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발장 (반양장) 삼성 초등 세계 문학 (반양장) 1
빅토르 위고 지음, 신윤덕 옮김, 강산 그림, 김준우 해설 / 삼성출판사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시대의 고전으로 더욱 알려진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으로 심오한 철학을 내포하고 있는 어려운 고전이다. 깊이 있는 고전을 문고판으로 재판하여 나왔다니 부푼 기대감으로 다시금 짚어봤다.

 

어머니처럼 장발장을 키워준 누이에 대한 배려였을까? 끝없는 노동에도 배불리 먹을 수 없었던 장발장과 누이의 가족들은 겨울, 일자리를 잃고 일곱 조카마저 굶주림에 떨게 되자 할 수 없이 빵을 훔치게 되고 이 사건으로 중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들어간다. 어느 시대나 전과자에게는 냉대가 따르는 법, 갈 곳 없이 떠돌던 장발장은 신부의 은총으로 신세를 지게 되고, 따듯함은 탐욕을 불러와 물건들을 훔쳐 달아나게 된다. 그리고 붙잡혀온 장발장을 더없이 따듯하게 맞이하는 신부, 그에 감동받아 새사람으로 변모하여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재산을 쌓고 시장이 된다.

하지만 엉뚱한 사람이 자신의 이름으로 처형당하는 것을 볼 수 없었던 장발장은 자수를 하고 다시 감옥에 갇히지만 그가 지켜야 할 어린 아이 코제트를 위해서 다시 탈옥을 하고 도망을 간다.

사실 장발장은 원래 선한 사람이었고 형벌이 가혹하였다. 석방 후 물건을 훔쳤지만 냉대와 배고픔 속에서 있을 법한 사건이었다. 아니 여기까지는 인간이었지만 자신의 허물을 쓰고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는 장면에서는 흡사 예수를 연상시킨다.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버리고 잊혀져갈 한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는 그러나 이와 대비되는 자베르, 사회의 왜곡을 잣대 삼아 끝까지 장발장을 쫓는 그이 모습은 흡사 저승사자로 볼 수도 있을 듯싶다.

레미제라블은 시대에 어려웠던 서민의 삶과 잘못된 제도와 관행 그에 반대하는 민중의 봉기까지 생생한 역사의 현장 속에서 한 사람의 깨달음을 통한 성찰과 고뇌 그리고 사랑을 보여준다. 내용은 쉽지 않지만 읽어가며 책을 놓지도 싶지 않았던 레미제라블이 회자되는 것은 현재에도 그의 이야기가 뜻하는 고뇌가 여기저기 사람들의 삶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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