 따듯하게 맞이하는 신부, 그에 감동받아 새사람으로 변모하여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재산을 쌓고 시장이 된다.

하지만 엉뚱한 사람이 자신의 이름으로 처형당하는 것을 볼 수 없었던 장발장은 자수를 하고 다시 감옥에 갇히지만 그가 지켜야 할 어린 아이 코제트를 위해서 다시 탈옥을 하고 도망을 간다.

사실 장발장은 원래 선한 사람이었고 형벌이 가혹하였다. 석방 후 물건을 훔쳤지만 냉대와 배고픔 속에서 있을 법한 사건이었다. 아니 여기까지는 인간이었지만 자신의 허물을 쓰고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는 장면에서는 흡사 예수를 연상시킨다.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버리고 잊혀져갈 한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는 그러나 이와 대비되는 자베르, 사회의 왜곡을 잣대 삼아 끝까지 장발장을 쫓는 그이 모습은 흡사 저승사자로 볼 수도 있을 듯싶다.

레미제라블은 시대에 어려웠던 서민의 삶과 잘못된 제도와 관행 그에 반대하는 민중의 봉기까지 생생한 역사의 현장 속에서 한 사람의 깨달음을 통한 성찰과 고뇌 그리고 사랑을 보여준다. 내용은 쉽지 않지만 읽어가며 책을 놓지도 싶지 않았던 레미제라블이 회자되는 것은 현재에도 그의 이야기가 뜻하는 고뇌가 여기저기 사람들의 삶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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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청소년 모던 클래식 1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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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는 가장 추한 외모를 가졌지만 가장 숭고한 사랑을 보여준 종지기 카지모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빅토르 위고의 전작들이 그러하듯이 단순한 사랑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사회의 폐습과 신분의 우스꽝스러움과 불합리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사회 비판서적이기도 하다.

 

약혼자까지 있는 신분 높은 경비대장 페뷔스의 가벼운 사랑을 진정한 사랑인냥 빠져버린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 노트르담성당의 부주교 클로드는 이 두 사람의 사랑에 질투를 느끼고 밀회장면에서 페뷔스를 칼로 찌르고 도망간다. 페뷔스의 살인죄를 뒤집어쓴 에스메랄다는 자신의 사랑이 죽은 것을 애통해 삶에 의미를 버리고 살인죄를 인정한다. 하지만, 처형장면에서 살아있는 페뷔스를 목도하고 어리둥절하고 있던 차에, 그녀에게 인간으로써 처음으로 대우를 받았던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카지모도는 그녀를 구해서 경비범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성지인 성당의 꼭대기로 그녀를 대리고 간다. 하지만, 성당에서 끌어내 사형을 시킬 것이라는 소문에 집시친구들이 에스메랄다를 구하러가지만 카지모도는 그들이 그녀를 죽일거라는 생각에 극렬히 저항하고, 점입가경으로 성당에 군중이 습격한 것을 문제삼아 왕은 군대를 파견한다. 이 틈을 타서 에스멜랄다를 데리고 나온 부주교는 다시 한번 자신을 선택할 것을 강요하지만 거절당하자 그녀를 교수형에 처하게 한다. 하지만, 신부의 부조리를 지켜본 카지모도는 그를 탑에서 밀어버리고 사라진다.

 

사랑을 주제로 사회의 굴레 속에서 그 시대의 문제점들을 꼬집었던 노트르담 드 파리는 사람들에게 더욱 현실성 깊은 느낌과 문제의식을 던져줄 수 있었던 작품이기에 지금껏 사람들의 기억 속에 회자되는 명저로 남아이어지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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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독
박완서 지음, 민병일 사진 / 열림원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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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독은 사진과 글을 담고 있는 노작가의 여행기이다. 여행지는 티베트, 한의 역사와 자연의 냉혹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는 곳이다.

고산병과 극단적으로 엄혹한 자연환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자연이 살아있는 곳이지만, 노작가는 설레임보다 두려움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노작가에 따르면 명찰일수록 산의 정기가 응집된 산의 숨구명 같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고 한다. 모든 곳이 절경이자 명지인 티베트에는 거의 모든 곳이 사찰인 듯 자연을 빼면 사찰의 사진이 보일 정도이다. 그 중심은 역시 라싸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장려한 포탈라 궁이 있지 않을까!

어떻게 저런 궁전을 지을 엄두를 냈을까.” 가혹한 기후 조건하에서 최선의 생존 방식이었을 티베트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이 호화로운 궁전은 누구에게나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 “가장 검소한 민족이 가장 화려한 궁전을 가졌다는 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노작가의 감탄을 느끼듯 수많은 궁전의 사진들은 그곳에 머무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너무도 화려하고 웅장해 보인다.

티베트 불교는 신심뿐 아니라 공예미술의 정수를 총집결해 놓은 것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유산이 있다. 그 유산에는 천 몇백 년 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마노, 비추, 청옥, 홍옥 등으로 정교하고도 장중하게 장식된 본존불인 석가모니불과 더럽게 그을리고 손이 닿은 곳은 두껍고 반들반들하게 때가 끼어 있는 비단과 면들이 시대를 공존하고 찬란함을 대비하는 예술로 고스란히 보존되어있다.

 

하지만 그들의 여행은 라싸에 머물지만 그곳에 상주하지 않고 더 자연과 가깝고 사람들이 숨 쉬는 공간으로 향하면서 더욱 찬란해 진다.

장채로 가는 길은 광막한 들과 아무것도 자라지 않은 갈색 산이 파도처럼 이어진다. 한마디로 살아 움직이는 것은 오직 바람과 구름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삶은 이어지기에 야크뿐 아니라 양 떼와 양치기도 종종 그들을 스친다. 그리고 작가가 주목한 것은 자연뿐만이 아니라 동시대를 공존하는 사람의 모습과 얼굴을 많이 비춰준다.

 

달라이 라마 14세가 중국의 티베트 지배권을 인정하지 않고 인도의 다람살라에 망명하여 정부를 세운 것과는 달리 판첸 라마7세는 중국 요직을 안배받고, 그의 본찰인 시가채의 대사찰 타쉬롱포 사원의 주인 노릇으로 일생을 마쳤다.

그 시가채의 장려한 사원과 수많은 불상을 보는 일은 작가의 눈에는 사치였을지 모르지만, 따듯한 노작가의 눈에는 극한 불상과 대비되는 극빈층의 모습이 더욱 눈에 새겨진 것 같다.

 

라채으로 떠나기 전 그들의 남은 음식은 굶주린 지역민들의 끼니가 되었고, 화석 연료의 마지막 쓰레기인 비닐과 스티로폼, 페트병 따위가 자취로 남았다.

그리고 노작가는 미안함에 그것을 모독이라 생각한다.

우리의 관광행위 자체가 이 순결한 완전 순환의 땅에 모독이었으니.”

자연이 보존되어있지만 극빈과 비극의 역사로 아픔도 지니고 있는 티베트의 여정은

많은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보다 더 많은 느낌을 남긴 여행기가 아닌가 싶다. 녹슬지 않은 작가의 자치를 따라 걸어보길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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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이길 수 있는 전쟁 - 치매 걱정 없이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
안준용.석남준.박상기 지음, 김기웅 감수 / 비타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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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치매의 단계는 3단계로 분류된다. 초기단계에는 자주 잊어버리고 단어를 찾지 못하며, 남을 의심하는 말이 잦아진다. 중기로 넘어가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치매 증상인 모든 일에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계산이 서투르며, 전자 제품 조작의 어려움을 겪는다. 이렇게 8~12년이 흐르면 말기 단계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혼자 밥 먹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치매에 대한 일반인의 오해는 많다. 그 예로 치매는 20대에도 걸릴 수 있으며, 치매의 가족력은 후대의 치매 발병률을 높이며, 건망증과 치매는 다르며, 뇌 사진만으로는 치매 여부를 가리기 쉽지 않다. 또한, 치매는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좋은 습관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체중을 감량하라. 그리고 저지방 위주의 식사를 하며, 매일 과일, 채소, 차 등의 항산화 식품을 먹고, 하루 6잔 이상의 물을 마시며, 등푸른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 등 좋은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해라. 그러나 스트레스로의 과식을 피하고,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말며, 카페인 과다 섭취를 피하라. 또한, 버터, 치즈, 마가린, 마요네즈, 옥수수기름 등 나쁜 지방의 과다 섭취를 피하라고 권고한다.

더 구체적으로 뇌에 좋은 음식은 다음과 같다. 능푸른 생선에 많이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 즉 연어, 정어리, 첨치, 고등어, 꽁치, 삼치 등이다. 그리고 당근과 브로콜리로 대표되는 녹황색 채소와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뇌세포에 건강을 돕는 비타민인 유제품, 통밀, 해바라기 씨와 잣 등의 견과류가 좋다. 또한, 지질이 많은 검은 참깨, 뇌세포의 회복을 도와주는 콩 기억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감자, 홍자, 포도주 매역 등의 해조류 등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치매에 걸렸다면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치료를 동반한다면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치매 환자의 감정은 일반인보다 더 예민하기 때문에 칭찬하고 격려하며, 천천히 자세히 말하고, 최대한 많이 웃으며 가벼운 스킨십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중한 가족과 기억을 잃어버리는 치매, 나뿐만 아니라 함께 가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적극적인 정책이 뒷받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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